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TV]덤프트럭, 노동자의 하루

2008-06-18 アップロード · 2,203 視聴

[노컷TV]박은진(42)씨는 새벽 3시에 전남 순천시 연향동 집을 나서 25톤 덤프트럭 핸들을 잡는다.

박씨는 전북 남원의 골재 장에 도착해 모래를 싣고 다시 레미콘 회사가 있는 보성군까지 간다.

하루에 4번가량 이 거리를 왕복하면 650~700km 거리를 운전하는 셈이다.

박씨가 이른 새벽에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은 남보다 빨리 가야 '한 탕'이라도 더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전날 밤 11시에 갔더니 이미 다른 덤프트럭 10여 대가 먼저 골재 장 입구에 주차한 채 기다리고 있어 물량을 배정받는 데 뒷순위로 밀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새벽에 나오는 박씨가 아침 식사를 할 리는 만무하다.

그저 집에서 시원한 물 한 병 들고 나올 뿐이다.

시간이 좀 나면 편의점에서 허기를 달랠 삼각 김밥 한 조각을 사 먹는데 아주 드문 경우다.

점심은 기사 식당에서 후다닥 먹는다.

박씨는 식사 후 커피 잔을 든 채 시동을 걸고 바로 운행하는 등 불규칙하고 조급한 식사 탓에 기사 대부분이 위장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신의 웃옷 왼쪽 주머니에서 처방받은 위장약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박씨는 오후 5시 30분~6시쯤 일을 마치고 귀가하지만, 집에 가기가 여간 미안한 것이 아니다.

16년간 덤프트럭을 운전한 박씨의 월 수입이 200만 원 남짓에 불과한 형편이다.

하루 60만 원 정도를 받지만 40만 원이 기름 값으로 나가고 나머지도 차량 수리비 등에 쓰느라 실제 손에 쥐는 돈은 몇 푼 안 된다.

여기에 매달 차량 할부금과 정기적인 타이어 교환, 보험료 등을 공제하면 가족을 부양하기에 턱없는 소득 수준에 한숨만 나온다.

박씨는 덤프트럭 적재함 뒷 편의 철판이 헐어 바꿔줘야 하지만 65만 원이나 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수개월 째 미루고 있다.

덤프연대 순천지회 소속인 박씨는 순천 팔마체육관 건너편에 세운 동료들의 차량을 지키느라 2박 3일 상경투쟁에 합류하지 못했다.

안타까운 처지를 얘기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박씨는 가족과 오붓한 휴일을 보내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털어놨다.

"화물차는 그래도 낫습니다. 물량을 주는 큰 회사가 주 5일제로 쉬니까 주말에 일하지 않기도 하지만 덤프차는 주말이나 휴일에도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전남CBS 고영호 기자 news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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