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뉴스] 김한길, 이명박-노무현 ‘민심이반’ 쓴소리… “훼손된 리더쉽, 민망한 야당”

2008-05-29 アップロード · 755 視聴

17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지막으로 잠정적 ‘정치은퇴’를 선언한 통합민주당 김한길 의원은 28일 서울대학교에서 개설한 ‘현대사회와 리더십’ 강좌 중 ‘정치와 리더십’ 부분에 초청돼 약 3시간여 동안 열띤 강연을 펼쳤다.

부인 최명길 씨와 동석한 김 의원은 시종일관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은 각자 어려운 정치적 선택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정치라는 것은 부단한 선택의 연속이고 그 과정에서 리더십이 쌓이고 무너진다”고 자신의 철학을 내비쳤다.

그는 또 “장관은 대통령 리더십에 순응해야하는 제한적이고 종속적인 리더십이지만 민주정치 권력의 원천은 국민이기 때문에 직접 선출된 정치인의 힘은 막강하다”며 “임명 된 장관에게 호통 치는 의원들을 봤듯이 정치 지도자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를 들어 “이 대통령은 청계천 고가 도로를 철거하고 하천복원 선택하고 실천함으로써 리더십을 인정받았지만, 부시 대통령 별장에 초청받은 시점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선택과 일본 과거사에 대한 통 큰 선택 뒤의 일본의 독도 도발을 통해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이명박-노무현의 지지율 급락의 공통점”

김한길 의원은 지난 2007년 ‘盧 프레임’을 벗어나고자 자신을 포함한 20여명의 여당의원이 집단으로 탈당한 사건을 회고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에게서 민신이 떠난 이유를 “정당 민주주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은 본질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노 전 대통령의 문제는 말실수라고 하나 어휘 선택은 중요하지 않다”며, “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바는 차이가 있지만 민심이반에는 대단히 비슷한 데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그들은 정당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고 취임 후 정당 민주주의는 실종하거나 후퇴했다”며 “여당이라는 것을 가볍게 생각하고 제대로 존중하지 않았다”것이다.

즉, “당정분리라는 원칙 내세우면서 당은 당대로 청은 청대로 가기 시작했다”는 것.

아울러 “여당과 청와대가 여러 과제에 대해 깊이 의논해서 나라를 운영해야하나 당정 분리 원칙 때문에 인사, 정책, 국정운영 결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며, “지역구 민심에 가장 민감한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당에서 정책화해야 하지만 여당과 정부가 괴리되면서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대통령이 일반 민심으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을 향해 “절대 다수 국민이 전적으로 존경하는 성공한 대통령을 갖고 있지 못하는 등 우리 국민은 정치지도자에 대해 복이 많지 않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 당분간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민주정치 수준은 유권자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며 “젊은 지성인이 우리 정치 수준 높여갈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소설중 <세네카의 죽음>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정치란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꿈과 자유 일부분을 저당 잡힌 것으로 저당 잡은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주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프레임과 동교동을 넘어야”

김한길 의원 또 최근 10%대의 지지율을 면치 못하고 있는 통합민주당을 향해 “새로운 야당상을 구축할 때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변화를 위해 하루하루 처절하게 몸부림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쇠고기 문제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지만 심각한 문제는 민주당 지지율이 하나도 오르고 있지 않고 있다”며 “매일 촛불집회를 통해 정치권력과 시민들이 맞짱뜨고 있는 불행한 모양새에서 야당이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야당이 민망해야할 상황”이라며 야성(野性) 회복을 주문했다.

나아가 “지도자의 천재적 시각으로 볼 때 민심이 잘못됐더라도 다수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라며 “아무리 어렵고 전문적인 사항도 정치적으로 풀어내긴 쉽다”며 “노력”과 “설득”을 강조했다.

또, 민주당 신인 원내대표로 선출된 원혜영 의원에 대해서도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생각도 반영해야하지만 야당은 부담가질 필요가 없다”며, “제 1야당이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원내대표는 상당한 권한을 가진 정치지도자의 위상을 확보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노무현 대통령 따라가다가는 병신되겠다 생각했지만...”

김한길 의원은 또 성공적인 리더십의 예로 지난 2006년 1월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 경선 상황을 되짚으면서 ‘정치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출마 당시 학연, 지연, 직연, 계파로 인해 상당히 열세였다”면서 ‘당이 분열되니 싸우지 말고 추대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복기했다.

아울러 “당시 우리당은 ‘싸우지 말고 질서 있게’가 구호였고 그 결과 ‘질서 있게’ 망했다”며 “정당이 건강하려면 오순도순 사이좋게 있어야 할 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뜨겁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한 “우리당은 절차적 정당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정당이었다”며 “당 대표 선출에 있어서도 당원의 총의가 아니라 승계, 추대, 교황식 선출방식 등으로 절차를 생략하는 게 우리당다운 선출 방식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신이 원내대표로 출마했던 당시 정경발언을 소개하며 “상대 후보는 ‘우리가 144명이 뭉쳐서 노 대통령을 확실히 뒷받침 합시다’라고 했지만 김한길은 ‘당이 정책과 정치를 주도하고 정부와 청와대는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노 대통령의 위세가 아직 당당할 때니 소리 내서 입술로 말 못했지만 ‘노 대통령을 따라가다가는 병신되겠다’는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누구나 소리 내서 말하지 못할 때 진실을 소리 내서 말하니 그때 리더가 됐다”는 것.

그러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내가 원하지 않은 것은 못한다’는 원칙주의와 인간적인 매력은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았지만 다원화된 사회에서 국가를 이끄는 게 쉽지 않았을 뿐”이라며 “노무현 프레임 극복에 대해 많이 이야기 했지만 노무현 한사람을 미워하거나 찬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중심의 정치구도와 국정운영체계를 벗어나자고 하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은 강연중 지역감정의 해법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슬프고 극복해야하지만 엄청난 벽”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정치하려면 전라도나 충청도 경상도쯤의 지역기반이 있어야 한다”며 “기반 없는 정치”의 고단함을 드러냈다.

특히, “사회발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가 지역갈등이지만 정치적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며 “지역감정의 대물림에서 해방되려면 세대가 변하며 희석될 수밖에 없다. 절망적으로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또 “서서히 옅어져 간다 하지만 이번 총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충청도에서는 충청을 대표하는 정당이 득세 했고 한나라당은 호남과 제주에서 한 표도 못 건졌다”며 또 다시 드러난 지역분할을 우려하는 한편 “지역주의의 포로가 되지 말아야겟다고 생각하는 자가 있어야 서서히 풀려나갈수 있을 것”이라며 질문을 던진 학생에게 “비법이야기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나아가, “조영남의 히트 가요중 ‘화개장터’의 작사가가 바로 김한길”이라면서 “정치가 언제쯤 출신지역 비율에서 자유로워 질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한편, 이날 ‘현대사회와 리더십’강좌는 서울대 김광웅 교수가 1998년부터 서울대 학부생(전 학년, 전공불문)을 대상으로 개설한 것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리더들을 초청해 한국 사회를 이끄는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실제 경험담을 통해 알려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국회의원․청와대 수석․장관․집권여당 원내대표․당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김 의원은 그동안 이 강좌에서‘장관의 리더십’, ‘원내대표의 리더십’등의 주제로 강연을 해왔고 올해로 6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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