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李에 5년 또 속을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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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2번, 이순신 12척에 비유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27일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을 맞아 서울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초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과의 적극적 스킨십을 통해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대체로 이번주는 서울과 수도권을 위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훑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새벽 0시 노량진 수산물 시장을 찾아 대선 공식 선거운동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이 후보는 오전 지지자 및 캠프 관계자 200여명과 함께 국립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 후보는 방명록에 호국의 영령들이시여, 나라 바로 세우는 일을 지켜주소서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호국영령들이 가졌던 뜨거운 애국 열정과 희생의 정신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출발하고자 한다"면서 "나라를 지키는 일 못지 않게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도 막중한 일이다. 호국 영령을 기리면서 각오와 결의를 새롭게 다졌다"고 말했다.

이후 이 후보는 선거사무소 옆 숭례문 교차로에서 지지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결의를 다졌다.

이 후보는 출정식에서 "거짓말하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며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자기 배만 채우면 된다는 사고에 빠진 후보로는 정권을 교체할 수도, 나라를 바로 세울 수도 없다"면서 "노무현 후보에 속아서 지난 5년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는가. 한나라당 후보(이명박)에 속아 다시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게는 조직도, 세력도, 돈도 아무 것도 없지만 나라를 살리는 것은 조직도 돈도 세력도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힘"이라며 "임진왜란 당시 이 나라가 풍전등화에 처해있을 때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 기호 12번 이회창이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정식은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유세차량 미비로 1시간30분 늦춰지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 후보는 출정식 직후 남대문 시장을 방문, 밀착형 유세로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한다. 그는 남대문 시장 내에서 시장 상인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한 뒤 이후 가락동 농수산시장 , 잠실 롯데월드, 잠실역 지하상가, 동서울터미널 상가, 경동시장, 동대문 시장.두산타워 등을 차례로 돌며 숨가쁜 첫 날 선거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출정식에 앞서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경제분야 정책특보로 캠프에 합류했다. 표 교수는 지난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정책자문을 맡았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선심성 공약과는 달리 이회창 후보는 6%의 실현가능한 경제성장률을 제시했다는 점이 참여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대표 정광용) 회원 300여명도 이날 오후 캠프를 찾아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박사모는 전날 투표를 통해 이 후보 지지를 공식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는 전날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이 후보가 맨 마지막 번호인 12번을 받은 데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역대 대선 사상 최다 후보가 등록한 상황에서 중간 번호를 받으면 유권자들이 헷갈리 수 있기 때문.

이혜연 캠프 대변인도 "12번은 예사롭지 않은 숫자다. 이 후보가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고 신은 죽지 않았습니다)를 주장했던 바 있다"면서 "하늘이 12척의 이순신 장군을 버리지 않았듯, 이번에는 민심이 기호 12번 필마단기 이회창 후보를 버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캠프의 조용남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후보가 전날 방송에 출연, "(이면계약서) 서류 자체가 가짜"라고 언급한 데 대해 "지금 시중에는 오리발이 동난 지 오래고, 이제는 닭발이 오리발로 둔갑하고 있는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south@yna.co.kr

촬영.편집:김기현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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