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벤치 3년차'' 브라운 "한국 농구에서 살아남기란…"

2009-01-14 アップロード · 79,135 視聴

마리아 브라운(26, 금호생명)은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에서 뛰고 있는 혼혈 선수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브라운은 ‘부모 한쪽이 한국인이면 국내선수로 인정한다’는 WKBL 규정에 따라 귀화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한국 여자농구에 상륙했다. 그러나 연이은 부상과 적응 부족으로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프로 3년차다.

다음달 남자프로농구에서 하프코리안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대학을 거쳐 프로로 온 혼혈선수 이동준(오리온스) 김민수(SK)와는 달리 2009년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2009-2010시즌 곧바로 프로에서 활약하게 된다. 적응 시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리아 브라운처럼.

브라운이 적응기 없이 한국 무대로 직행할 혼혈 선수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단다. 한국 코트에서 살아남기란 남녀를 떠나 쉽지 않은 일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b>\\\'왕따\\\' 브라운 \\\"한국말부터 배워야 해요.\\\"</b>

브라운은 페이스대학을 졸업하던 2006년, 금호생명에 스카우트됐다. 당시 브라운이 할 수 있는 한국말은 달랑 세 단어였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던 브라운은 농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저없이 \\\'어머니의 나라\\\' 한국행을 감행(?)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소극적인 성격인데다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브라운은 선수들에게 다가가지 못했고, 선수들 역시 브라운을 어색해했다. 더욱이 한국에 오자마자 발목을 다쳐 치료와 재활에 매달리게 되면서 동료들과는 더욱 멀어졌고 어느덧 팀내 \\\'왕따\\\'가 되기에 이르렀다. 하루 종일 입한번 떼지 않은 날도 수없이 많았다. 미국에 있는 어머니 임태순씨(53)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결국 데뷔 첫 시즌 정규리그 20경기 가운데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10분22초를 뛰며 2.91점, 0.45어시스트라는 빈약한 성적표를 안은 브라운은 일단 의사소통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한국어 선생님을 구해 본격적인 과외에 돌입했다. 구사할 수 있는 한국어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선수들과 대화도 늘었다. 코칭스태프의 주문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면서 한결 플레이가 편해졌다. 브라운은 현재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 한국어 과외를 받고 있다. 지금은 인터뷰를 할 수 있을 만큼 한국말을 잘 한다.

\\\"이번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낸 사촌오빠(앤서니 갤러웨이)에게도 한국말부터 배우라고 조언했어요\\\"라는 브라운이다. 팀플레이를 중요시하는 한국 농구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은 플레이와 직결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체득한 그다.

<b>\\\"한국 농구스타일에 무조건 적응해야죠\\\"</b>

\\\"가장 힘든 것은 훈련이었어요. 훈련 강도가 너무 강하더라고요. 미국에서는 기껏해야 하루에 한번, 두 시간 연습하는 게 전부였거든요, 2시간 훈련에 웨이트 트레이닝 40분도 포함되어 있었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하루 종일 운동을 해야 했어요. 따라가질 못했죠.\\\"

처음에는 훈련량의 60% 가량 밖에 소화하지 못했던 브라운이다. 합숙 문화도 처음인데다 말 그대로 \\\'밥 먹고 농구만 하는\\\' 한국의 훈련 스타일이 힘에 부쳤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은 팀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특히 데뷔 첫해 발목을 다치면서 몸의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후 무릎, 골반에도 이상신호가 왔다.

일단 몸을 만드는 것이 시급했다. 무조건 많이 먹었다. 어머니 덕에 한국 음식을 즐겨 먹어 음식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식사량을 늘리면서 웨이트 무게도 늘려갔다고 귀뜸한다.

그러나 여전히 브라운은 후보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달랑 2경기에 출전했고 올 시즌 역시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이 2분48초에 그친다. 코트에 얼굴 비치고 들어가기 바쁠 정도다.

<b>\\\"김효범처럼, 한채진처럼\\\"</b>

하지만 세번째 시즌인 올 시즌 마침내 \\\'감을 잡았다\\\'는 브라운은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프로 데뷔 6년만에 빛을 보기 시작한 팀 동료 한채진은 브라운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 2003년 현대(현 신한은행)에 입단한 한채진은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식스맨으로 활약했으나 금호생명으로 트레이드된 올 시즌, 주전으로 발돋움 했다.

여기에 남자프로농구에서 뛰고 있는 캐나다 교포 김효범(모비스)의 활약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선발된 김효범 역시 지난 세 시즌간 부상과 적응 부족으로 심한 부침을 겪었으나 올 시즌 최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모비스의 선두 질주를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단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김효범의 활약은 늘 브라운의 관심선상에 있다.

브라운은 \\\"일단 올 시즌은 매 경기 15분을 뛰는 게 목표에요. 아직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만큼 기회만 주어진다면 팬들에게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 3년간 왕따 설움, 거듭되는 부상 등으로 힘겨운 적응기를 보냈던 브라운. \\\"세 시즌째인 이제서야 한국 농구에 적응이 되는 것 같다\\\"는 그는 비로소 \\\"적응 끝!\\\"을 외치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nocutsport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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