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과 어머니의 눈물

2008-06-16 アップロード · 741 視聴

6월 6일 오전 제 53회 현충일 추념식 행사 취재를 위해 서둘러 조금 일찍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을 찾았다. 민주공원에서 버스를 내려 충혼탑 정문을 들어서니 양쪽 도로변으로 중․고등학생들이 두 줄로 도열을 하고 서서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라고 허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를 했다.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였다.

상이군경 국가유공자나, 6.25참전용사, 유가족들이 충혼탑을 찾는데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충혼탑 광장까지 경사 길의 거리가 250m 는 족히 되고도 남을 멀고 먼 거리다. 그 3분의 1은 밑에서 충혼탑 광장까지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두 번째 가는 곳이지만 아주 힘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사람이야 가볍게 오를 수 있다지만 50대만 되어도 힘든 곳이다. 장애인과 연세가 많은 유가족을 위하여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도록 계단 길과 함께 조화시켜 만들어 놓았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의 추념사에 이어 동아대학교 이건영 군과 성아진 양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헌시 낭독이 있었다.

‘그대여 불빛을 밝혀라’

조국이여 저기 저 붉은 해를 바라보라.
거대한 충혼탑 아래 고이 묻힌 그대 옷자락과 눈물은
흐르다. 흐르다.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진 가슴
그땐 왜 어찌하여 온 몸이 깨지고 부서지는
비명조차 들리지 않았던가?
숨져간 전우의 무덤 앞에서
피멍든 속울음조차 토해내지 않았던가?
아버지의 가슴에 어머니의 가슴에
총탄이 박히던 날 누이는 그렇게 울었지
그렇게 한참 울고 나서야 전쟁이 스쳐간 아픔을 알았지
그대 조국이여!
멀고 먼 길을 돌아서 뿌리내린 조국이여 넋이여
어둡던 길을 뚫어 등불 하나 밝히는구나.
.....................................................
통일의 그날을 기다려야지
젊은 청춘의 패기로 담장 걷어 제치고 기다렸던 것들
포연이 사라진 이 땅에 지나온 세월 마디마디에
불빛을 밝히자구나’

현충의 노래를 다 같이 제창함으로 공식행사가 끝났다. 영현실 분양이 시작되었다. 부산시장과 기관장들의 분향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유가족들과 수많은 추모 행렬이 영현실 분향을 위해 영현실 분향이 시작되면서 질서정연한 분향이 서서히 진행됐다.

6.25전쟁의 막바지 휴전을 앞두고 백마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 중 전사한 6사단 동료들의 이름을 찾고 있는 참전유공자 강주영(75)씨를 만났다. 그는 이 전투에서 전령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중공군의 포로가 되기도 했으나 백마고지를 탈환코자 동분서주하는 틈을 타 극적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전투 중 전상을 입고 미 7사단 야전병원에서 여러 번 치료를 받기도 했다. 수많은 전투와 전투 속에 헤집고 다니면서 조국을 위해 모질게 살아온 오늘의 현실은 독거노인으로 혼자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처지란다. 부인과 사이에 아들이 한명 있었으나 행방불명되고 부인도 먼저 떠나버리고 외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금도 백마고지의 동료들을 생각하면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죽은 영령들만 생각하지 말고 생존하는 유공자들을 바르게 대접하는 것이 진정한 나라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하는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벽면에 새겨진 아들의 이름 앞에 앉아 이름한번 올려다보고 눈물 닦고 또 울려다보고 하염없이 눈물짓는 어느 어머니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그 모친은 박순덕(101여)씨였다. 우리나라 초대 제헌 국회의원 신 모 씨의 현모양처요 6남매의 어머니였다.

함께 참석한 딸 신현주 씨를 통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행사 때마다 한 번씩 참석할라치면 불편한 몸으로 언덕바지와 높은 계단을 올라오는 일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지만 내년 이맘때까지 살아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시고 왔다고 했다.

해마다 나이 많아 불편한 유가족들을 위해 휠체어를 준비해달라고 보훈관계자들에게 신신당부를 했지만 한 번도 도움을 받은 일이 없어서 오늘은 부산시장께 직접협조를 요청했다고 했다. 지금 상이군경이나 참전용사 및 유가족들의 나이가 80세 전․후를 가리키고 있어 행사장 입구까지 왔다가 70%는 그냥 돌아가는 실정이라고 모든 상이군경 및 참전용사, 유가족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런 형식적인 행사를 왜 해야 할까? 부산시 관계자들과 보훈담당자들은 깊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죽은 영현들만 위하는 행사인가? 아니면 그들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인가? 살아있는 사람도 대접 못하면서 죽은 자를 추모한다고…?

박순덕 씨를 모르는 기관장들이 없다고 했다. 다른 유가족들도 박씨를 알아보았다. 현충일과 제헌절이면 행사장에 나타나는 박씨의 건강한 모습에 모두 기뻐해주고 위로해 준다고 했다. 제헌국회의원이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아도 될 시절이었는데도 아빠가 오빠를 전쟁터에 내보내 전사하게 만들었다고 신씨는 가슴 아파 했다.

부친이 돌아 간지 36년이 흘렀지만 어머니의 가슴속에 맺힌 원망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박씨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모든 유가족들의 마음인 것을 어찌하랴. 현충일을 통하여 가슴앓이를 하는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후손들과 유가족들 그리고 몸 바쳐 충성을 다했건만 홀대받는 참전용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과연 조국이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실버넷뉴스 이성용 기자 lys0076@silvernews.or.kr
실버넷뉴스 김주상 기자 kjs11980@silver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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