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화상수업 "유익하고 재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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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호주 친구들과 함께하는 화상 공동수업 정말 재밌어요"
28일 오전 한국 학생들과 호주 학생들의 인터넷 화상 공동수업이 열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강서고등학교.
호주 해밀턴고등학교 빌 반스(Bill Barnes) 교사와 학생들이 "안녕하세요. 보고 싶었어요"라는 힘찬 우리말 인사와 함께 모니터에 모습을 드러내자 20여명의 강서고 학생들의 얼굴에 일제히 반가운 표정이 떠올랐다.
학생들은 "굿 모닝. 하우즈 잇 고잉"이라는 단체 인사로 답례했다.
지난해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서로 방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두 학교 학생들이라 "이메일 왜 안 보내느냐",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며 서로 안부를 묻고 답하는 동안 십여분이 금세 지났다.
심수현(고3.18)양이 호주의 제이크군에게 서툰 영어로 "보고 싶었다. 그런데 예전엔 잘 생겼었는데 조금 이상해졌다. 머리를 좀 자르는게 좋겠다. 계속 연락하자"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자 두 학교 교실에서 동시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날 수업 주제는 호주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밴조 페터슨(Banjo Paterson)의 작품세계.
Watching Matilda, The man from snowy river 등으로 유명한 밴조 페터슨은 호주의 10달러짜리 지폐에 실려있는 국민적 시인이다.
수업은 강서고 학생들이 밴조의 문학에 대한 감상을 얘기하고 궁금한 점을 물으면 해밀턴고 학생들이 호주의 문화와 역사에 연계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와 올해 3차례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우정을 쌓은 터라 수업은 시종 화기애애했고 학생들은 친구들의 설명을 노트에 열심히 받아적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호주 학생들은 밴조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말(馬)이 호주에서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설명하며 "한국에서는 말이 어떻게 쓰였는지 궁금하다"며 한국과의 문화 차이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수업은 50분 가량 진행된 뒤 학생들의 질의응답으로 끝났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지도교사와 학생들의 수업 평가와 개선점에 대한 토의를 가졌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문진우(18)군은 "영어실력도 늘 뿐 아니라 호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친구들과도 지속적으로 연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화상수업을 주관한 경기도교육청과 강서고는 앞으로 매주 1차례씩 정기적으로 강서고와 해밀턴고간 화상 공동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업내용과 방식도 다양하게 마련하는 한편 수업 대상도 현재 고등학교 3학년생에서 전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강서고 박문식 영어과 지도교사는 "호주는 시차가 우리와 30분에서 1시간밖에 나지 않아 공동수업을 쉽게 자주 진행할 수 있다"며 "우리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 뿐 아니라 수능시험 이후의 수업공백을 메우는 방안으로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press1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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