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와인토크] 박용진 대변인 "권영길은 행복한 사람

2007-12-12 アップロード · 4,808 視聴


차가운 바람 부는 겨울. 국회를 떠나 기자실과 캠프 대변인실이 아닌 곳에서 만나는 대변인과의 추억. 와인과 함께하는 대변인과 인턴기자들과의 대담. 대선 와인토크 두 번째 주자는 민주노동당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이다.(10일 만남)

▲ "민주노동당 대변인 답지 않게(?) 와인에 관심 있다"

아직까지 추운 겨울 노동자대회에서 번데기, 소주의 이미지와 여의도 농민대회에서 막걸리의 이미지가 민주노동당에게 남아있다면 오해다.

박용진 대변인은 "오늘 와인토크에서 작업복과 막걸리, 소주로 대표되는 민주노동당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겠다"고 단언했다. 박 대변인은 스스로 "민주노동당 대변인 답지 않게(?) 와인에 관심 있다"고 말했다. 와인에 관심이 있어서 직접 만화 '신의 물방울'도 사서 읽었다고 한다.

작업복이 아닌 깔끔히 빗어 넘긴 머리와 단정한 넥타이로 기억되는 박용진 대변인. 대중에게 인식된 '머리띠 둘러메고 앞 뒤가 꽉 막힌 민노당'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민노당 대변인 같지 않다'라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고 한다.

박용진 대변인은 2004년 당 대변인을 시작했다. 2007년 3월까지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당내 경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지지, 현재는 민주노동당 선대위 대변인이다. 1971년 전북 장수 출생이고,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2000년 총선에서는 서울 강북을에 출마했었다.

▲ 지하철 잘못내려 권영길 후보와 허겁지겁 뛰어야 했던 사연

97년 박 대변인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CBS까지 당시 국민승리 21 권영길 후보를 수행했다. 박 대변인의 첫 수행이었다. 박 대변인은 당시를 회고 하며 "서울에 지하철 5호선이 새로 만들어 졌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1997년 9월 CBS의 간판 프로그램인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 인터뷰를 하려고 권영길 후보와 함께 지하철 5호선을 탔다. 5호선을 처음 타본 박 대변인은 CBS를 가려면 어떤 역에서 내려야 할지 몰랐다. 오목교역과 목동역을 고민하다가 결국 목동역에서 잘못 내렸고 권영길 후보와 박 대변인은 택시도 잡지 못하고 방송시간을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CBS까지 뛰어야 했다는 웃지못할 비화도 소개했다.

"오늘 여의도에서 이곳(CBS)까지 오면서 옛 기억이 났다. 10년 전 우리는 대통령 후보자에게 차 한대도 없이, 그리고 전역 한지 6개월밖에 안 되는 심지어 수행을 처음 해보는 나에게 수행을 맡겼다. 생각해보면 황당한 일이다. 지난 10년간 민주노동당이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다"

▲ 대변인이 적성에 맞는다

박용진 대변인은 긴 시간 동안 중앙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올 3월 대변인을 사임했다. 당 대변인으로 '천직이 대변인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기자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즐거웠다'고 마지막 브리핑을 마무리 했다.

그는 대변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천직이라고 모두 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변인이 적성에 맞는 다는 것이다. 기자들과 대변인은 정치권에서 뉴스를 만들기 위해 방향을 잡는다. 기자와 대변인은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 칼을 대고 보도하고 논평한다. 그런 면에서 대변인을 즐길 수 있었다"

▲ 히트 친 논평은?

기자는 기사로 말하고 대변인은 논평으로 말한다.

박용진 대변인은 돌발영상등에 자주 출연 한다. 논평과 브리핑에서 특유의 재치와 화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의 한 기자는 박용진 대변인을 '새로운 박대포(박대포: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대변인을 역임하던 시절 별명. 원색적인 인신공격을 피하면서도 특유의 현란한 화술로 당시 여야의원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서 생긴 별명)'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뽑은 히트친 논평은 무엇일까?

바로 올 여름 이슈가 되었던 합천군의 '일해 공원'에 관한 논평이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일해 공원'에 대해 "일해는 날 일(日)에 바다 해(海)이다. 일해라는 이름은 이처럼 횟집 이름으로나 적당하지 국민이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원이름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비꼬아 논평했다

▲ 당내 평등파 박용진. 그는 왜 권영길을 선택했나?

박용진 대변인은 당내 제 1야당 이라고 불리고, 당내 정파 중 평등파로 분리되는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 연대(준)'의 대표 주자이다. 그런데 올해 치열한 민주노동당 내 경선에서 소위 자주파는 권영길 후보를 지지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평등파의 대표 주자로서 왜 자주파가 지지하는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였을까?

"사실 내 스타일은 노회찬, 정치노선과 성향은 심상정이다. 하지만 정치는 정권을 도모하는 일이다. 100년 전 정권을 도모하는 것은 반정(反正)이다. 반정은 벼랑 끝에서 손 잡고 뛰어내릴 수 있는 사람하고만 해야 한다. 즉 정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다른 것은 기준이 못 된다. 끝까지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권영길 후보는 노회찬 의원이 가진 순발력, 재치 그리고 사물과 사물을 뚫어 보는 날카로움이 부족하다. 또 심상정 의원이 가지고 있는 경제 분야 같은 자기 전문성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솔직하게 권 후보를 평가했다.

"그렇지만 권영길 후보는 10년의 시간 동안 노동자와 서민이 정권을 잡아야 하는 세상의 밑 그림을 가지고 있고, 그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사람이다"고 말했다.

▲ 3월, 그 분으로 부터 걸려 온 한통의 전화

박용진 대변인은 올 3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당시는 당내 경선이 시작 되기 전이었고, 지역에서 일하기 위해 대변인을 사임한 시기였다. 권영길 후보의 전화였다.

권영길 후보는 '어... 난(권영길)데... 지금 바빠?.......'라고 통화 내내 계속 얼버무렸다. 결국 권 후보는 통화가 끝날 때까지 박 대변인에게 '나 좀 도와줘'라고 말을 못 꺼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권 후보가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어서 전화를 받고 권 후보를 돕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권영길 후보에게 전화 한 번 받아 보세요. 거절 못해요(웃음)"

▲ 인간 권영길은?

박용진 대변인이 본 권영길 후보는 어떤 사람일까?

"나와 스타일이 다른 부분이 있다. 나는 노회찬 의원처럼 순발력있게 상황을 치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권 후보는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의 눈으로 보고, 소의 걸음으로 걷는다)스타일이다"고 가끔 답답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인간 권영길에 대해서 계속 말했다. "권영길 후보가 대한민국과 노동계, 진보 진영에서 가지고 있는 권위가 큼에도 불구 하고 권 후보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지금도 30년 어린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따르시거나 아니면 의논해서 자기 의견을 정리한다. 이것이 진보주의자의 성품이라고 생각한다"

▲ 권영길은 행복한 사람이다

권영길을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고 부탁 받자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권영길은 행복한 사람이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격동의 세월이 87년부터 20년의 세월이다. 역사의 한 복판에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건설하고 불가능 할 것 같았던 원내진출을 성공시켰다. 권영길은 그 동안 가진 것이 없으면서도 대중에게 사랑 받고 존경 받았다. 그래서 권영길은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 지지율도 행복할까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상태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의 지지율은 3% 미만을 기록했다.

"가슴이 아프다. 한 토론회에서 권 후보가 '머리 좋은 학생이 성적이 안 나온다고 구박하면 기죽어서 공부를 잘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지지율이 곤란함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 곤란함이 극복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몇 일 안 남았지만 극복 할 수 있는 내공을 후보와 당 모두 가지고 있다"

▲ 정치적 선지자는 필요 없다

다른 후보에 대한 비판과 대선 구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국민들의 자발적 정치참여 구조를 만들지 않고 자기 혼자 나와서 '정치적 선지자'가 되어버렸다. 이런 것은 필요 없다" 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이 한 명의 똑똑하고 잘난 선지자가 나타나서 상황을 정리해 줄 수 믿는 다는 것은 꿈이다. 꿈 깨야 한다"

와인토크가 끝나자 다시 여의도로 돌아간다는 박용진 대변인. 와인토크를 통해 민주노동당의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장담했는데 실현될 수 있을까.

※ 장소 협찬 : 재키스 키친 목동점

노컷뉴스 2007 대선 대학생 인턴기자단/영상취재팀 이상미 인턴기자

tag·대선,와인토크,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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