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기호 꼴찌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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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안용수 기자 =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0일 서울에서 나흘째 유권자 표심공략에 나섰다.
지난 2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한 번도 서울을 떠나지 않은 채 재래시장, 중소기업 등을 방문하고 권역별 유세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
유권자의 절반 가량이 거주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아성이라고 할 수도권 표심공략에 집중하는 동시에 각종 언론 인터뷰나 면담일정 등을 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이 후보는 이날 낮 남대문 캠프 사무실에서 장애인단체 관련자들을 면담한 뒤 청량리의 미아찾기 시민단체를 방문하고, 곧바로 청량리역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전날 충무로의 영세 인쇄업체를 방문한 데 이어 낮은 자세로 바닥민심을 경청하고 서민의 애환을 함께 하겠다는 `서민 속으로 행보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조직과 열세 면에서 취약한 이 후보는 유권자의 동정심을 자극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저를 기호 12번 아무개라고 소개를 하는데 12번이라면 길고 외우기 복잡하다"면서 "앞으로는 기호 꼴찌 이회창 이렇게 얘기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또 "큰 당의 후보일 때는 높은 데서 여러분을 봤고 말로는 국민과 함께 하고 섬긴다고 했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낮은 데서 위를 보는 게 어떤 것인가 처음으로 절실히 느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전날 유세에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근대화와 산업화라는 역사적 과업을 이뤘다"고 평가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예우를 갖췄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의 민주계 원외 전현직 위원장 24명은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정통 민주계 중도 개혁세력과 이회창 후보의 정통 보수세력이 호남과 영남의 화합을 이뤄내 정권교체를 이루고자 지지 대열에 참여했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 측은 BBK 주가조작 사건의 검찰 수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명박 후보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국민의 눈에는 이 후보의 해명이 어느 것 하나 시원한 구석이 없다"면서 "이미 사실이 확인된 도장과 명함 문제조차도 끝까지 잡아 떼는 이 후보는 자격 있는 대통령 후보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혜연 대변인도 BBK의 대주주인 홍종국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BBK 초기투자금 30억원은 흥농종묘 회장 돈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이 후보 연루 의혹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주말인 다음달 1∼2일 서울에 머물면서 선거전을 이어가고 3일께부터 지방순회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석종현 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정치특보로 임명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최근 들어 이 후보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전화가 잇따라 걸려오자 경호 인력을 늘리고 유권자는 물론 취재진의 접근도 엄격하게 차단하는 등 경호에 한층 신경을 쏟고 있다.
지난 12일 대전에서 공기총 살해 협박범이 검거된데 이어 28일에는 충무로지구대에 살해협박 전화를 한 손 모씨가 캠프가 위치한 단암빌딩 앞에서 붙잡혔다. 29일에도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전화를 한 택시기사 최 모씨가 커터칼 2개를 소지한 채로 검거되기도 했다.
경호원 규모는 종래 자체 경호 6명과 경찰청 파견 경호 7명 등 13명이었지만 최근 9명이 충원돼 모두 22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촬영=이상호 VJ, 편집=배삼진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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