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초계초등생 김장 담가 노인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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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아이고마 이게 다머꼬 고맙데이 잘 먹을끼다".
경남 합천군 초계면 초계마을 강경자(68) 할머니는 4일 뜻밖에 꼬마손님들의 방문을 받고 화들짝 놀랐지만 곧 이 손님들의 손을 꼭 잡았다.
할머니의 다른 손에는 꼬마손님들이 직접 담근 김장김치 한통이 들려있다.
"십 수년을 혼자살면서 이렇게 고맙기는 처음이지..음료수도 건네지 못해 미안하지만 김치를 줘 고마운 맘뿐이여".
할머니는 돌아가는 꼬마들의 뒷모습을 한동안 보고 있다가 감사의 눈물을 훔쳤다.
합천읍에서 10여㎞ 떨어진 농촌마을속 합천초계초등학교(교장 심재상)는 이날 6학년 남녀 학생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교내 급식소에서 전통음식 발굴을 위한 김장담그기 체험행사를 가졌다.
합천교육청 주관으로 이뤄진 행사에서 교사들은 배추손질부터 물에 담가 절이는 방법, 김치소만들기, 김치소넣기, 보관 등 기본 절차에다 우리 김치의 우수성까지 알렸다.
장난처럼 시작한 김장 담그기행사가 어느정도 진행되자 학생들은 신기하고도 재밌게 또 열심히 김장을 담궜다.
제법 전문 요리사 흉내를 내듯 조리용 모자와 마스크에다 고무장갑을 낀 학생들은 1시간여 김치소를 넣었으며 일부는 자신이 담근 김치를 직접 맛보는 여유를 보였다.
박근수(13)군은 "김치를 직접 담가보니 재밌고 또 우리가 담근 김치를 혼자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나눠준다니 보람있어요"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이날 담근 김치 120포기 전부를 학교 인근에 사는 강 할머니 등 10여명의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배달했다.
심재상 교장은 "어린학생들이 김장을 담가면서 우리 전통음식의 좋은 점을 알고 이웃에 나눠주는 고유의 미덕을 체험토록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교육청은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관내 초등학교에서 전통 식문화 현장체험활동을 열어오고 있다.
지난 1일 쌍백초교와 가회초교에서 창작메주만들기 체험활동을 벌였으며 오는 7일에는 숭산초등학교에서 두부만들기, 청국장만들기, 김장하기, 떡메치기 등 체험활동을 열 계획이다.
합천교육청 이영진 교육과장은 "올해 이 같은 행사를 통해 내년에는 관내 전 학교에 장독대문화를 확대해 합천지역이 전통음식발굴과 체험장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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