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평우, "숭례문 화재 책임 이명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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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사재 털어서라도 200억, 300억 내라고 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숭례문 복원 성금 모금 제안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이 당선인의)국민성금 모금하라는 것은 코미디”라고 강력 비난했다.

황 위원장은 13일 서울 마포구 문화연대 사무실에서 가진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당선인이 시장 시절)수문장 교대식을 대한문에서 숭례문까지 연장하면서 전시 홍보하는 데는 예산을 많이 드렸고, 자기 업적 홍보하는 데만 썼지만 숭례문에는 경비나 도난 등 재난시스템에 대해서는 예산을 전혀 쓰지 않았다”며 “이번 화재 책임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라고 이같이 성토했다.

숭례문 화재 사건이 이 당선인의 책임인 만큼 애꿎은 국민이 왜 책임져야 하느냐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지난 청계천 복원 당시 발굴 현장에서 600년 전 바닥 석재들이 발굴돼 문화재 관계자들이 청계천 복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당시 이 당선인이 ‘그깟 돌덩이 가지고 왜 난리를 치느냐’라고 했던 점을 언급하며 “그럼 당선인의 시각으로는 숭례문의 고목, 그 부재들이 탄 것은 폐목이 탄 것을 가지고 왜 저 난리치느냐라는 얘기랑 또 같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이 당선인)자기 사재를 털어서라도 200억, 300억을 내라고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황 위원장은 숭례문 화재 당시 소방방재청의 초동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나라 소방기술이 다섯 시간반동안 화재 하나 진압하지 못했고 결국엔 그건 화재 진압이 아니었고 자동적으로 꺼진 것 밖에 안된다”라고 격노하면서 “(소방방재청의)초동 진입실패가 숭례문을 다 날려버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분개했다.

그는 또 “가장 1차적인 책임은 초기진압을 못한 소방방재청으로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2차적으로 문화재청, 중구청, 서울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숭례문 화재 당시 현장에 직접 소방방채청의 대처를 직접 지켜봤던 황 위원장은 최근 소방방채청과 문화재청, 중구청 책임공방에 대해 “소방방재청이 정말 법적으로 구속당할 사람들”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함께 황 위원장은 이번 숭례문 화재사건에 문화재청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문화재청의 부족한 예산으로는 우리나라 전반의 문화재 관리가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 1년 예산에 0.98%가 문화예산”이라며 “그러나 문화재청 예산은 0.29%로 문화재청 1년 예산이 한강다리 하나밖에 안되는데 그 많은 문화 유적을 지키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금 다 흥분하고 가슴 아파하는 건 지당하다고 본다”면서도 “과연 자기 집 앞에 매장문화재가 나왔을 때 신축이나 건물을 못 지으면 문화재를 마치 죄인 취급을 하지 않느냐”면서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얼마만큼 문화유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가졌느냐에 대해 반성을 해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민철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기사입력시간 : 2008-02-13/17:54:36

tag·숭례문,이명박,남대문,문화연대,황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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