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도서관에서 본 대한민국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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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7일, 전남 순천 방문 영상보고서]

전남 순천에는 전국적인 자랑거리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기적의 도서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MBC의 인기프로그램이었던 ' ! (느낌표) ' 를 통해 다들 아시다시피, 2003년 전국 최초로 개관한 어린이 전용 도서관입니다. 개관 후 3년 반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전국에서 60만 명이 넘는 어린이와 부모님들, 선생님들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이를 본받아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 다투어 '어린이 도서관'을 건립하고 있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해 청소를 하거나 도서관 주위의 환경미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10진법에 의한 도서분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허순영 관장님의 말씀 한마디에 용기를 얻고 자세를 가다듬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구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자리에 꽂아두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게다가 도서관 이용권인 '책나라 여권'을 발급받아 목에 걸고 보니 책임감도 더해졌습니다.

간단한 교육이었지만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유아용과 초등학교 학년별로 분류를 하고, 외국작가와 국내작가, 동화책과 그림책 등으로 분류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책을 분리하여 해당되는 서가 가까이에 옮겼다가, 나중에는 책장에 꽂는 일이 주어졌습니다. 10시에 도서관 문을 열자마자 아이들과 어머님들이 몰려들었고, 그와 함께 정리해야 할 책들은 가득 쌓였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도서관의 여러 일 중에서도 대출되었다 반납된 도서나 읽고 난 책을 원래대로 정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힘이 든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보아야 할 책이 어디 있는지 어른들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정확히 구분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처음에는 단순하다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게 아니었습니다.

도서 분류를 하면서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도서관 어디를 둘러보아도 만화도서나 학습서적, 상업성 짙은 전집 등이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아이들에게 권할 자신이 없으면 구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따로 두어 권장도서를 선정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아이들을 키운다고 합니다. '그림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에 자원봉사를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정성과 아이들의 흥미진진한 표정을 보니 그 말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얼떨결에 저도 대여섯 살 아이들 앞에서 '그림책 읽어 주는 아저씨'로 변신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유명한 그림책인 <돼지책>을 들려주었는데, 내용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서 읽는 제가 먼저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회사에 다니는 아빠와 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이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당연히 집안일은 모두 엄마의 몫이었는데, 힘들어 하단 엄마는 결국 "너희들은 돼지야!"라고 쓰여진 쪽지를 남기고 집을 나갔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진 아빠와 아이들은 진짜 돼지처럼 이상하게 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정 내에서 여성이 혼자서 짊어지고 있는 가사노동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책입니다. 어린이책에서는 보기 드물게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여성 문제와 가족 문제를 다루는, 조금은 무거운 내용인데 작가의 상상력과 재밌는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책 읽는 내내 아이들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꿈은 아마 이 아이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개발독재시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우리는 다양한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 늦게나마 동서양의 철학을 접했고 책속에 펼쳐진 다양한 문화를 느끼면서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이것이 우리시대의 자화상이었기에 어린이의 책 읽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꿈과 대한민국의 희망은 다양성의 힘입니다. 개발독재를 이겨낸 민주화는 이제 다양한 자기 비전을 가진 젊은 이들에 의해 세계를 질주하는 넘버원 코리아 시대를 만드는 창조의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드림코리아입니다.

'일일사서'로 일하면서 잠시 옛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1990년의 일입니다. 당시에 남해군에서 지역 도서관 겸 사랑방인 '책사랑나눔터'를 직접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책을 대여해주기도 하고, 동시에 독서토론회 등의 문화활동을 벌였습니다. 비록 '기적의 도서관'처럼 제대로 된 문화공간은 아니었지만 당시 문화시설이라곤 거의 없던 남해에서 그나마 문화공간을 만들고 운영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그야말로 '기적의 도서관'이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도서관 문화를 혁신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 단지 시험공부나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휴식 공간이자 문화 공간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입니다. 이는 다양한 운영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부모와 친구와 함께 하는 책 읽기, 다독을 권장하거나 책 읽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어린이 사서 활동, 영어연극교실, 영상동화 창작교실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순천을 책 읽는 도시로 변모시키기도 했습니다. 즉, 3년 전에 전국 최초로 '북스타트' 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해마다 책 1권을 추천하면 시민들이 이를 읽고, 토론하고, 그림을 그리고,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굳이 '책 읽는 순천시민이 아름답다'는 표어가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표정엔 자긍심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기적의 도서관' 봉사활동과 시민운동가들과의 간담회에 참여해주신 위계룡 이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는 '대한민국의 기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씀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전남 순천에서 김두관 올림.



ⓒ 김두관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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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보고-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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