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지 못하는 여자

2007-06-05 アップロード · 1,018 視聴

정지영의 스윗뮤직박스
진행 : 달콤DJ 정지영
작가 : 최숙희


또 지나쳐버렸네요.
딴 생각을 하다, 혹은 눈을 감고 멍하니 있다가,

한 두 역을 휙, 지나쳐버리는 일...

요즘 자주 있는 일 중 하나예요.



며칠 전엔 지갑을 잃어버려서, 카드사마다 신고를 하고

어제는 휴대폰 잃어버렸다고 난리를 쳤는데,

집에 가서 보니, 현관 앞 신발장 위에 놓여 있는 거예요.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저녁 시간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주문은 주문대로 받고,

커피는 내 마음대로 갖다 주고..그래요.

아무래도 정신이, 그 사람을 따라서 입대를 해 버렸나 봐요.



며칠 전엔 어떤 연인이 카푸치노 두 잔을 주문했는데,

그 사람 생각을 하다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잠은 잘 자는지..

그러다가 또 카페라떼 두 잔을 갖다 준 거예요.

정신을 차리고..아차 싶어서..바꿔주려고 했는데,

망설이다가..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여자가 울고 있더라구요.

나가고 난 다음에 봤더니, 두 잔 모두 그대로 있더군요.

다행이다..싶었죠.

어쩌면 두 사람은 카페 라떼를 보면서

카푸치노 거품이 다 꺼져버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두 사람의 꺼져버린 사랑처럼요.



우리의 사랑도 언젠가..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상상,

그런 상상을 하다가, 어..또 역을 지나쳐 버렸네요.

어쩌면, 아니 사실은..아직 용기가 나지 않아요.


그 사람이 늘 데려다 주던 그 역에 혼자 내릴 용기,

헤어지기 싫어서 한 얘길 또 하고, 또 하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옥수역 벤치를 지나칠 용기.

옥수역에선 강이 보여요.

강이 보이는 역 벤취에 앉아서



"다음 거 타고 갈게" 이 말을 계속 반복하다가,

늘 막차를 타고 갔었어요..그 사람..

지금 있는 그곳에서도 이 하늘이 보일까요?

내가 보고 있는 저 별이, 그 사람도 보일까요?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정신 잃은 사랑을 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하라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마음껏 보고 싶어 하라고,

카푸치노 거품처럼 꺼져버리기 전에



- 오늘 나왔던 누군가가

내일 '사랑이 사랑에게' 주인공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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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12
2011.07.21 02:48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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