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TV]경찰, 인도 촛불행진막다 차도 내줘

2008-05-28 アップロード · 217 視聴

[노컷TV]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 도중 도로점거와 경찰과의 충돌이 벌어졌지만 큰 충돌은 없었고, 연행된 사람도 없이 문화제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강경대응에 나선 경찰은 문화제 참가자들의 인도행진을 막다 되레 차로점거를 허용해 집회를 키우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빚었다.

27일 저녁 7시에 서면 제일은행 앞 인도에서 시작된 촛불문화제가 자유발언 등의 순서를 거쳐 1시간 40 여 분이 지날 무렵, 갑자기 문화제 주최 측은 인도를 통한 거리행진을 제안했다.

촛불문화제 사회를 보던 사회자는 "발언자가 모두 발언을 끝냈지만 촛불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며, "평화적으로 인도를 통한 거리행진을 시작할 것이고, 경찰은 행진을 막지말라"고 외쳤다.

경찰이 차로점거를 불법으로 밝힌만큼 합법적으로 인도로 통행하며 거리행진을 벌인다는 계획이었지만, 1천 여 명이 넘는 병력을 동원한 경찰은 인도통행마저도 방패를 들고 길을 막아서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인도를 막은 트럭을 시민들이 들어올려 방향을 바꾸면서까지 서면교차로 쪽 보도로 방향을 열었지만 경찰의 봉쇄는 강력했다.

잠시 인도 위에서 평화집회 보장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던 1 천 여명의 문화제 참가자들은 경찰의 봉쇄가 풀리지 않자 저녁 9시쯤 갑자기 방향을 바꿔 지하도로 향했다.

경찰의 봉쇄를 피해 부산 서면의 복잡한 지하도를 이용하기로 한 것.

지하도를 돌아 다시 경찰 병력이 미처 배치되지 않은 지상으로 나온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1개 차로를 점거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행렬은 서면 밀리오레 앞을 행진하다 돌연 방향을 바꿔 부전역 쪽으로 이동했다 다시 방향을 틀어 서면 교차로 방향으로 내달리는 등 경찰의 추격을 빠른 이동으로 따돌리고 때로 경찰에 막히면 다른 길로 빠지는 등의 방법으로 서면 곳곳의 복잡한 도로를 돌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협상무효 고시철회", "미국 쇠고기 재협상"을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인지 1 시간여가 지난 밤 10시쯤 집회참가자들은 서면 천우장 사거리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모두 해산했다.

해산과정에서는 경찰과 별다른 마찰은 없었고, 우려와 달리 연행된 사람도 없이 문화제는 끝났다.

하지만 애초에 경찰이 인도행진을 원천적으로 막는 바람에 오히려 거리행진이 걷잡을 수 없는 차로점거로 이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이 차로가 아닌 인도에서의 행진까지 과도하게 막으면서 오히려 집회를 키운셈이 된 것.

집회 주최 측은 이날 거리행진을 놓고 "투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주 안으로 다시 벌어질 촛불문화제가 그동안 경찰의 요청에 따라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촛불문화제의 양상과는 달리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경찰이 인도까지 막아선 강경한 태도가 오히려 촛불문화제를 확산시키고 그 강도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돼 버린 상황이다.

◆ 부산 CBS 장규석 기자 ha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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