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북TV]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 김서령

2007-05-25 アップロード · 2,661 視聴

소외된 인생에게 건네는 꽃 한 송이
소설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수작

2003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김서령의 첫 소설집입니다. 등단작인 <역전다방>을 비롯해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 중 아홉 편을 골라 엮었습니다. 작가는 줄곧 외롭고 불행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상처를 끌어안고 외진 곳에 발을 내린 인물들, 변변한 울타리조차 없는 헐벗은 이들을 감싸 안는 따뜻한 감성이 눈부십니다.

이른 나이에 고아가 되어야 했던 여고 삼수생, 아이와 헤어져 살아야 하는 다방 레지, 아이를 떠맡기고 새 삶을 찾아 먼 나라로 떠나간 젊은 엄마, 영주권을 얻기 위해 헤어드레서가 된 여인 등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불행이 쌓이고 쌓여 결국 험한 세상을 홀로 견뎌내야만 하는 외로운 인생들입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불행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비정한 삶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존재들입니다. 이들이 가난한 진짜 이유는 눈빛 주고받으며 정 나눌 곳 하나 없다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작가는 끊임없이 그런 인생들을 서로 마주치게 하고 스쳐가게 하여 종국에는 서로 기대어 사는 따뜻한 결론으로 이끌어갑니다.

작중 인물들은 대부분 일인칭 시점으로 그려져 있어 어딘가 닮은꼴인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삶의 풍경을 직조해냅니다. 각각의 작품과 그 작품 속 주인공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작가가 곳곳에 장치해놓은 ‘환유’와 ‘상징’의 코드들을 잘 읽어내야 합니다. 이런 장치들은 작가가 주조해낸 인물들의 세계를 넓고 깊게 만들어줍니다.

그녀의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조밀하고 동시에 압축과 비약, 생략이 뛰어난 것은 환유와 상징의 코드 때문입니다. 그런 장치들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섬세한 사건들과 심리 묘사로 인물 각각의 개체적 특이성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작가적인 힘, 이것이 김서령의 단편소설이 보여주는 특징입니다.

무엇보다도 작품을 빛나게 하는 것은 우리말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깨뜨리는 요즈음의 언어와 비교되는 작가 특유의 언어입니다. 그녀의 작품들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각종 의성어와 의태어의 뛰어난 활용은 오히려 낯설기까지 할 정도입니다. 작가의 창조적 조어력이 창작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김서령
1974년 포항에서 태어남.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3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대산창작기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지원금과 문예진흥기금 수상.

<기획_여산통신>

tag·온북TV,작은,토끼야

非会員の場合は、名前/パスワードを入力してください。

書き込む

■ 저자 인터뷰

リスト形式で表示 碁盤形式で表示

08:56

공유하기
[온북TV] 반성문
9年前 · 723 視聴

07:10

공유하기
[온북TV] 토론하는 교실
9年前 · 2,999 視聴

06:20

공유하기
[온북TV] 인간학교 - 강병한
10年前 · 2,252 視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