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김용철 "삼성, 내부거래로 2천억 비자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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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비리 의혹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먼저 김 변호사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해외비자금을 마련한 구체적인 경위를 밝혔다.

△ "삼성물산, 2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 이를 위해 김 변호사는 삼성물산의 해외지점들이 삼성전관(현 삼성SDI)과 비자금 조성에 관한 합의서를 맺었던 내용을 폭로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관 구매팀장과 삼성물산의 런던, 대만, 뉴욕 지점과의 합의 내용인데, 예를 들어 삼성물산 런던지점의 경우 해외에서 메모리를 100원에 사온 뒤 삼성전관에 120원에 팔아 1원은 대행 수수료로 나머지 19원은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얘기다.

김 변호사는 대만 지점도 비슷한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이 100원에 구입한 메모리를 삼성전관에 115원에 넘기고 이 가운데 대행수수료로 2원을, 비자금으로 13원을 챙겼다고 김 변호사는 주장했다.

이렇게 해서 모두 2천억 원대의 비자금이 조성됐다고 김 변호사는 밝혔다.

김 변호사는 “삼성물산을 예로 든 것은 이 계열사가 다른 삼성 계열사의 해외 구매를 대행하고 그룹의 모든 공사를 도맡아 했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보다 비자금 조성이 쉬웠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퇴직한 직원이 이 같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알고 삼성그룹을 지속적으로 협박해온 내용도 폭로됐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00년 삼성전관의 구매담당이었던 강 모씨가 퇴직 후 비자금 조성 관련 서류를 복사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자신을 '삼성전자의 미국 주재원으로 임명하고 미국 비자와 생활비를 마련해달라'는 협박으로 삼성이 골치 아파했다고 털어놨다.

△ "홍라희씨 등 비자금 이용해 해외서 6백억대 미술품 구입" = 이 외에 비자금을 이용해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한 정황도 이 기자회견에서 공개됐다.

지난 2002-3년 사이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 등이 비자금을 이용해 해외에서 6백억 원대의 미술품을 샀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미술품도 공개됐다. 지난 2002년 8백만 달러(당시 100억원대)짜리 ‘베들레헴 병원(프랭크 스텔라)’과 716만 달러에 달하는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등 최소 1백만 달러 이상의 미술품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김 변호사는 S회계법인이 2000년 당시 삼성중공업의 2조원 등 모두 7조원대의 돈을 분식회계 처리했다는 내용과 에버랜드의 전환 사채 발행 사건과 관련해 K법률사무소가 검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조작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한 정황 등 삼성 비리 의혹에 대해 8가지 사례를 들고 나왔다.

김 변호사가 이처럼 공개석상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김 변호사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은 삼성이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관리해왔다며 각 계열사별로 규모를 가리지 않고 로비 자금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삼성이 검찰 등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 대해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고 폭로하며 일부 관련된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CBS사회부 조기호 기자 cjk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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