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깊다고 고기가 많은 건 아니다.

2007-03-29 アップロード · 8,251 視聴

[2007년 3월 25일, 충남 서천 방문 영상보고서]

어제는 희망대장정을 떠난 이래 처음으로 비를 만났습니다. 쉽게 그칠 비가 아니었기에 서산 들녘에서 트랙터로 논갈이를 하려던 일정은 부득이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메마른 대지를 적셔주는 봄비였기에 오히려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산사(山寺)의 아름다운 운치를 마음껏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그곳이 예산 수덕사(修德寺)였다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수덕사에서는 두 분의 큰 스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먼저 직전 조계종 총무원장스님이셨던 법장 대종사께 추모인사를 올렸습니다. 2005년 9월에 입적하신 법장 대종사께서는 ‘다비’를 행하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법구를 기증해 세상을 떠나면서까지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시대의 큰어른이셨기에 소회가 남달랐습니다. 제20대 수덕사 주지로 새로 부임하신 옹산 스님께는 축하인사를 드렸습니다. 덕숭총림 수덕사가 위치한 가야산 일대를 지나는 송전탑과 서산 마애사 앞 도로관통 문제에 대한 현안도 새겨들었습니다.


2.
서천군은 마침 ‘동백꽃 쭈꾸미축제’ 기간이어서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겸사겸사 직접 바다로 나가 어부체험을 하고 쭈꾸미축제 현장을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춘장대해수욕장 인근에 숙소를 잡고는 날씨가 걱정되어 조금은 잠을 설쳤는데, 다행히 일요일 아침이 되자 비는 완전히 그쳤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에는 파도가 잔잔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이삼일 정도에 걸쳐 그물을 치고 걷어 올리는 작업을 제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건상 박성식 선장님과 선원들이 도다리를 잡기 위해 미리 쳐놓은 그물을 걷어 올리는 작업에 동참을 했습니다. 5톤짜리 고깃배 금영호를 타고 마량리 앞바다로 나갔습니다.

배가 멈추어 선 곳은 방파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무슨 고기가 잡힐까 싶어 질문을 던지니 물이 깊다고 고기가 많은 건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여러 개의 부표 중 고기가 많이 들어있을 것 같은 곳으로 다가가 그물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명색이 ‘남해’ 출신이지만 감각적으로 움직이는 숙련된 어부들의 손놀림을 따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힘을 쓸 때 조금 보태고, 잡아 올린 도다리들을 크기별로 고르는 일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물에 가득 잡힌 도다리는 내 자식 같았고, 작업 사이사이에 나눈 대화를 통해 어민들의 삶과 꿈을 가슴으로 안을 수 있었습니다.

두어 시간 동안 모두 네 개의 그물을 걷어 올렸습니다. 잡아 올린 도다리의 양은 약 250킬로그램 정도. 항구로 돌아와서는 곧장 어판장에 넘겼습니다. 그런 다음 선착장 배 위에서 몇 마리 남겨 놓은 도다리를 안주 삼아 술도 한잔 걸쳤습니다. 어민들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다보니 20년 전 고향 이어리에서 이장으로 일할 때의 일이 떠올라 화제에 올렸습니다.

당시 이어리 어촌계는 전체 150여 가구 중 20여 가구로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머지 가구는 마을 앞바다에서 나는 피조개 등의 수입을 분배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랜 관행이라고는 해도 누가 봐도 부당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끈질기게 어촌계원들을 설득해서 마을 공동의 어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작년의 경우 마을공동어장에서 거둬들인 수익금은 약 2억 5천만 원 정도. 지난 설날에는 가구별로 약 150만 원의 배당금이 입금되었습니다.

3.
서천군에는 오래된 지역 현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장항 앞바다에 조성 예정인 장항국가산업단지 착공이 18년째 방치돼 군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 것입니다. 지난 해 11월 말에는 나소열 서천군수가 직접 서울로 올라와 정부종합청사에서 장항산단 사업 추진의 연내 결정을 정부에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장항산단대정부투쟁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무기한 천막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18년 동안 해묵은 지역현안 사항입니다. 당시 노태우 민자당 대통령 후보가 공약하여 추진되었던 ‘장군(장항군산)산업단지’ 건설계획 중 장항 쪽 사업이 아직도 착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농성장에서 만난 송하섭 대책위 감사님을 비롯한 많은 군민들은 장항산단과 관련된 일련의 정부대책은 장항산단 착공을 지연시키거나 사업의 백지화를 획책하는 음모라고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는 군민들의 요구를 한마디로 담고 있었습니다. ‘장항국가산단 원안대로 즉시 착공하라!’

정부의 정책은 무엇보다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부정책은 먼저 타당성과 사업비, 환경문제 등을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결정된 정책은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게 되고, 행정집행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4.
희망대장정을 통해 당원들과의 간담회는 그동안 적지 않게 가졌습니다. 하지만 당원님들과 함께 축제장소를 방문하고 관광지를 둘러본 것은 서천군이 처음이었습니다. 서천 일정에 많은 도움을 주신 김진웅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님과 서천자원봉사센터 박노찬 소장님과 주정아 사무국장 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충남 서천에서 김두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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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보고-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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