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수위 첫 회동..`긴밀 협력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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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개편.각료청문회 일정 협의
당측, 인수위 `낮은 자세 주문 쓴소리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안용수 기자 = 한나라당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7일 `예비 당정회의 성격의 첫 연석회의를 갖고 새 정부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당 지도부와 인수위 관계자들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날 회의가 향후 원활한 당정 관계의 시금석이 될 것이란 점에 공감하고 새 정부가 `일하는 정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기적 협력 관계를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나경원 당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당측이 인수위의 보고를 듣고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각료 인사청문회 일정 등 새정부 출범과 관련된 임시국회 현안의 차질없는 처리를 위해 인수위 활동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긴밀한 협조 필수" =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에서 "긴밀한 협조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고,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인수위와 당간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 논의가 필수적이다. 당정협의가 지속되고 활성화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를 위해 우선 당과 인수위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차질없이 처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추진키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통령 취임일인 내달 25일 전에 새 내각의 인사청문 절차를 모두 마치려면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당에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강 대표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최대한 빨리 해달라"면서 "공천을 빨리 하고 싶어도 이런 일정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당으로선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당쪽에선 인수위가 15일 이전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당에 전달하면, 20일 전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해 행자위와 법사위 심의를 거친 뒤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시간표를 준비해 놓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국무위원 인사청문안의 경우 가급적 내달 4일까지 제출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내달 26일 본회의를 열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에 대해 이경숙 위원장은 "소홀히 해선 안 되기 때문에 꼼꼼히 챙기면서 속도를 내고 밤낮으로 주말도 없이 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과 인수위는 이 같은 `예비 당정협의를 굳이 정례화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새 정부에서 본격적인 당정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양측간 의사 소통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당과 인수위간 긴밀한 연락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당에서는 권경석 수석 정조위원장과 곽창규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인수위에서는 맹형규 기획조정분과위 총괄간사가 `메신저 역할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여연과 인수위, 당 정책위의 시스템 협력에 대해 백번 동의한다. 당과 긴밀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석 수석정조위원장은 회의에서 "향후 과제의 경중과 우선순위에 대한 로드맵을 제출해달라"고 인수위에 요청했다.
◇"인수위 겸손.신중해야" = 이날 회의는 상견례 형식이었던 만큼 정책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오가진 않았지만 당 지도부는 인수위가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처럼 비쳤던 몇몇 사안에 대해 "신중하게 해달라"는 지적을 잊지않았다.
당 지도부는 특히 인수위가 어디까지나 실무를 다루는 `한시적 기구일뿐 결국 최종 결정은 당에서 내린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벌써부터 신경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강 대표는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이다. 그래서 오만해서도 안되고 국민 앞에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면서 "현황 파악과 정책 준비가 인수위의 핵심 업무이니 확정적 업무 발표를 해서 법률상 없는 정책 결정 기능을 대신한다는 일부 비판이나 오해는 받지 않도록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인수위 활동이 천천히, 신중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설익은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인수위원장은 "인수위의 위상을 한시적으로 실무를 담당하는 기구라고 생각한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이어 "결국 우리가 떠나면 한나라당에서 입법을 통해 정책화할 것"이라며 "인수위가 성과물을 많이 낸다는 평을 들을 때마다 송구스럽다. 인수위 성과물이 아니고 한나라당 정책의 성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대운하나 통일부 폐지 문제 등이 너무 빨리 논란거리가 돼선 안 된다는 의견도 당에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대운하 추진 논란과 관련, 서병수 여의도연구소장은 "대운하에 대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 당선인의 선거공약이었던 만큼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폐지 문제와 관련해선 당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병수 소장은 "통일부가 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통일부 폐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정문헌 제2 정조위원장(통일.외교.안보 담당)은 "통일부와 외교부 업무를 대외정책 틀 안에서 해야 한다는 점에서 통일부 폐지가 바람직하다"면서 가칭 `통일.외교.통상부로 통합하고 남북교류협력청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정부혁신TF 팀장인 박재완 의원은 "통일부 폐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출신의 전재희 최고위원은 한국노총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불쾌해하고 있음을 거론, "당선인이 기업인 방문과 동시에, 또는 먼저 한노총을 방문하는 게 맞지 않았느냐"면서 "노총 관계자가 한나라당에 들어와 일을 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방만한 위원회의 축소 개편 문제, 고용 활성화, 노동시장 유연화, 출자총액제 폐지와 금산 분리 완화 문제 등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10년만에 여당의 지위를 되찾게 되는 한나라당으로선 감격스런 자리이기도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탄생시킨 정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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