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내년 투자.고용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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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 그룹들이 내년 일제히 투자와 고용확대에 나선다.
주요 대기업들은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의 경제인 간담회를 계기로 이미 가닥을 잡아온 투자계획을 재조정하고, 확보하고 있는 투자여력에 맞춰 내년 투자규모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은 기업별로 굵직한 신규 비즈니스 확대와 시설 투자, R&D(연구개발) 심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이 당선자가 당선 직후부터 규제완화 등 재계측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할 뜻을 비치면서 각 기업에 경제살리기를 위한 투자와 고용확대를 주문하고 나선 데 크게 영향받은 결과로도 풀이된다.
당선자가 이날 간담회에서 공표한 비즈니스 프렌들리(friendly) 정부 구현 의지에 대한 재계의 화답(friendly answer)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이날 간담회 이후 "기업들이 지금 짜놓은 내년 사업계획은 기존 경영환경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새정부가 공약한대로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경우 이전엔 못했던 사업을 할 수있을 것이기에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해 향후 각 기업의 공격적 투자 범위가 넓혀질지 주목된다.
◇ 공격투자로 선회 =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사업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현재의 투자여력을 감안할 때 내년에 국내외에서 25조원 가량을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매년 투자 규모를 확대해왔고 이명박 정부의 투자, 고용확대 정책에 적극 호응한다는 게 기본방침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22조6천억원을 투자했다. 2005년과 2006년 투자금액은 각각 20조3천억, 20조9천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는 2005년에 각각 13조8천억원, 6조5천억원이었고, 2006년에는 14조3천억원, 8조3천억원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지않느냐"면서 "이 당선자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각 기업이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당선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앞서 투자계획을 질문받고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대답했다.
정 회장은 "제철소 건설에 5조2천억원,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에 3조5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며 나머지는 계열사에 투자할 것"이라고 세부내역까지 밝혔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공장 건설, 생산설비 증설 등을 위해 1조원을 추가함으로써 내년 한해 투자총액은 4조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그룹 측은 부연했다.
다만 정 회장이 제철소 투자액으로 밝힌 5조2천억원은 2011년까지의 총 투자비용으로, 제철소 분야의 내년분 투자만 따지면 2조2천억원 가량으로 정리된다.
이로써 여타 계열사 예상 투자액 3조원 안팎을 합산한 현대.기아차그룹의 내년 투자규모는 사실상 10조원에 육박함으로써 올해의 7조원에서 3조원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LG그룹은 내년에 10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올해 7조원 정도를 투자했으니 내년에는 올해보다 3조원 정도 투자를 늘리는 셈이다. 이는 그룹내 삼총사로 불리는 LG전자, LG필립스LCD, LG화학 등이 올해 사업실적 호전으로 투자여력을 높아진 데다 새해 성장동력 배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분위기가 내부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조1천억원을 투자한 LG전자는 내년에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LG필립스LCD는 8세대 시설투자에 내년부터 2조5천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LG화학도 올해(6천억원) 보다 10% 이상 투자를 늘린다.
SK그룹은 내년에 투자규모를 올해의 7조원에서 8조원 가까이로 10% 가량 늘릴 계획이다. SK그룹은 에너지, 화학 분야 고도화시설 개발과 신규사업 개발 등에 주력하는 한편 자원개발 분야에도 투자를 크게 늘릴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3조5천억원에 비해 14% 늘어난 4조원 가량을 내년 투자규모로 설정했다. 부문별는 유통에 1조5천억원, 중화학ㆍ건설에 1조5천억원, 식품ㆍ관광ㆍ서비스에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GS그룹도 올해 2조3천억원에 그쳤던 투자총액을 확대하기로 하고 세부내역을 조정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보다 28.3% 늘어난 2조9천200억원으로 투자규모를 정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주로 연구개발과 교육, IT 분야, 사회공헌 등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올해 당초 계획한 1조2천800억원보다 2천600억원 많은 1조5천400억원을 투자했으나 내년에는 1조8천억원 가량으로 투자금액을 늘리기로 했다.
신세계는 전날 내놓은 2008년 경영계획에서 내년 투자액을 올해보다 40% 증가한 1조4천억원으로 공표했고, 현대그룹도 내년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대북 관광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중이다.
◇ 일자리도 늘린다 = 삼성은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그룹 채용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시장상황이 안좋아 올해 고용을 줄였으나 내년에는 투자확대 등에 맞물려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2005년 8천300명, 2006년 8천50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에는 작년보다 규모가 확실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그룹 전체 채용인원을 가늠하기는 시기상조지만 현대.기아차만 놓고보면 올해 950명에 그쳤던 대졸 공채 규모를 내년에는 좀 더 늘릴 계획이다.
LG그룹은 올해 그룹 채용인원이 3천명 안팎에 그쳤으나 내년에는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주력 계열사의 채용 규모도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도 마케팅 컴퍼니 신설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규모가 작년 700명에서 10-20%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대졸 신입 1천300명을 뽑은 롯데그룹도 "내년도 채용인원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국내외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채용규모는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년에 올해(2천200여명)보다 18% 가량 늘어난 2천600여명을 뽑아 그룹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영상취재.편집=배삼진 기자)
bae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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