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와 다른 '보기 좋은' 푸드코트 음식

2007-08-08 アップロード · 2,961 視聴

'보기 좋은' 푸드코트 '본보기' 음식은 실제와 달랐다!

오늘(8일)은 정말 이래저래 힘든 하루였습니다.

출근 전 9시경에는 인천광역시(종합건설본부)가 서구 소재 공촌천에서 작년 11월부터 벌이고 있는 '자연형' 하천공사 현장을 취재하겠다는 SBS '물은 생명이다' PD와 만나 비를 맞으며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인터뷰도 하고요.

하 지만 새벽에 비가 많이 내려 하천 유량도 많아지고 유속도 빨라 '말뿐인 자연형 하천공사' 현장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철수해야 했습니다. 작가분과 휴가기간에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하고 어제도 통화를 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과 오늘 비가 내려 하천이 오염되어있는 모습이나 공사현장을 쉽게 볼 수 없을꺼라 했는데 역시나 제 예상이 적중해버렸습니다. 서로 일정을 조율하다 어렵게 잡은 날. 가는 날이 장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위 취재협조를 위해 일찍 일어났는데, 오른쪽 눈이 토끼눈처럼 시뻘겋고 팅팅 부어올라있더군요.
지난주 여름휴가 기간에도 전체적으로 몸 상태도 안좋고(제한적본인확인제도 이에 한 몫했다) 날도 좋지 않아 집에서만 보내던 중 휴가 마지막날인 지난 일요일에 눈(眼)에 다래기 같은 염증과 부기의 기운이 있었긴 했습니다.

팅팅 부은 눈을 해가지고 카메라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인터뷰를 한 것도 마음에 걸리고, 쉽게 눈을 뜰 수 없어 비 내리는 아침 출근길에 안과에 들려 검진 받고, 엉덩이 전체가 뻐근해져 온 항생제 주사까지 맞았습니다.

여하튼 출근길부터 지치고 힘든 저에게 마지막 '불운'의 강펀치를 날린 또 하나가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대형할인매장 푸드코트 '본보기' 음식과 전혀 다른 실제 음식. 오랜만에 먹은 점심 때문이었습니다. 눈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된 약을 먹으려면 식사를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왜?
굳이 대형할인매장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었냐 하면.
내 일(9일) 일터인 모 대학 연구소에서 오전부터 연구행사인 OOO포럼과 OOO워크숍이 있어, 다과 등 준비물을 마련하기 위해 출근길에 있는 할인매장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준비물을 다 사고 나오는 길에, 짐도 무거워 다른 식당에 들릴 수도 없을듯 하여 출입구에 가까이 위치한 푸드코드에서 점심을 해결하려 한 것입니다.

대형할인매장 푸드코트를 처음 이용하는지라 무엇을 먹을지 고민스러웠지만, 시간도 없어 전시용 '본보기' 음식 중 괜찮다 싶은 '돈까스오무라이스(5,500원)'을 주문하고는 짐이 가득한 카트를 끌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5~6분 뒤 주문한 '돈까스오무라이스'가 나왔다는 차임벨이 울려 음식을 받아왔습니다.

'본보기' 음식과 엄청 다른 돈까스오무라이스에...좌절!!

그런데...
부스러기가 널브러진 더러운 쟁반 위 접시에는, '본보기' 음식메뉴와는 전혀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대체 자신이 주문한 것이 그것이었는지 팅팅 부은 제 눈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다른 일반음식점들도 메뉴판의 것과 실제 음식과 모양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정도가 심했습니다.(사진, 동영상 참고)

전기밥통에서 누른 쉰밥으로 오무라이스를?

또한 '본보기'와 실제 음식의 모양 차이가 심한 것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것은 쉰 내나는 오무라이스였습니다.
돈까스를 억지로 먹고 난 뒤, 제법 괜찮을 듯싶은 오무라이스를 숟가락으로 떠먹었는데, 새로 지은 밥이 아닌지 계란 지단에 파묻혀 있던 볶은 밥에서 퀴퀴한 쉰내가 풍겨났습니다.

처음에는 독특한 향신료나 소스를 뿌린 줄 알았지만, 몇 번의 숟가락질 끝에 전기밥통에서 오랫동안 보관되어 찰기와 습기가 모두 날아간 쉰밥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말았습니다. 초밥도 아닌데 식초를 쳤을 리 만무하고요.

음식을 남길 수 없어, 전기밥통에서 누른 쉰밥으로 만든 듯 한 오무라이스와 텁텁한 돈까스를 먹어 치우고 짐을 싸들고 나와 버렸습니다. 푸드코트 담당자에게 불평, 불만이라도 토로하고 싶었지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였기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어깨와 손에 들고 걸어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이었습니다.

확실히 싸고 맛있다고?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맛없는' 점심을 먹고 접시와 쟁반을 치우고 대형할인매장을 나오는데, 염장을 지르는 것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푸드코트는 확실히 싸고, 맛있습니다!'

대형할인매장 푸드코트를 찾는 사람(고객, 소비자)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은 음식이 그 모양과 맛도 이럴 진데, 어떻게 '한국서비스대상'을 6년 동안 연속으로 받을 수 있었을지 의문도 들었습니다. 대형할인매장에 입주한 음식점들은 대형할인매장 관리나 소속이 아니라는 핑계는 접어두고.

푸드코트 '본보기' 음식 메뉴판은 거짓말쟁이!

그 리고 메뉴판, '본보기'와 전혀 다른 음식을 파는 것은, 모양과 품질이 전혀 다른 제품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가전제품 매장에서 냉장고를 샀는데 집으로 배달된 것이 김치냉장고 이런 식입니다. 이럴 바에야 사람들 눈을 속이는 '본보기' 음식 메뉴판은 치워버리는게 더 좋을 듯합니다. 음식을 고르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 놓는 전시용 '본보기' 음식 메뉴들은 실제 음식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대놓고 음식을 사먹는 손님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여하튼 '최저가격' 내세운 대형할인매장 푸드코트에서 '맛도 최저'인 점심(돈까스오무라이스), 괜히 사먹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도 정말 옛말인 듯 하고요.

p.s. 한겨레에서 '블로거들이 식당 망하게 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블로고스피어에서 화제가 된 것도 기억나는군요. 밥값내고 제대로 된 밥과 건강하고 깨끗한 음식을 요구하는 것이 왜 식당을 망하게 하는 길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기사였습니다.

푸드코트 음식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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