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백골정신에 바친 한 평생, 기념비로 꽃피다

2008-10-02 アップロード · 312 視聴

[노컷]부산 중구 중앙동 옛 백골부대(3사단) 창설지에 7일 사단창설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세워진다.

이 기념비는 이제는 여든이 된 한 노병이 전사한 전우들을 기리며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세워지는 것이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중국영화 <집결호>에는 전투에서 혼자 살아남은 한 노병이 몰살당한 부대원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전투지역과 각계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분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올해 여든인 최수용 할아버지(울산 온산읍. 백골전우회 회장)는 이번 사단창설기념표지석 제막으로 한국판 <집결호>의 주인공이 됐다.

최 할아버지는 지난 1950년 12월 진(眞)백골부대로 불리는 18연대 6중대 소속으로 함경도 부령으로 북진하던 중 왼쪽다리에 포탄 파편이 박혀, 대대본부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혈을 한 뒤 다시 부대에 원대복귀하려 했지만, 무전을 끊고 전투에 투입됐던 소속 중대는 행방불명이 됐고, 다른 부대에 재편성된 최 할아버지에게 두 달 뒤 중대원 160명이 전원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혼자 살아남은 최 할아버지는 지난 1983년 젊은 나이에 산화한 동료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160명 전원의 위패를 모시고 이들을 기리는 위령제를 시작했다.

최 할아버지는 "젊어서는 가정도 있고 자식도 키우다보니까 잊고 살았다"며 "하지만 자식이 군대를 가고 하니 '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시골 막사라도 지어서 이들을 모셔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해마다 26년째 위령제를 지내온 최 할아버지에게 3사단 백골부대(1947년 창설)가 창설지인 부산 중앙동 교보생병 빌딩 앞에 창설기념비를 세우려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고작 2백여만 원의 예산만 책정돼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 할아버지는 또 한번 백골부대를 위해 몸을 바쳤다.

부산 중구청장을 찾아가 설득해 화단사이에 기념비를 세울 작은 부지를 확보했고, 비석으로 쓸 길이 160센티미터 길이의 화강암도 부두 공사장 인근 바닷속을 직접 뒤진 끝에 발굴해냈다.

최 할아버지는 바위를 어루만지며 "옮기는데도 돈도 들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바닷 속에 오랫동안 있던 것이어서 이끼도 끼지 않고 오래도록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뿌듯해 했다.

그렇게 몇 달여를 뛰어다닌 끝에 오는 7일 3사단 기념비는 제막식을 갖게 됐다.

기념비를 연신 쓰다듬어보던 최 할아버지는 표지석 뒷면에 새겨진 백골부대의 구호 "필사즉생 골육지정(必死卽生 骨肉之情)"을 가리켰다.

"이 비석 뒷면이 부산세관(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사람들이 많이 온다는데,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사람을 비롯해 이곳을 드나드는 외국인들에게 나라를 목숨바쳐 지켜낸 백골부대 정신이 이렇게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 입니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낸 백골정신을 한평생 가슴에 품었던 한 노병의 뚝심이, 이제 전세계 사람들이 드나드는 관문 앞에서 호국의 백골정신을 빛나게 하고 있었다.

◆ 부산CBS 장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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