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기아 윤석민 패배의식 걷어냈죠

2008-07-29 アップロード · 1,097 視聴

[노컷]KIA 오른손 영건 윤석민(22)의 별명은 '메주'다. 질박한 외모에 천진한 표정과 성격 때문인데, 본인은 밝히길 꺼리지만 흡사 뚝배기처럼 정겨운 것이 영락없다.

그런데 이 메주가 진짜 제대로 익었다. 3년 숙성기를 거친 최고의 장맛이다. 바깥으로 기량과 안으로 품성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에이스로 발효됐다. 지난해 최다패 불명예를 벗고 올해 다승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탈락이 화제가 될 정도다.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바야흐로 최고투수 반열을 눈앞에 둔 윤석민을 목동 우리 히어로즈 원정 중에 살짝 '간'을 봤다.

▲3년의 숙성기 "패배의식의 곰팡이를 걷어내다"

지난해 윤석민은 7승18패를 기록했다. 18패는 시즌 최다이자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지난 2005년 데뷔 후 주로 불펜으로 활약하다 풀타임 선발로 전환한 첫 해 성적표였다. 평균자책점 3.78로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밖으로는 지난해 최하위였던 팀의 지원과 안으로는 경험과 체력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정작 본인이 꼽은 문제 무엇이었을까. 윤석민은 패배의식을 들었다. "선발 첫 해라 기대가 높았는데 승운이 안 따라 실망도 컸죠. '난 안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이 쌓였고 긴 시간 헤어나오지 못했어요. 시즌 중에는 해법을 찾을 수가 없었죠."

시간이 해결해줬다. 숙성 중인 장(醬)에 필연적인 곰팡이였을까. 시즌 뒤 곰곰이 생각하니 슬그머니 잘못이 떠올랐다. "남이 아니라 제 탓이었어요. 스스로 포기할 때가 많았죠." 곰팡이 걷어내듯 패배의식을 씻어냈다. "올해 1차 목표는 '처지지 말자'였죠."

▲전반기 벌써 12승 "포기하지 않으니 승리 따라와"

그랬더니 벌써 12승(4패)이다. 28일 현재 11승의 김광현(SK)을 제친 다승 단독선두다. 평균자책점도 2.50, 베테랑 손민한(롯데)의 2.40보다 조금 높은 2위다.

겨울훈련도 열심히 했지만 본인이 꼽은 원인은 기술, 체력적인 발전보다는 심리적 안정이다. 올시즌 초반도 고비가 있었다. 6경기 5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에도 2승3패로 승패가 반복됐다. 이러다 지난해가 다시 오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이미 악몽을 걷어냈다. "포기하지 않으니까 승리가 따라왔죠. 잘 던지고도 졌던 팀에게는 '복수해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고비를 넘으니 승승장구였다. 5월 3일 롯데전 이후 6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2일 우리 히어로즈전 4패째 이후 27일 6이닝 2실점 복수전까지 4연승의 잰걸음을 보였다. 이미 지난해 한 시즌 개인최다승(7승)과 생애 첫 10승을 넘겼고 다승왕도 넘볼 태세다.

▲어느새 노련함까지 "나는 파워피처가 아니에요"

윤석민의 피칭에는 이제 어쩌면 노회한 묵은 맛까지 난다. 노련한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투구패턴이 그렇다. 여기에 얘기가 미치자 윤석민은 "나는 파워피처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싱싱한 어깨에 무슨 소린가.

딴은 그렇다. 지난해 잘못을 묵상하면서 윤석민은 투구패턴도 반성을 했다. 많은 이닝을 던질 필요가 없던 불펜 시절의 전력투구가 후반 체력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혈기왕성한 고교(야탑고) 때 생각만 했죠. 그런데 선배들을 보고 크게 깨달았어요."

윤석민이 주목한 선배들은 이대진, 서재응(이상 KIA), 손민한이다.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기보다 완급을 조절할 줄 아는 투수들이다. 완급조절이 장착된 윤석민은 류현진(한화)과 함께 보기드문 완투형 투수로 불린다. "솔직히 완투형 투수로 불릴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어렵게 삼진 잡는 것보다 맞춰잡는 게 쉽고 더 좋죠."

▲소박한 목표 "다승왕보다 팀이 4강에 진출했으면..."

기왕 다승 단독선두에 개인 타이틀 욕심은 없을까. 그러나 윤석민의 목표는 은근하고 소박하다. 지난해 18패나 해서 올해는 10승 이상으로 만족한다는 것. 오히려 삼성에 연패를 당해 4강 경쟁에서 주춤해진 팀을 걱정했다.

"다승왕을 하겠다, 이런 거는 없어요. 10승을 넘었으니 1승 거둘 때마다 기쁘겠죠. 그것보다 연패를 당한 팀 분위기가 처질까 걱정이에요."(인터뷰 다음날인 27일 윤석민은 기어이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이때 비로 경기가 취소돼 함께 기자실에 있던 히어로즈 좌완듀오 마일영과 장원삼이 넉살좋게 끼어들었다. "지난해 7승 18패 했으니 올해는 18승 7패를 해야지." 순박한 웃음을 머금은 윤석민의 얼굴에 하얀 '메주꽃'이 환하게 피었다.

◆ CBS체육부 임종률 기자 / 노컷뉴스 영상취재팀 이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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