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동결..연 5.00% 현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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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발표..넉달 연속 동결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시장의 예상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5.0%)으로 넉 달째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채권 금리가 급등락하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여파가 지속되는 등 불안정한 금융시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미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불안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콜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유동성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어 내년초 선제적인 정책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금융시장 불안 지속 = 채권시장의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28일 0.25%포인트나 급등하면서 연 6.00%로 치솟았으나 30일 한은이 국고채를 매입하면서 다시 0.25%포인트 급락해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달 5일 0.12%포인트 급등하고 금통위를 하루 앞둔 6일에도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이번주 들어서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 규모가 49조5천346억원으로 올 상반기보다 15조1천155억원이나 많고 이중 10조8천266억원이 1월에 집중돼 있어 내년 초 `채권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리보 금리도 9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외 시장의 자금 경색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이들 채권의 금리가 수직 상승하는 등 국내 금융권의 자금난도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양상은 모두 서브프라임 사태의 충격에 따른 것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해 돈줄을 옥죄는 조치를 취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더욱이 한은이 5일 발표한 `2008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측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에 찬물을 끼얹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 글로벌 신용경색이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플레 압력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한은이 콜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물가.유동성 압박..내년초 금리 인상할까 = 점차 높아지고 있는 물가 상승 압력과 계속되는 유동성 증가세를 감안하면 한은이 내년초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5% 상승해 3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육박하는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고 글로벌 저물가시대를 이끌어온 중국 역시 물가 급등에 직면해 있어 내년도 상반기 물가상승률 역시 3.5%에 달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3.5%는 한은 중기물가 목표(2.5~3.5%)의 최상단이다.
시중유동성의 증가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월말 광의유동성(L) 잔액은 3개월 연속 20조원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2천조원을 넘어섰고 광의통화(M2)도 9월 11조2천억원에 이어 10월에도 10조4천억원이 늘었다.
올 7월과 8월 두달 연속으로 콜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유동성과 통화 증가세의 감속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한은이 내년도 경제전망을 다른 민간경제연구소에 비해 비관적으로 하고 있고 한은이 콜금리 인하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물가와 유동성 지표를 고려할 때 콜금리의 방향을 하향 조정 쪽으로 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jun@yna.co.kr

촬영.편집: 최진홍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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