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6인 2차 TV토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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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이승관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6인은 11일 밤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리는 두 번째 TV토론을 앞두고 유권자에게 차별화된 정책 메시지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 다듬기에 골몰했다.

사회.교육.문화.여성 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2차 토론에서도 검찰의 BBK 수사결과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며, 선두를 달리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여타 후보들의 협공과 이 후보의 수비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 후보는 BBK 사건 수사에 대한 공세와 정책비전 제시를 병행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할 생각이고, 이명박 후보는 논쟁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정책공약으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회창 후보는 1차토론 때보다 한층 공세적으로 토론에 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 1차 토론회에서 `정동영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번 2차 토론을 통해서는 대통령의 자질과 덕목을 내세워 이명박 후보와 도덕적, 정책적으로 차별화하고 바람직한 대통령감으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키는데 방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교육 분야 대표공약인 대입 폐지, 공교육 정상화 등을 내세워 이 후보의 자립형 사립고 100개 육성, 대입 자율화 등을 특권층 중심 교육정책으로 비판하면서 확실한 대립각을 세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이 후보의 위장전입, 자녀 위장취업, 건강보험료 체납, 여성비하 발언 등을 지적하는 동시에 `BBK 의혹에 대해서는 직설적인 공격은 자제하되 대통령의 자질론에 고리를 걸어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인파이터로서 결기를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다소 경직된 이미지로 비쳤다는 판단에 따라 네거티브와 포지티브를 적절히 배합하는 전략을 통해 자신의 정책적 비전을 각인시키고 국민들 앞에 보다 진정성 있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이명박 = 다른 후보들의 `BBK 의혹과 자녀 위장취업, 마사지걸 발언 등을 소재로 한 네거티브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방어논리를 전개하되 반격은 삼가고, 자신의 정책공약을 강조하면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게 기본전략이다.

교육분야에서는 사교육비로부터 서민을 해방시키고 공교육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는 약속과 함께 대입 3단계 자율화, 대학관치 철폐, 맞춤형 국가장학제도 구축 등의 공약을 내놓고, 사회.여성.문화 분야에서는 여성일자리 확대, 국공립 박물관 및 미술관의 단계적 무료관람제 시행, 비정규직 문제 해소, 맞춤형 복지체계 구축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1차 토론에서 경쟁후보들의 집중 공세에 다소 감정이 상해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답변한 것이 거만한 모습으로 비쳤다는 지적에 따라 자세를 고치고 자극적인 단어 사용을 자제하며 정책공약으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이회창 = 6명이 출연하고 상호토론이 없는 TV토론의 형식적 제약 때문에 차별성이 잘 부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미래 비전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한층 공세적인 자세로 직접화법을 사용하며 토론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분야에서는 평준화 완화와 교사 10만명 추가 확보 등 교사주도의 공교육 혁명, 교육 지방자치 강화, 학교의 영어공용지역화, 고교 무상교육화, 대학 학자금 융자금리 대폭 인하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고, 사회.복지 분야에서 법치주의 확립과 복지분권화, 출산 후 만 5세까지 보육비 국가부담, 영아전담시설 1동 1개 이상 설치, 주택보급률 매년 1% 제고 등을 앞세우기로 했다.

이 후보는 `완고한 보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1차 토론에서 지적됐던 딱딱한 인상이나 시계를 자주 쳐다보는 습관을 개선하는 등 세세한 부분을 바로 잡는 데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길 = 1차 토론에서 진보정당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후보 개인의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는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후보들과의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2차 토론의 주제인 교육.문화.사회.여성 분야는 민노당과 다른 정당과의 정책적 차별성이 뚜렷한 분야이기 때문에 여타 후보들의 정책적 허점 등을 비판하면서 서민 지향적이고 진보적인 색채를 부각하는 동시에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거론하면서 도덕성 문제를 집중 지적할 방침이다.

◇이인제 = 1차 토론을 지나치게 모범생처럼 진행함으로써 메시지 전달 및 이미지 각인 효과가 다소 약했다는 지적에 따라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강하고 힘찬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대입논술 폐지 등 입시제도 간소화 및 사교육비 경감 대책, 신경제대특구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복지 확충 공약 등 중도개혁주의에 입각한 정책대안을 설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국현 = 1차 토론 때의 `점잖은 CEO 분위기에서 변신을 시도해 `격정 토론을 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별명이 `공자인 문 후보가 차분하게 토론을 진행하면 시청자가 따분해하고 오히려 격정을 토로하며 현실의 문제들에 분노하는 모습이 더 호소력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와 좋은교사운동 등 자신의 교육공약에 대해 진보적 교육단체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는 점과 유한킴벌리 사장 시절 출산휴가 여성의 100% 복직을 보장한 사례 등을 제시하면서 설득력을 높이고, 다른 후보들에게 `부동산투기 근절 사회대협약을 공개 제안하기로 했다.
mangels@yna.co.kr
humane@yna.co.kr
영상취재.편집:조동옥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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