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와 만남에 재계총수들 기대감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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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CEO 대통령과 재계의 첫 만남. 재계 총수들의 표정은 기대와 흥분으로 고조된 모습이었다.
일부 회장들은 미리 준비한 듯 자사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회복 의지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8일 이명박 당선자와 재계 총수들의 만남인 경제인 간담회가 열린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는 회동 시간인 오전 11시를 한 시간 앞선 10시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자리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 당선자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이 모두 모이는 빅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전경련 회관에 도착하자마자 이명박 당선자의 투자 활성화 요청에 화답하듯 내년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내년도 투자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환한 표정으로 "제철소 건설에 5조2천억원, 자동차 연구개발(R&D)에 3조5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나머지 계열사 투자를 합하면 그룹 전체 투자액은 1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내년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에 비해 10-20% 늘릴 예정"이라고 언급하고 "당선자에게 우리 나라 관광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해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도 "내년에 백화점과 중국 투자를 대폭 늘일 계획이며, 그렇게 되면 고용 창출도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당선자가 이렇게 빨리 재계 현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유통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건의드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도 기자들이 운집했다. 일본에서 한동안 요양한 김 회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 회장은 대외활동을 재개한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며 말문을 열었으며, "오늘 회동에서 한국 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모두가 밝고 흥분된 표정인 가운데 심각한 얼굴을 한 단 한 사람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었다. 비자금 조성 및 불법 로비 의혹을 받으며 특검 수사가 예정된 삼성의 이 회장은 취재진의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았으나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회장의 입에서 나올 발언을 기대하며 기자들이 대거 몰려들었고, 이를 제지하는 경호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전경련 회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호원들은 이 회장을 둥근 원으로 감싼 채 천천히 이동해 엘리베이터에 힘겹게 이 회장을 태웠으며, 이 회장은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끝내 응하지 않았다.
한편 이 회장과 거의 동시에 도착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 회장에 모든 기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틈을 타 유유히 다른 엘리베이터에 탈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구본무 LG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도 이날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기자들이 몰려들자 "다쳐요, 다쳐"라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지만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당선자가 도착했다.
미리 정문에 마중나온 조 회장과 반갑게 악수한 후 건물에 들어선 이 당선자는 "오늘은 제가 말씀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재계의 의견을 들으러 온 것"이라며 "재계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투자를 많이 해 달라고 요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인근 상가의 직원으로 보이는 부녀자들도 대거 몰려들어 연예인 출연 행사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영상취재.편집=배삼진 기자, 이상호 VJ)
bae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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