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눈 53.7㎝..강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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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유형재 배연호 이재현 기자 = 대한(大寒)인 21일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지역에 전날부터 최고 53.7㎝의 폭설이 내려 일부 산간 도로가 통제되고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 또는 단축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대관령에 53.7㎝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태백 47.6㎝, 인제 북면 43㎝, 강릉 5.5㎝, 동해 2.5㎝, 속초 1.6㎝, 홍천 0.5㎝, 인제 0.2㎝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 백봉령(동해~정선) 100㎝, 삽당령(강릉~정선) 42㎝, 한계령(인제~속초) 15㎝ 등 산간 고갯길에도 많은 눈이 쌓여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눈이 내리면서 고성군 토성면과 인제군 북면을 잇는 미시령 옛길 구간(13㎞)의 차량 통행이 전날부터 전면 통제됐고 강릉시 성산면~대관령 간 456번 지방도 구간은 이날 오전부터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 통행이 허용되는 등 부분 통제됐다.
또 대관령 기슭인 강릉시 왕산면 언덕길 도로에서는 월동장구를 갖추지 못한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빈발했고 운행을 포기한 운전자들은 눈 속에 파묻힌 차량을 꺼내느라 하루종일 분주했다.
이날 폭설로 태백, 삼척, 평창, 정선 등 영동지역 시내버스 7개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고 21개 노선은 단축 운행되고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계령을 경유하는 속초~서울 간 시외버스는 폭설로 교통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인근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우회 운행 중이다.
특히 53㎝가 넘는 폭설이 내린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경우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으며 월동장구를 미처 장착하지 못한 일부 차량은 갓길에 정차한 채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또 47㎝의 눈이 내린 태백지역은 차량 운행을 아예 포기하고 걸어서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으며 태백시는 민원부서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 공무원을 동원해 시내 전역에서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이번 폭설로 등반객이 조난됐다 119에 의해 구조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후 6시40분께 오대산 해발 1천400여m에 이르는 두루봉~심대령 인근에서 김모(45) 씨 등 가족 3명이 폭설로 길을 잃고 헤매다 9시간여 만인 21일 오전 4시께 수색작업에 나선 119구조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은 폭설로 이틀째 등산객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양양~김해 간 항공기 2편도 이날 폭설로 결항됐다.
강원도와 각 도로관리 당국은 폭설 비상근무에 돌입, 2천460여 명의 인력과 93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주요 국도와 지방도 등 65개 노선에 모래와 소금, 염화칼슘 등을 살포하는 등 제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동지방은 내일(22일)까지 5~20cm, 영서지방은 1~3㎝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에 대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지역에는 현재 태백 평창 정선 등 3개 시.군에 대설경보, 강릉 동해 삼척 양양 홍천 인제 등 6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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