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대 뒤풀이 : 8분 38초

2007-01-02 アップロード · 2,245 視聴

2003년 2년 만에 갖는 한눈보기 암릉등반 (천화대) 입니다.
40여명의 동문이 참가 신청했으나 35명의 대원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예비모임에서 이미 등반이 갖는 의미, 가져야 할 깨우침, 조 편성과 진행 방법, 준비물은 설명하고 회의를 가졌습니다.

퇴근 무렵이라서 인지 거리가 무척 붐빕니다.
교통 체증과 지하철 사고로 인해 대원들의 집결이 30분가량 늦어졌습니다. 김재호 님과 어울린 몇몇 대원은 늦어지는 출발을 핑계로 가까운 호프집 길거리 테이블에서 판을 벌렸습니다. 김영호 님, 그 동안 촬영한 영상기록 중에 9기 교육을 정리한 비디오테이프를 가져와 방영하며 기다리는 이들의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이번 등반에 참가하지 못한 강대호 님은 맥주 2 BOX를 후원하며 서운함을 달래었습니다.

늦은 대원들이 모두 도착하며 서울을 떠났습니다.
1시간쯤 달려 휴게소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친 다음 다시 출발하며 노래 학습이 있었고 설악가를 음미하며 이틀 동안의 등반을 꿈꾸었습니다. 참가 신청을 하였으나 회사 업무로 함께 떠나지 못한 윤강명 님, 전화로 볼멘 투정을 하며 안타까운 한숨을 쉬었습니다. 지방 출장으로 강릉에 먼저 도착해 있는 김철수 님, 시간에 맞춰 설악동에서 합류하겠다는 연락이 있었습니다. 국도는 그리 복잡하지 않아 버스는 늦지 않게 미시령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설악산 구조대 사무실에 들려 하산 후에 사용할 물품을 맡기고 국립공원 입구에서 버스를 내렸습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라 구조대 사무실은 비어있었고, 우리 짐을 받아주기 위해 구조대장님이 늦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원 입구에서 기다리던 김철수 님, 버스에서 내리는 대원들과 반갑게 손을 잡으며 팀에 합류하였습니다. 행락 시즌이 지나서인지 매표소는 문을 닫고 인기척이 없었고, 할 수 없이 입장료를 내지 못한 채 국립공원을 들어섰습니다. 배낭을 정리하며 준비가 된 팀부터 오늘의 비박 지점인 설악골로 이동을 시작합니다. 1시간가량 걸어 새벽 한 시쯤 설악골에 도착하였습니다. 다음 날 등반 출발이 새벽 다섯 시로 수면 시간이 부족할 텐데도 대원들은 요깃거리와 함께 주점을 벌립니다.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별이 사라지고 빗방울이 조금 후드득거려 걱정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에 그쳤고 기온은 예상과 달리 따뜻하였습니다. 예정 시간에 비박 지점을 떠나 천화대 등반을 시작하였습니다. 모두 4개 팀으로 구분하였고 그 중 한 팀은 박철규 님을 조장으로 하는 천불동-공용능선 등반 팀입니다.
천화대는 3개 팀이 등반합니다. 첫 봉우리 암벽 구간을 구분하여 팀별 출발점을 달리해 등반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나의 암릉 루트를 많은 인원이 등반하며 지연될 수 있는 시간을 줄이고 병목이 발생하는 구간 통과에 팀별 시차를 주어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알파 팀은 첫 마디부터, 브라보 팀은 둘째 마디부터,
챠리 팀은 두 마디를 옆길로 돌아 첫 봉 허리에 올라섭니다. 한 숨 돌리며 엊저녁 서울에서 준비해 온 김밥 도시락과 행동식으로 아침 식사 시간을 갖습니다. 조금씩 어둠이 걷히는 하늘은 새까만 구름으로 덮여있고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어옵니다. 하지만 첫 봉에 올라설 때쯤 햇살이 비치며 구름을 모두 씻어갑니다. 외설악 단풍이 회색 바위, 파란 하늘과 어울려 자태를 펼칩니다. 유난히 하얀 울산바위가 바다를 배경으로 어울려 위풍을 뽐내고 있습니다. 옆으로는 칠형제봉이 뻗어가며 아래로 내려보이는 잦은 바위골이 아침 햇살로 아름답게 채색되고 있습니다.

김영희 님, 감춰 온 조니워커 블루 레벨 한 병을 내밀며 맛보기를 권합니다.
투명한 갈색의 술에 동해와 푸른 하늘을 담고 그 위에 울산암을 얹어 한 모금 향기를 들이킵니다.
단풍과 청명한 햇살로 채색하고 가을바람 한 토막을 썰어 넣어 다시 한 잔을 음미합니다.
술이 자연이고 내가 우주였습니다.
나이프 릿지를 넘으며 클라이밍 다운과 로프 하강을 번갈아 고도를 높여갑니다. 조금 전까지 최고의 경관을 보여 주었던 자리가 까마득히 아래로 보이며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아래쪽 멀리 보이는 봉우리 위에 브라보 팀의 등반 모습이 수를 놓고 있습니다.

왕관봉이라 부르는 피너클을 보며 티롤리안 브리지를 설치합니다.
이인섭, 성낙신 님의 선등으로 두 봉우리 40여M 사이에 두 가닥 로프를 걸고 도르래를 이용하여 수백길 허공을 떠서 날아갑니다. 챠리 팀이 모두 건너갈 때쯤 브라보 팀이 도착하여 시스템을 인계합니다. 재주꾼 이인섭 님, 짧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어느새 라면을 끓이고 허기진 대원의 에너지를 보충해 줍니다. 왕관봉을 아래로 돌아 다시 암릉을 따라 오릅니다. 2년 전 등반 때 비박 했던 지점을 지나며 잠시 휴식합니다. 별을 노래했고 산 시를 암송했던 그 밤이 아직도 기억에 완연합니다.

100K에 조금 못 미치는 체중의 강인철 님,
젊었던 날, 날씬한 몸매로 설악산을 누볐던 화려한 과거와 흘러간 추억을 붙들고 '내 몸매 돌리 도!'를 외칩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등반 기술에 따른 응용과 등반에 임하는 정신, 의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 합니다. 석주길과 연결되는 칼날 능선을 따라 예정한 비박 지점으로 로프 하강하여 내려갑니다. 어느새 해가 저물고 어제 저녁과는 다른 싸늘한 바람이 옷 사이를 헤집어 지나갑니다. 대원들은 재빨리 바라클라바와 장갑으로 체온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몇 그룹으로 나누어 잠자리를 만들고 저녁 식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의 등반에서 느꼈던 깨달음과 넋을 황홀하게 하던 설악의 풍광에 대하여는 벌써 말을 잃었습니다. 저녁 식단과 취사는 이선화 님 몫입니다. 밥이 조금 설었지만 청국장과 김치 꽁치 찌게는 일품이었습니다. 죽여주는 맛이었다 할까요? 남겨두었던 블루와 알맞게 가져온 소주 팩 몇 개로 행복한 저녁을 맞이하였습니다.

브라보 팀은 석주길 하강 지점까지 와서 운행을 멈추었습니다.
능선에서 비박 지점을 찾아 밤바다 오징어잡이 등불과 속초의 야경을 보며 심현섭 님의 우쿨렐레로 설악을 노래하였습니다. 챠리 팀에서는 성낙신 님의 하아모니커 연주가 계곡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비슷한 지점에서 100M의 고도 차이를 두고 두 팀은 그렇게 설악을 음미하였습니다. 그 동안 알파 팀은 한 시간 반 거리쯤 뒤인 왕관봉 아래에서 잠자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대원들 모두 무척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한 순배 돌자 벌써 말이 없어집니다. 침낭 속으로 들어가 나른한 몸을 눕힙니다. 옆 자리의 대원은 벌써 코를 골고 있습니다. 간간이 바람 소리가 매섭게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며 기온도 어제와 달리 많이 떨어졌습니다. 눈을 뜨면 화채능선과 공용능선이 둘러싼 잦은바위골 하늘 호수에서 별 빛이 빗줄기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일찍 잠을 청했어도 밤은 왜 그리 짧지요?

아침 일곱 시까지 10시간 넘게 수면했지만 몸은 물먹은 솜처럼 피곤합니다. 브라보 팀이 능선에서 로프 하강하며 챠리 팀은 범봉으로 출발합니다. 험로를 기어오르며 남은 구간을 마무리합니다. 범봉 한 마디 아래 신선대에서 지나온 암릉을 내려다보며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맞닿는 바다를 눈에 새깁니다. 마지막 침니를 올라 범봉 정상에 올라섭니다. 아침에 희운각을 떠나 온 델타 팀의 박철규 님 소리가 무전기를 울립니다. 건너 편 공용능선에서 두 손을 쳐들어 환호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100M 하강으로 천화대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감춰 둔 곡차와 남은 먹을거리를 풀어 허기를 달래고 설악골로 하산합니다. 브라보 팀의 하강이 끝나고 델타 팀도 공용능선에서 내려와 합류하였습니다. 하강을 마친 팀별로 장비를 정리하고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범봉 안부에서 설악골 내려가는 협곡이 큰 산사태로 쓸려 건드리면 곧 무너질 낙석지대로 변해 있었습니다. 조심하여 통과하고 설악골 본류를 만나 비선대로 향합니다.

계곡 물줄기를 따라 낙엽이 떠가고 굽이지는 곳마다 어울린 작은 소에 가을이 깊어 갑니다.
비선대에서 동동주로 목을 축이고 설악동으로 내려왔습니다. 파크호텔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는 동안 대원들 벗어놓은 신발과 옷에서 나는 냄새가 지독했던 모양입니다. 사우나를 찾은 다른 이용객은 지독한 냄새로 인해 이용료 환불을 요구했답니다. 대포항으로 옮겨 바다 냄새와 함께 푸짐한 저녁식사를 즐겼습니다. 설악산 구조대 대장과 대원 몇 분을 모셔 함께 자리했으며, 등반비 예산 중에 절약하여 남은 비용을 설악산 구조대 후원금으로 기탁하였습니다.
'설악가', '잘있거라 설악'으로 설악을 되새겼으며 등반의 의미를 확인하였습니다. 박수와 함께 '즐거운 산행길'을 소리 높여 부르며 암릉등반의 모든 프로그램을 정리하였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과 스텝으로,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수행을 끝낸 수도승의 깨달음으로 산을 떠나왔습니다.

대원 (정 1)김은섭 이인섭 (정 2)이광춘 성낙신 (정 4)김영희 노승헌 김영호
(정 5)박철규 김재호 최광무 (정 7)심현섭 (정 8)고한옥 김두환 (정 9)강인철
김세원 김동원 이동희 이상복 김철수 최정훈 강정국
(정11)임진희 노철한 지영애 이영희 박혜련
(정12)정인권 신성희 김영재 박자영 기호경
(겨울)이선화 (연구)박태원 서성원

tag·천화대,뒤풀이,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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