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58년만에 재회한 참전미군과 한국인 학도병

2008-06-26 アップロード · 400 視聴

[노컷]'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 우연도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까.'

경기도 죽전에 있는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 초청으로 57년 만에 한국땅을 다시 밟은 로렌조 오르테가(76·미국 캘리포니아)씨.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그는 전쟁 이후 첫 방문에서 생각지도 못 한 큰 선물을 받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51년 남북간 전투가 치열했던 강원도 철원 삼각지 지역에서 사선을 함께 넘나들었던 한국군 전우 김영헌(73·경기도 용인·당시 학도병)씨를 다시 만난 것. 같이 했던 시간은 3일에 불과했지만 그때의 기억은 57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오르테가 씨는 "낮에는 북한군이 밤에는 남한군이 고지를 뺏고 빼앗기를 반복할 만큼 철원 삼각지 지역 전투는 치열했었다"며 "때문에 총탄에 맞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급박한 순간들이 하루에도 몇 번이고 있었다"며 그 때를 떠올렸다.

이들이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51년 9월. 당시 이들은 북한군의 끈질긴 추격을 받으며 강원도 금화에서 철원까지 도보로 퇴각 중이었다. 낮에는 폐가에 은신해 있다 야간에만 이동했다. 말 한 마디 통하지 않았지만 진한 동료애는 마음 속 깊이 자리잡았다.

김 씨는 "'이리 와' '빨리 빨리' 등 오르테가 씨가 할 줄 아는 한국말은 몇 마디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수많은 전우들이 죽어나갈 때 전장에서 서로의 안전을 걱정해주고 지켜준 전우였기에 매우 소중한 존재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였다.

특히 다시 만나게 된 과정이 너무 극적이라 재회의 기쁨은 곱절이 됐다. 지난 22일 새에덴교회가 마련한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한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감사예배'에 각각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와 용인지역 상이용사 자격으로 참석한 이들이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게 된 것.

10대라는 어린 나이에(당시 오르테가 씨는 19세, 김 씨는 17세) 만났던 이들은 서로를 금방 알아보지 못 했다. 하지만 오르테가 씨가 미국에서 가져온 몇 장의 사진을 펼쳐보이자 57년이라는 세월이 빚어낸 어색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오르테가 씨는 "그 때의 전우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전우들의 자식들이 이 사진을 알아보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가져왔는데 그 때의 전우를 다시 만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김 씨를 얼싸안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3일이었다. 오르테가 씨가 26일 미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다시 만난 기쁨에 웃음꽃이 피었던 이들의 얼굴은 이내 밀려드는 아쉬움으로 그득했다.

올 11월 둘째 아들 결혼식 때문에 LA를 갈 예정이라는 김 씨는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한다"며 꼭 잡은 오르테가 씨의 손을 놓치 않으며 신신당부했다.

◆ CBS사회부 이오현 기자 lo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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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편집: 영상취재팀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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