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스완-프로듀서 신춘수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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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인으로 다섯번째 만남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올슉업, 베이비.

네 작품 모두 프로듀서 신춘수(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씨와 미국인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에 의해 국내에 소개된 뮤지컬이다.

2004년 지킬앤하이드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3년간 히트작을 잇따라 내면서 국내 뮤지컬계의 명콤비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스완은 한국에서 작품을 워낙 많이 하다보니 1년에 평균 4달 정도는 한국에 머문다.

"스완은 작품 분석 능력이 뛰어난 연출가입니다. 한국 스태프나 배우들과도 화합을 잘 이루죠."(신춘수)

"신춘수 대표는 최상급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행하는 프로듀서예요. 말은 쉬워도 실제로 그렇게 하는 프로듀서가 많지 않거든요."(데이비드 스완)

네 작품을 통해 신뢰를 쌓은 두 사람이 이번에 들고 나온 작품은 뮤지컬 나인(1.22-3.2, LG아트센터)이다.

국내 관객에게 다소 생소한 이 작품은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자전적 영화 8과 1/2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뮤지컬이다.

1982년 초연 당시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았고,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은 2003년 리바이벌 공연에서도 토니상 최우수 리바이벌 공연상을 받았다.

스완은 이 작품에 대해 "창조적인 예술가의 머릿 속을 들여다 보는 작품"이라면서 "관객들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우 독특한 형식의 뮤지컬"이라고 소개했다.

"유명 영화감독인 주인공 귀도가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만들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거기에서 뭐가 빠졌는지, 뭐가 남았는지를 깨닫고 인생의 공허함을 발견하게 되죠. 관객들은 이 작품을 보면서 귀도의 인생여정을 따라갈 뿐 아니라 자신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겁니다."

신춘수 대표는 "상업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라며 "진지한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과 화려한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의 입맛을 모두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우 황정민의 무대 복귀작으로도 관심을 끈 이 작품은 주인공 귀도 역을 제외한 나머지 15명의 배우가 모두 여자라는 점도 독특하다.

한 남자의 과거와 현재, 기억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선이 그를 둘러싼 15명의 여인과 뒤섞여 무대 위로 무너져 내린다.

연출가 스완은 "스토리 자체는 간단하지만 한 사람의 머리 속을 무대 위 공연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그리 간단치 않다"면서 "연출로서 많은 창조적 시도와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네 작품을 한국에서 연출하면서 한국 관객의 취향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는 그는 "브로드웨이 원작과 달리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고 무대 세트도 많이 바꿔 한국 관객에 맞는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취재.편집:박언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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