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수와 사랑에 빠진 남자

2008-01-19 アップロード · 1,270 視聴

고운 색실 한 올 한 올 풀어 새하얀 천에 드리우고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아야 하는 십자수.

괜찮은 작품 하나 완성하려면 몇 날 며칠을 오롯이 앉아 공을 들여야 하는 시간과 인내의 싸움이기에 웬만한 여인네들도 시작이 망설여진다.

우연히 십자수 가게 앞을 지나다 십자수와 운명의 사랑에 빠지게 됐다는 김재권 씨.

'남자가 어떻게?' 라는 뻔한 질문에 답하기라도 하듯 그는 오늘도 십자수 놓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성당면 성당테마마을 마을회관에서 만난 김재권 씨(38)는 그야말로 천상 남자다.

9년여의 군 생활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와 활발한 성격은 '바느질'과는 만나지 않는 평행선처럼 공통분모가 없어 보인다.

그런 이유에서 일까. 십자수를 시작한 지가 5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아직도 호기심과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5년 SBS의 '세상에 이런 일이'를 시작으로 KBS '세상의 아침', JTV '와우와우 신기록 대 발견' 전주MBC '전국시대' 등 화제의 인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십자수 전문 잡지의 출연 제의가 줄을 이었다.

결국 김재권 씨의 방송을 시청한 해외 교포들까지 십자수 기술을 전수받겠다며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작품을 사겠다는 주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재권 씨는 "TV 를 통해 비춰지는 제 모습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설정이 많습니다. 단지 십자수가 좋을 뿐, 십자수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나 욕심도 사실은 없습니다. 제 작품을 사겠다는 제의도 많았지만 한 번도 돈을 받고 판 적이 없습니다." 김씨는 선뜻 찾아온 기분 좋은 유명세에도 오히려 담담한 모습을 내비친다.

그가 처음 십자수를 만나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겨울쯤이다.

산 오르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는 백두산에서 지리산을 이어 밟는 백두대간 종주를 하다 무릎을 다치는 부상을 입게 됐다.

예전처럼 산에 오를 수 없게 된 그에게 우연히 십자수 가게에서 본 십자수 작품들은 또 하나의 도전으로 다가왔다.

시작은 작은 열쇠고리나 핸드폰 줄이었지만 곧 큰 작품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산에 오를 때와 흡사하다고 말한다.

"한 번 바늘을 잡고 앉으면 12시간을 훌쩍 넘기는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쉬지 않고 일주일 정도를 매달리면 작품 하나가 완성되죠. 수를 놓는 과정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지만 완성 후 느끼는 기쁨은 마치 산 정상에 올랐을 때와 같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십자수계의 이단아'라 부른다. 남들과는 다른 방법을 활용함으로 작품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의 방에 펼쳐진 20여점의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먼저 수를 놓아 완성하기엔 버거울 정도의 크기에 놀라고 마치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만큼 섬세한 바느질 솜씨에 놀란다.

그가 특히 좋아한다는 '오드리 햅번'의 작품은 마치 사진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도안을 대강 암기하는 것은 기본, 실은 한 줄만 사용해 섬세함을 더했다. 또 도안에는 없는 배경까지 수를 놓아 입체감을 더했다.

구슬과 같은 다른 표현 소재들의 사용을 제한해 그림과 같은 사실적 표현을 추구한 것도 눈에 띈다.

작품의 크기가 큰 만큼 천 관리도 중요. 길다란 봉으로 천을 둘둘 말아, 손으로 어그러쥐며 수를 놓는 일을 피해 작품에 때가 타지 않고 구겨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그만의 센스다.

이쯤 되고 보니 그에게 십자수는 취미를 뛰어 넘어 예술 활동을 한다 해도 무리가 없겠다.

정기적인 십자수 동호회 참여는 물론 작품전시회와 초등학교 방과후 활동시간에 십자수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십자수를 소개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앞으로 전국 여기저기를 돌며 아름다운 풍경을 십자수로 담아내려는 계획도 가질 예정이다.

"삶을 건강하고 정직하게 꾸려 나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고 그 눈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십자수로 담아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정성과 사랑을 담아 수를 놓는 부지런한 그의 손놀림을 보며 그의 소망의 결실을 기대해본다. / 김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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