죽은 사회의 詩人 · 우리시대의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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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화 인생의 반환점이던 1985년 신군부 독재시절 어느날...
검찰청 복도를 지나가던 수갑 찬 청년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던 선생님이 있었으니 유명한 시인이자 고교시절 참스승으로 세상 보는 눈을 일깨워 주신 바로 그분, 김진경 선생님이셨다. 훗날, 고진화는 그 순간 침묵으로 지나쳐야만 했던 그 순간을 아파하며 옥중에서 깊은 사색으로 그저 알 수 없는 도구로 새겨 놓은 그 아픈 詩를 만난다. 그 스승에 그 제자... 우리 시대의 예수를 만난다. 그들이 있었기에 죽은 사회가 활기찬 새 시대로 거듭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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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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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프 치는 소리가
무표정하게 튀다 멎는
검찰청의 복도를 너는 걸어오고 있다
오랫동안의 잠행으로 야윈 얼굴 깊이에서
충혈된 너의 눈이 반짝이고
두 손에 채워진 수갑이 무겁게 중얼거리고
있다
침묵하라 침묵하라고


나는 모르겠다
네가 나에게 무엇을 물었었는지
내가 선생이고 네가 학생이었던 그 학교의
복도에서였는지, 퇴근길의 교문에서였는지
네가 죄수복처럼 걸치고 있던 제복의 의미에 대해서였는지
아니면 그 해의 늦봄에 핀 피의 의미에 대해서였는지
쏘아보던 너의 눈빛은 오래 남아 있지만


모르겠다
내가 너에게 무엇으로 기억되어 있는지
몇 마디 네가 확인하고 싶었던 진실로
기억되어 있는지
막히는 말 대신 흘리던 눈물로 기억되어
있는지
몇년 만인가 수갑 찬 손으로 더듬는
우리들의 만남
따스한 체온이 짧게 흐르고
타이프 치는 소리가
무표정하게 우리들의 만남을 갈라놓는다


무엇을 치고 있을까
네가 확인하고 싶어했던 몇 마디 진실들을
너의 눈빛을
너의 따스한 체온을
그것은 범죄행위로 기록하고 있겠지
무표정하게 튀어오르는 타이프라이터 너머로
뿌옇게 김 서린 유리창 너머로 내리는 숨죽인 눈발


내리는 눈발이 침묵으로 쌓여 얼어붙는다 해도
그러나 쌓이는 눈 속 깊이 너의 눈빛은
살아 있다
눈물이 얼어붙은 풀뿌리에도
잠들 수 없는 우리의 말들은, 식지 않는
체온은 그러나…

(‘우리시대의 예수’ 중에서)

tag·죽은,사회의,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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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2007.06.18 11:14共感(0)  |  お届け
나랑 이름이 비슷하군삭제
새파트맨
2007.06.10 10:41共感(0)  |  お届け
희망의 이름으로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파이팅 고진화!삭제
이미중
2007.05.04 11:25共感(0)  |  お届け
정말 멋져요 ......... 이대로 변함없어주세요!! GO 진화 !!삭제
전라도
2007.05.02 07:18共感(0)  |  お届け
정말 가치있는 삶을 사시는거 아시죠? 항상 지금 그대로 소신 원칙 gogogo!!!삭제
김목사
2007.04.30 01:07共感(0)  |  お届け
예수가 따로 없습니다. 파이팅 고진화! 파이팅 김진경!!삭제
[신비]
2007.04.29 05:06共感(0)  |  お届け
내리는 눈발이 침묵으로 쌓여 얼어붙는다 해도 삭제
청운대
2007.04.29 06:59共感(0)  |  お届け
무엇이 옳은지 모르는 스승 밑에서 성장했더라면 오늘날의 원칙과 소신은 찾아보기 힘들었겠네요. 아! 노래 생각난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삭제
최종부
2007.04.28 09:33共感(0)  |  お届け
타이프치는 소리의 우울함과 지난 어두웠던 우리시대의 그 고통, 그 아픔이 떠오릅니다. 고진화, 김진경과 같은 분들이 오늘날 천하제일 매국오보신문 조선일보마저도 숨 쉴 수 있는 자유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삭제
일리암스
2007.04.27 08:04共感(0)  |  お届け
아! 고진화~ 멋지다. Carpe Diem!!!삭제
조귀숙
2007.04.27 05:52共感(0)  |  お届け
아름다운 정치인!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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