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의원 등 금감위에 삼성重 특별감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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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과 시민단체가 10일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그룹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에 삼성상용차와 삼성중공업[010140]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특별감리를 공식 요청했다.

심 의원과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삼성상용차의 1997회계연도 분식회계 및 삼성중공업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감리요청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심 의원과 김상조 교수는 "삼성중공업의 과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김 변호사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몇 가지 의혹을 발견해 증선위에 감리를 요청했다"며 "삼성중공업이 회사가 청구권을 보유하지 않은 매출채권인 진행률채권을 조정해 대규모 분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진행률채권이란 예를 들어 조선소가 2년 인도 조건으로 1만원 가격에(예정원가 8천원) 선박 건조를 수주해 연내에 계약금액의 30%인 3천원을 중도금으로 받기로 했는데 연말 선박건조가 50% 진행됐을 경우 중도금 3천원을 제외한 나머지 2천원을 매출채권으로 회계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감리요청서에서 "삼성중공업의 진행률채권 규모가 2000년 1조5천억원으로 전체 매출채권(1조7천억원)의 88.2%에 달했다"며 "이는 회사가 진행률 조정을 통해 상대방에게 청구되지 않은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라며 감사보고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어 "진행률채권 규모는 2003년까지 매출의 40%였으나 분식회계에 따른 증권집단소송 유예기간이었던 2006년에 매출의 4%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과거에는 진행률 조정을 통해 매출과 매출채권으로 인식하던 것을 이후에는 해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중공업의 매출총이익률이 1996년 12.12%로 조선 3사의 평균보다 5.83%포인트 높았으며 2000년까지 동종업계의 평균을 웃돌았다"며 "매출총이익률은 손실이 발생하는 선박의 원가를 다른 선박의 원가로 조정해 진행률채권으로 계상하는 등의 진행률 조정을 통해 매출을 부풀릴 때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의 매출총이익률은 진행률채권이 급격하게 감소한 2004년에는 동종업계 평균보다 4%포인트 이상 낮았다"며 "이 역시 분식해소 과정이었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삼성중공업의 대손상각비와 대손충당금이 ▲1998년 105억7천300만원 ▲1999년 540억5천300만원 ▲2000년 1천368억9천500만원 등으로 급증했다"며 "2000년 대손상각비가 급증한 것은 과거 누적된 대손을 한꺼번에 인식한 결과로, 과거 분식회계를 확인하는 방증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다만 "실제 분식회계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1990년대의 감사보고서는 확인할 수 없으나 김 변호사의 진술대로 2000년까지의 누적 분식규모가 2조원대에 달한 뒤 이후 분식을 해소해가는 과정이라면 현재 확보 가능한 1998년 이후부터의 감사조서와 회사장부에 대한 조사만으로도 분식회계 여부를 규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97년 삼성상용차의 분식회계 의혹의 근거로 △통상 판매관리비에 포함되는 경영지원팀 등 지원부서(97억 8천600만원)의 비용을 자산으로 계상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됐으며 △기타경비로 처리돼야 할 일반관리비(23억3천600만원)는 이연자산인 연구개발비로 회계처리됐고 △1997년 매출채권의 회수기일이 평균 15.9개월로 채권회수가 어려웠음에도 대손충당금을 매출채권의 0.07%인 1억5천만원만 설정해 19억2천500만원의 대손상각비를 과소계상했으며 △1996년 이미 사용 중이던 대형트럭용 CAB생산설비를 본계정에서 누락시켜 총 17억3천300만원의 감가상각비를 과소 계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58억원으로 추정되던 삼성차의 분식회계 규모가 예금보험공사의 조사 결과 18억원으로 축소된 점을 제기하며 재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를 반영해도 97년 삼성차의 당기순이익은 2억2천100만원 흑자에서 15억7천900만원 적자로 전환됐다면서 적정하게 회계처리가 됐다면 공적자금 투입을 막을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심 의원과 시민단체는 "삼성상용차와 삼성중공업의 분식회계의혹에 대한 감리는 삼성그룹에 대해 제기된 국민적 의혹과 공적자금의 부당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면서 금융감독 당국 등의 정책 책임자들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를 가늠하는 일"이라며 "금융감독 당국이 한점 의혹 없이 분식회계 여부를 확인해 주기를 바라며 감리 요청에 대한 대응과 감리과정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은 이와 관련 "일단 접수된 내용을 검토해볼 것"이라면서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한 의혹 제기 수준으로써 이런 식으로 감리요청을 하면 살아날 기업이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indigo@yna.co.kr

촬영, 편집: 정기섭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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