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표 `실사구시 민생행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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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초선쇄신파 등 노선투쟁 예고

(서울.과천=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취임과 함께 밝힌 `새로운 진보 노선을 `탈이념 실사구시로 구체화하며 연일 민생 현장을 찾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손 대표는 15일 인천 북부고용지원센터와 대우일렉트로닉스 직업훈련원, 독거노인 무료 급식소를 방문한 데 이어 16일에는 양재동 화훼공판장과 과천 화훼농가를 방문해 베고니아 파종 작업 등 직접 일손을 도우며 농가 체험을 했다.

이어 17일에는 정부측과 설 물가 안정을 위한 고위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운용의 키를 직접 쥐는 모습도 보이고 이후에도 한동안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손 대표의 이 같은 민생행보는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당의 정책노선이 실용보다 이념에 기울어져 민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진단에 따라 과거를 철저히 반성하고 `빵 하나라도 손에 쥐어주는 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과거 `민심 대장정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던 `손학규식 민생 보듬기 행보를 당의 정책노선 변경과 결합함으로써 `무능한 진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도 보인다.

당 안팎에서 가중되는 쇄신 요구에 대한 처방을 `인적 쇄신 대신 `정책 쇄신으로 가닥을 잡음으로써 내부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변화 노력을 보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도 읽힌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당 기독의원 모임 신년 예배에서 신년 메시지를 통해 성경의 `탕자의 비유를 인용, "국민에게 `우리는 죄를 졌습니다. 온몸을 바쳐 분골쇄신해서 죗값을 하고 새로 거듭나겠습니다. 저희는 그저 머슴입니다하고 끝없이 우리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이 같은 민생 행보는 한편으로는 당의 이념적 지향을 `우(右)로 한 클릭 이동하는 효과가 있어 당내에선 노선 투쟁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도부 경선파였던 염동연 의원은 이날 `대통합민주신당을 망하게 하는 세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손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이 자칫하면 `이명박 따라하기로 귀착되는 게 아닌지 전통적 지지자들이 우려한다"고 경고하고 "경선이 당을 분열시킨다거나 호남은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는 얘기는 근거없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염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 대표의 얘기는 결국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좌파정권이라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 노선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하고 "젊은 나이에 고생한 386들이 거기 기식해선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문병호 정성호 최재천 의원 등 당내 초선 쇄신모임도 손 대표의 노선이 `우향우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비판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손 대표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민간대책위 공동위원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 비준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에 백번 공감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당내 개혁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내 한 의원은 "야성을 분명히 견지하면서 선명한 야당으로 발돋움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차별성이 불분명한 정책과 노선을 이어가는데 대해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양재동 화훼단지에서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 일상에 노선이 따로 없고 이념이 따로 없다. 국민은 보수냐 진보냐, 이념을 먹고 살지 않는다"며 "먹고 사는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제대로 하는 게 정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 대표는 14일 충북 의원들에 이어 15일에는 인천, 16일에는 서울지역 의원들과 만나고, 초선의원 쇄신모임의 문병호 의원과도 별도 면담을 가지며 당 내부 안정에도 힘을 쏟고 있다.
lilygardener@yna.co.kr
영상취재:김상희 기자.편집:조동옥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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