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세상안과 홍순재원장님의 라식수술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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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세상안과 홍순재원장님의 라섹수술체험기

-수술집도: 청담밝은세상안과 이종호 박사



수술 몇 시간 전

오늘 수술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괜히 불안해지고 긴장이 된다.
지금까지 수술이라고는 고등학교때 받은 포경수술(국소마취), 인턴시절 받은 정맥류수술(척추마취)이 전부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내 인생에 가장 큰 수술로 생각되었다.

평소에는 겁이 많아 주사 맞기도 싫어 하는 성격이기에 아침부터 좀 긴장이 되었다.
물론 한달전에 받았던 망막레이저 치료 때의 아픔을 생각하면서(-7.5D의 고도근시로 시신경인 망막주변부의 변성이 심해 미리 예방적 망막레이저 치료를 받은적이 있다) 라식이 아니라 라섹이므로 그때보다 통증은 덜 하려니 생각은 했지만 우리 환자들이나 간호사가 라섹은 수술 후 하루, 이틀이 많이 아프다고 하여 내심 걱정은 되었다.

내가 의사로 환자에게 설명을 하였지만 아는 것이 병이라고 경과를 자세히 알고 있는 내가 막상 그 과정 속으로 뛰어들려니 왜 수술을 하려고 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자꾸 망설여지기까지 하였다.

오전에 환자를 보고 진료를 하면서 어느덧 오후가 되어 서서히 나의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오후 6시경 다시 한 번 마지막 시력검사 및 수술량을 결정짓고 6시 30분 경에 수술 준비실로 가서 준비를 하였다. 내가 마지막 순서였는데 마침 내 앞에 수술 받을 여자 환자분이 나와 비슷한 도수에 라섹을 할 환자로 내가 직접 상담한 환자였다. 둘이 대기실에 나란히 앉아서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아니라 똑같은 환자의 입장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하였던 점들을 많이 느꼈다.
그분의 수술차례가 되어 들어가고 혼자 대기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앉아있었다. 15분 정도 기다리면서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22년전 내가 안경을 처음 낀 이후로 난 안경이 없는 세상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안경부터 껴야 생활이 시작되었고, 가끔 세수를 하거나 로션을 바를 때 안경을 낀 채로 얼굴에 바르는 실수를 저지르곤 했었다. 가끔 저녁에 안경이 부러지면 다음날 다시 안경을 맞출 때까지 고생한 일, 도수가 너무 높아 렌즈가 없어 2~3일 기다릴 때면 참 힘이 많이 들었다.
또한 그 동안 해오던 백내장 수술, 라식수술을 내가 수술받은 후에도 이전처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라면이나 뜨거운 음식물을 먹을 때면 안경에 김이 서려 항상 불편했던 일, 겨울철에 실내로 들어서면 항상 안경이 뿌옇게 되어 애먹던 일 등도 생각도 났다.
또한 내가 안경을 벗으면 그 동안 나를 알았던 사람들은 나의 달라진 모습을 어떻게 볼까 혹시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도 들었다.

대기실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음악을 듣고 있으니 그 동안의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고 오히려 차분해지면서 수술 후에 안경을 벗으면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보일까? 하는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수술실에 들어가다

어느덧 시간이 되어 7시 15분에 수술에 들어갔다.
매일 환자를 눕히던 곳에 막상 내가 누워 수술을 받으려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수술대 위에 누운 상태에서 안약을 넣고 눈에 개검기를 끼웠다. 개검기를 끼우는 것이 아프지는 않았다. ‘지금부터 내가 할 일은 오로지 정면의 빨간 불빛을 응시하는 것이다’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수술에 임했다. 안약으로 마취가 된 후 눈을 찬물로 씻어내는데 아픔은 없었지만 물이 차갑다는 느낌은 있었기에 약간 놀랐다.다시 정신을 집중하여 빨간 불을 쳐다보았다.
별 다른 문제없이 수술은 잘 진행되었다.

각막상피를 35초간 알코올에 처리후 벗겨낼 때 그 느낌은 그대로 있었고,
그 후에는 불빛이 약간 퍼져보여서 “아~ 각막상피가 벗겨지면 이렇게 보이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시 각막표면을 깨끗이 씻어내고 닦은 후 마침내 레이저로 각막을 깎았다.‘탁탁탁탁…’ 레이저를 치는 소리가 나면서 각막이 깎이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이므로 불빛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는데 설명대로 선명하지 않은 불빛이 마치 아메바가 먹이를 찾듯이 점점 커지면서 내게도 덤벼드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7.5D 라서 느낌상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다. (약 40초 정도의 시간) 무사히 레이저를 치고, 다시 각막상피를 덮는 순간 신기하게도 불빛들이 어느 정도 선명하게 보였다.(물론 많이 뿌옇게 보여서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보호용 렌즈를 끼우고 나서 왼쪽눈 수술은 끝이났다.
다음은 오른쪽 눈 수술이었다. 왼쪽보다 개검기를 걸 때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아마도 눈을 벌릴 때 긴장해서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 긴장을 다소 풀자 불편함이 곧 사라졌다.

왼쪽눈과 동일한 과정으로 수술을 끝내고 일어서니 뿌옇고 불편하였지만 신기하게도 수술하신 이종호 원장님과 직원들의 얼굴이 보였다.(수술 전에는 안경을 벗으면 50cm 앞의 사람얼굴도 제대로 구분이 안되었다.-소위 말하는 ‘눈뜬 장님’(공식적으로는 사회적 실명의 범주에 드는 사람) )약 20분간의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 온 시간이 7시 35분 경이었다.

30분 정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 후 8시 20분 경에 퇴원을 하였다. 집으로 와서 TV를 보았는데, 뿌옇지만 어느 정도 보이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라식이 아닌 라섹을 해도 이 정도인데 라식이었다면 정말 잘 보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물감이 약간 있을 뿐 특별히 아프거나 불편하지는 않아서 지시대로 안약을 넣고 안대를 착용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수술 후 첫째날

아침 8시 20분경 기상.
눈이 잘 떠지지 않았다.
물안경 같은 플라스틱 안대를 하고 잤다는 것은 깜박하고, 눈이 많이 답답하다는 생각만 했다.
머리를 감고 샤워도 정상적으로 했다.
물론 눈은 살짝 감은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했다. (어느 정도까지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한지 또한 환자에게 내가 설명한 것이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인지를 알고 싶어서 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능한 상황까지 직접체험을 하고싶었다.)
보이는 것은 안경 낄 때처럼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이전처럼 안경을 벗은 것 보단 시력의 질이 주관적으로 60%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가끔 껴보았던 소프트렌즈 착용시의 이물감이 들었다.
주로 오른쪽 눈이 가끔씩 불편하였고, 오늘 하루는 3~4회 정도 양안이 번갈아 가면서 이물감이 느껴졌다. 이물감이란게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지만 눈물은 많이 나지 않으면서 마치 작은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약간씩 까끌거리는 느낌이었다. 하품을 하거나 안약 혹은 인공눈물을 넣으면 1~2분 정도는 화질이 좋아지면서 이물감이 거의 없어졌다.

오전 10시 30분 경 병원에서 눈상태 점검.
시력이 0.2정도가 나온다. 예전에 안경을 벗었을 때보다 잘 보이고 시계도 뿌옇지만 시간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보여서 0.4~0.5 이상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보는 것이 0.2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역시 내가 환자들에게 설명한 대로 만족도와 기대치는 차이가 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전 11시.
좀 흐리고 이물감이 있으면서 자꾸 눈이 감기지만, 안경없이 한치 앞도 못보던 나에게 이정도의 상태는 아주 환상적이었다. 시험삼아 사람도 만나고 좀 다녀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명 원장님 말씀이 안약 잘 넣고 렌즈 뺄 때까지는 관리를 잘 하라고 하셔서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다. 11시 30분쯤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 비디오 테입을 2개 빌려 본 후, 안약을 넣고 약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침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눈을 뜰 때는 눈이 붙어서 잘 떠지지 않아 불편했다. 하지만 통증도 없고 이물감도 현저히 줄었다.

오후 2시 ~ 5시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TV를 시청하였는데 작은 글씨는 안보이고 큰 글씨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역시 TV를 오래 보는 건 무리였다. 20~30분 간격으로 시계를 보면 잘 보였다, 덜 보였다 했고, 한번씩 뿌옇게 보였다. 그럴 때마다 눈물 안약을 점안해 주었다.

오후 5시~ 7시 30분
눈이 많이 피곤하고 자꾸 감겨서 다시 잠을 청했다.
일어나니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이 마치 누애의 번데기가 조금씩 커서 나중에는 예쁜 나비가 되는 원리처럼 나도 시간이 가면서 맑고 깨끗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후 초기 며칠 동안은 무리하지 말고 가능하면 잠을 많이 자고 푹 쉬는 것이 역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새벽 2시 30분
다소 늦은 취침이 컨디션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이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눈을 좀 무리하게 쓴 것 같더니 저녁이 되면서 상태가 안좋은 것 같다. 환자여러분은 수술 후 눈을 무리하게 쓰지 마시고 일찍 취침하시길 권해드리면서…

수술 후 둘째날

어제보다 이물감은 거의 없어졌으나 눈부심과 눈시림이 어제보다 좀 더 해져서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눈을 감고 있으면 가끔 통증과 함께 눈시림이 계속되어 거의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시력검사를 하니 번져보이지만 0.4 정도이며 시력의 질도 어제보다 좋아졌다.
세극등 검사결과 정상적인 치유과정 중에 있으며 각막의 중심부가 아직 약간 덜 아문상태라고 이제명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라섹수술을 받은 환자들이나 직원들의 말처럼 수술 다음날 보다 이틀째에 눈시림이 더하다는 말이 맞다는 걸 나도 느꼈다. 이런 상태로 간다면 일주일 정도 지나면 라식수술한 환자처럼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출근은 하였지만 환자를 보기는 힘들어서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가끔씩 보는 정도로 생활을 하였으나 책은 큰 글씨나 보일 정도였고 사전의 작은 글씨는 아예 보이지도 않으면서 많이 퍼지고 번져보였다. 컴퓨터는 거의 볼 수 가 없었으며 눈이 건조하면서 많이 시려서 하루종일 눈을 감다시피 하였다.
또한 가끔씩은 안경이 없는데도 평소의 습관처럼 마치 안경을 낀 것처럼 느껴져서 안경을 고쳐 쓰려고 손이 올라가곤 하였다.

수술 후 세째날

아침에 눈이 붙어서 거의 안 떨어졌다.
그러나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알을 굴려보니 어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고 부드럽게 움직여서 ‘아 오늘은 이제 렌즈를 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안약을 넣고 겨우 눈을 뜰 수 있었다. 보이는 것은 점점 좋아졌고 이물감도 거의 없어졌다.
그러나 세안 후 집을 나설 때부터 눈을 못 뜰 정도로 시리기 시작해서 병원으로 오는 차안에서 거의 극에 달할 정도의 이물감과 건조감이 계속되었다. 인공눈물을 20-30분 간격으로 계속 점안하고 병원에 도착한 후 30분 정도 지나자 상태가 좋아졌다.

검사결과 각막은 중앙부분이 아직 덜 아물어서 오후쯤 보고 렌즈를 오늘 뺄 것인지 내일 뺄 것인지 결정하자고 하셨다. 시력은 양안시력 0.7정도이며 왼쪽눈이 0.4정도로 많이 퍼져 보였다. 가까운 글자는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집중해서 자세히 보면 불편하지만 챠트는 볼 수 있었고 세극등 현미경은 볼 수 있어서 오늘부터 환자를 보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진료중에 안약을 넣는 것이 힘들었다. 역시 라섹인 경우에는 렌즈를 뺄 때 까지는 컴퓨터 작업 등의 근무를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것으로 생각되었다. 내가 직접 환자에게 설명한 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한 증상들은 조금씩 좋아졌고 시력도 양안의 차이가 약간씩 있지만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병원 직원들이 안경 벗은 모습이 훨씬 잘생겼다(?)고 했을 때는 얼마나 부끄럽던지…(참고로 삼십몇년의 길지 않은 삶 동안에 젊은 여자로부터 잘생겼다라는 말을 듣기는 아내 이외에는 처음이라서..) 또한 환자들이 오늘은 안경을 벗으셨네요라고 이야기할 때 저도 수술했어요라고 하면서 수술한 환자들과 같은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느낄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수술 후 네째날 이후
아침에 눈이 잘 안 떨어지는 것은 여전하나 불편함은 조금씩 덜해짐을 느낀다.

수술후 4일째
토요일 오후 드디어 렌즈를 뺐다.
시력은 양안 1.0으로 약간 퍼져보이고 양안의 차이는 있지만 그럭저럭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는 것 같다. 집이 부산이라 마지막 비행기를 탔는데 역시 기내는 건조한데다 수술후 얼마되지 않은 상태여서 눈을 못 뜰 정도로 건조하여 20-30분 간격으로 계속 인공눈물을 점안하였다.

수술후 5일째
처음부터 오른눈이 왼눈보다 잘 보이는 양안의 차이는 있으며 약간씩의 이물감과 눈시림이 있지만 생활에 큰 지장은 없으며 오래는 아니지만 신문을 읽을 정도는 되었다.
수술전 고도근시이고 안경을 오래 꼈고 나이도 30대 중반이므로 가까이 보는 조절력의 회복에 시간이 걸려 10분 이상 지나면 눈이 아프고 글자도 퍼져보이면서 심하면 머리까지 지끈거리곤 했다.
역시 환자에게 설명한대로 컴퓨터나 책보는 등의 근거리 작업은 1-2주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언제쯤이면 이전에 안경을 꼈을 때처럼 잘 보이게 될지 계속 관찰이 필요할 것 같다. 저녁에 시험삼아 맥주를 한잔 마셔보았는데 약간 뿌옇게 보이면 충혈이 심해졌다.
역시 설명대로 술은 4주정도 안마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전에도 가끔씩은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다른 환자분들은 따라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수술후 7일째
아침에 눈뜨기가 힘들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이전보다는 점점 좋아지는 것 같고 아직은 양안의 차이가 있다. 진료를 보는데는 큰 지장은 없지만 아직 챠트 글씨를 볼 때는 약간 불편한 점이 있고 책이나 컴퓨터를 보는 경우 1시간 이상은 힘이 들었다.
점점 좋아지고는 있지만 평소에도 우세안이 오른눈이어서 역시 계속 오른눈이 시력상태가 약간 더 좋은 것 같았다. 낮에 운전하는 데는 큰 불편함은 없었으나 야간운전시에 특히 신호등 주위로 번짐현상이 생겨 불편하였다.
눈의 상태 및 주관적인 만족감은 앞으로 2개월 이상 계속 경과를 보아야 하겠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만족하며 주위의 지인들이나 앞으로 수술을 하려고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자신있게 권할 수 있을 것 같고, 안과의사로써 환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수술 후 2주째

어느덧 수술한지 2주가 되었다.
아직 아침에 눈뜨기는 조금은 힘이 든다.
처음 눈을 뜨면 마치 막이 하나 끼어 있는 듯한 느낌으로 뿌옇게 보이면서 마치 도수가 약간 낮은 안경을 끼고 있는 느낌이다.
매일 출근 후 병원에서 환자를 보기 전에 나 자신이 환자로서 각막상태를 확인받고 자동굴절검사기로 눈의 굴절상태를 측정하고 시력을 잰다.
각막표면은 비교적 깨끗하였지만 아직 완전히 매끈한 것은 아니었으며 그날그날의 상태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가 있었다.

전날 새벽 2-3시까지 잠을 못잔 날이나 날이 더워 곡차(?)를 가볍게(?) 한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각막의 상태가 약간 불량해지면서 오전에 눈시림이 더 심한 것 같았다.
시력은 수술후 1주 이후부터는 한눈씩 따로 재었을 때 오른쪽 1.0-1.2, 왼쪽 0.9-1.0, 두 눈으로 동시에 보았을 때 1.0-1.2로 유지되었다.
수술전에도 오른쪽이 왼쪽보다 약간 잘 보였는데 수술후에도 역시 오른쪽이 더 잘 보였다.
물론 생활하거나 환자 진료시에 현미경을 보는데 지장은 없었다.
신기하게도 10일 정도 지나자 책이나 신문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약간씩 흔들려 보이거나 가끔 퍼지거나 뿌옇게 보이고 시리고 뻑뻑한 느낌이 들어 중간 중간 안약을 점안해야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이나 컴퓨터 보기가 점점 좋아졌다.

물론 수술후에 보이는 상태가 좋기는 하지만 안경을 꼈을 때와 완전히 같지는 않다.
아직 2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선명도가 야간 떨어지며 밤이나 흐린날, 특히 비오는 밤이면 마치 큰 안경을 낀 것처럼 불빛 주위가 퍼지면서 많이 흔들려 보였다.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미묘한 부분들이 약간씩은 불편한 것 같다.
눈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안과전문의인 나 자신도 약간씩 불편함을 느끼는데 수술받는 다른 일반 환자들은 얼마나 불편할까, 또한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불안한 마음이 들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환자들에게 설명한 대로의 경과를 보이고 있어 내가 환자들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았구나라는 안도감마저 들었다.

단순히 안경을 벗은 것인데도 나 자신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자신없던 외모에서부터 안경 때문에 항상 찡그리던 표정이 안경을 벗음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많이 밝아졌고 훨씬 잘생겨 보인다고(?) 주변의 아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을 때면 웬지 쑥스러운 느낌이 많이 든다. 집에서 안경 때문에 아이들을 안고 마구 얼굴을 비비지 못했는데 이제는 아무생각 없이 아내와 아이들을 안고 비빌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다.

라식인 경우에는 4주 이상 조심을 하여야 하지만 라섹인 경우에는 2주 이상이면 어느 정도 안전하므로 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는 눈을 비빌 수가 있어서 좋았다.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뭔가가 많이 달라진 듯한 느낌으로 가끔은 새로운 인생을 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단지 안경을 벗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점들이 달라질 수 있다니.....

한달 후

이제 수술한지 한달이 되었다.
시력은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각각 오른쪽 1.2, 왼쪽 1.0-1.2, 양안 1.0-1.2로 잘 유지된다.
아침에 눈을 뜰 때면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안경을 낄 때와 큰 차이는 없으며 아주 편한 상태이다.
그동안 환자들에게 설명한 내용대로 사우나도 해보았고 영화도 보았다.
사우나를 할 때는 습기 때문에 오히려 눈이 약간은 편했는데 영화를 볼 때는 역시 많이 건조함을 느꼈다. 약 1시간 이상의 독서나 영화감상, 컴퓨터 모니터 보기 등의 집중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5분정도씩 쉬면서 안약을 넣어야 하는 것 같다.

이제는 안경이 있는 것처럼 눈을 만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찡그리는 버릇은 아직 없어지지 않아서 역시 사람이란 오랜 버릇은 잘 없어지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 중 하나는 환자들이 나를 알아보고 안부를 묻고 나 또한 환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충분히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라식, 특히 라섹 수술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내가 수술하는 수술자의 입장이 아니라 직접 수술받은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와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고 덧붙여 서로의 경과와 안부를 물으면서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보다는 마치 같은 가족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너무 비약적일까? 이전에도 잠시 언급을 하였지만 라식이나 라섹수술은 한다는 건 나중(사후)에 안구기증(엄밀히 말하면 각막 기증)을 못한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한 때 수술받는 것에 대하여 많이 망설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수술후 1개월이 지난 지금 난 누구보다도 수술 받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며 안구기증을 못하는 대신 이렇게 잘 보이는 눈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찾은 밝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노력할 것이다.

물론 수술이 마술은 아니므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아서, 겁이 나서, 정확하지 않은 지식을 마치 전부인 것처럼 아는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내용으로 수술을 이해하고 용기를 줄 수 있다면 훨씬 보람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tag·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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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2008.03.08 10:57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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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f
2008.01.17 01:58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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