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당 화재 예방은 수도시설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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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당 화재 예방은 수도시설 활용하자”
'국보 1호' 숭례문이 지난 10일 화재로 전소 붕괴된 가운데 대전을 상징하는 목조건물인 보물 제209호 동춘당 등 지역에 산재한 문화재들도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는 동춘당과 옥류각(유형문화재 제 7호), 송용억 가옥(대전시 민속자료 제2호), 쌍청당, 송애당, 제월당 등 모두 47개소의 목조건조물이 있다.

특히 보물 제209호인 동춘당은 조선 효종 때 대사헌과 병조판서를 지낸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별당으로 이곳에 걸린 현판은 송준길 선생이 돌아가신 6년 후 숙종 4년(1678)에 우암 송시열이 쓴 것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본보 인터넷방송국(JDTV·www.joongdoil.co.kr) 취재팀이 11일 향토사학자 이규희(70·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씨와 함께 찾아간 동춘당에는 소화기 4대만 덜렁 놓여 있을 뿐 소화전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4대의 소화기 중 1대만 눈에 띄는 곳에 있을 뿐 나머지 3개는 툇마루 기둥 뒤에 매달려 있어 일반인은 쉽게 찾기도 어려웠으며 건물 뒤편에는 아궁이가 그대로 방치돼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동춘당 지킴이’로 하루에도 서너차례 동춘당을 둘러본다는 이 씨는 “아궁이 속에 낙엽과 휴지 등을 넣어 태운 일이 지난해만도 두차례 있었는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면서 “숭례문 화재가 인재(人災)이듯 야간과 휴일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24시간 개방되는 동춘당도 화재에 무방비 상태”라고 질타했다.

이 씨는 “동춘당의 경우 수도시설이 들어와 있는 만큼 화재예방 시설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춘당 뒤편 송준길 선생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동춘당고택(지방문화재 제3호)과 송용억 가옥(대전시 민속자료 제2호)도 보일러 설비와 전열기구, 장작더미, 쓰레기 등 인화성 물질이 널려 있어 화재 위험을 상존하고 있었다.

동춘당 선생이 세운 누각인 옥류각(유형문화재 제7호)의 상황은 더 심각해 누각 바로 위 비래암(飛來庵) 경내 소각용 드럼 안에는 타다 남은 재와 화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옥류각 옆에 장작더미와 가마솥, 아궁이가 설치돼 있어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했다.

이 씨는 “국가 보물과 유적들을 시민에 공개해 가까이서 접하게 하는 것은 좋지만 보호와 관리가 허술하면 숭례문처럼 다 태워버린 뒤 안타까워할 것”이라고 개탄하며 “관계 기관에서 제도와 관리주체, 인력 부족, 예산 타령만 할 게 아니라 더 많은 문화재를 화재로 잃지 않으려면 국가 차원의 체계적 관리시스템이 속히 마련돼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시 문화재 담당자는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12~14일 3일 동안을 특별 점검기간으로 정해 5개 구, 대전소방본부와 합동으로 관내 47개소의 목조 건조물을 중심으로 긴급 점검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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