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동이발소

2008-02-13 アップロード · 2,428 視聴

김보성 전대전시장과 선화동 이발사
바리깡, 면도거품 내는 솔, 조루 등 30년전 모습 그대로


“각하의 용안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영화 ‘효자동 이발소’에서 송강호가 대통령의 머리를 떨리는 손길로 숨죽이고 깎았다면 대전의 수장(首長)을 지낸 김보성 전 시장의 머리를 30여년 자신 있게 가위질하는 선화동 이발사가 있다.

대전시 중구 선화동 천일이용원 하태준 사장(63)과 김보성 전 대전시장(80)과의 30여년 인연은 현재까지 이어져 김 전시장은 설을 앞둔 3일에도 머리를 손질하러 이발소를 찾았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선화동에서만 살고 있다는 김 전 시장은 “옛날 대전시청 앞에서 이발소를 하던 하 사장이 선화동으로 자리를 옮기며 인연을 맺게 됐다”면서 “이발소 의자에 앉으면 동네 사랑방에 온 듯 편안하다”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한 달에 세번 하 씨의 이발소에 온다는 김 전 시장은 “하 사장의 예술적 감각과 편안한 분위기에 반해 다른 곳엔 절대 못간다”며 “하 사장 막내아들 주례를 맡아줬을 정도로 오래된 이웃”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시장은 “은행 선화동 13통 통장을 15년째 맡고 있는 하 씨를 통해 주민들의 대소사는 물론 민원과 봉사활동 소식까지도 들을 수 있어 좋다”면서 바쁜 일과에도 지역 봉사에 앞장서는 하 씨를 칭찬했다.

김 전 시장 뿐 아니라 김성기 전 중구청장과 이은권 현 중구청장 등 중구 거물급 인사들이 모두 천일이용원 단골손님이다.

영화 ‘효자동 이발소’의 송강호 처럼 높으신 분들의 머리를 만질 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하 씨는 “모두가 나름대로의 개성을 지닌 분들로 처음 오셨을 때는 까다롭고 대하기도 어려웠는데 수십 년 만나다보니 지금은 편안한 동네 아저씨들 같다”고 말한다.

동네 사랑방 같다는 단골들의 이야기처럼 하 씨의 이발소에는 영화에서나 볼 듯한 바리깡과 면도거품을 내는 뭉뚝한 솔, 머리 감겨 줄 때 사용하는 조루, 키치(kitsch)의 대표 이미지인 잉어가 헤엄치는 이발소 그림, 독특한 향을 지닌 스킨과 로션 등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시설을 현대화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하 씨는 “신세대 취향에 맞춰 이발소를 바꿔볼까도 생각했는데 단골손님들이 옛 추억을 회상하며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처음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은권 중구청장이 올 때가 되었다며 부지런히 가위를 다듬는 하 씨는 “현대적 시설을 갖춘 미용실과 이발소들이 많은데도 수십 년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들이 가족 같고 친구 같다”면서 “인간미 넘치고 추억이 가득한 주민 사랑방으로 오래도록 이 자리에 머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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