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朴 4번째 만남..`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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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독대..朴 "당선인과 전적 공감"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오후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열흘 만에 마주 앉았다.

이날 회동은 박 전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특사단의 방중활동 보고가 주목적이었으나 최근 당내 `공천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려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가 더 주목받았다.

그러나 공천 문제를 둘러싼 `기싸움으로 불편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날 만남은 어색한 분위기였던 최근 3차례 회동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박 전 대표는 격식을 차리면서도 시종 밝은 표정으로 특사활동을 상세하게 보고했고, 이 당선인도 여러 차례 소리내어 웃으면서 거듭 "아주 잘된 것 같다"며 노고를 치하하는 등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한 것.

분위기는 처음부터 좋았다. 당초 독대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유정복, 유기준 의원 등 특사단원들을 대동한 채 예정보다 5분 일찍 접견장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자가 들어서자 웃으며 목례를 했고, 이 당선인은 손을 맞잡으며 "수고하셨죠. (언론에) 사진 잘 나오시더라"고 화답했다.

이 당선인은 또 사진 기자들이 포즈를 부탁하자 "가깝게 악수해야지"라며 농담을 건넸고, 이에 유정복 의원도 이 당선인의 넥타이와 박 전 대표의 와이셔츠 색깔이 같은 연둣빛인 것을 가리키면서 "색깔이 잘 맞는 것 같다"면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의 회동 등 활동 내용을 보고한 뒤 특히 "류치(劉淇) 베이징(北京) 올림픽조직위원장이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부터 잘 알고 지냈다면서 특별히 안부를 전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4월에 한국에서 (올림픽) 성화봉송이 있는데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환경이 바뀌고 최근 신(新) 노동법이 발효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국정부에) 지원을 당부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한 투자와 수출은 물론 현지 유학생 비율, 관광객 수 등에서 세계 1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이 당선인은 "성화 봉송이 평양으로 가게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뛰었으면 좋겠다"면서 "(중국내) 우리 진출기업들이 불안하다고 하는데 (특사 파견이) 아주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유정복 의원이 "후 주석 등이 박 전 대표를 특사로 보내준 것에 대해 중국을 중시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말하자 "내가 바로 그걸 노린 것이다. 미국.일본과의 외교강화를 강조하니까 중국이 굉장히 긴장을 한 것 같은데 박 전 대표께서 가셔서 많이 해소된 것 같다. 우리 목적은 달성됐다. 박 전 대표가 가셔서 아주 잘됐다"고 거듭 만족감을 표시했다.

약 10분간의 공개 회동 후 박 전 대표는 약 25분간 추가로 방중 활동을 보고했으며, 역시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배석한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과 유기준 의원 등이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이 배석자를 모두 물린 채 독대를 시작하자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약 20분 후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환한 얼굴로 접견실을 나오자 양측 측근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이 당선인은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것을 우려한 듯 직접 기자들을 불러 박 전 대표와의 인터뷰를 주선했으며, 박 전 대표도 흔쾌히 이를 받아들이고 "공천문제에 대해 이 당선인과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말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당선인 집무실을 떠났다.

한편 이날 회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강조하려는 듯 이 당선인측 주호영 대변인과 박 전 대표측 유정복 의원이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공동 브리핑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특히 "비공개회동 중 박 전 대표가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에 이 당선인을 초청했다고 전하자 이 당선인이 박 전 대표에게 `우리 같이 갑시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또 이 당선인은 방중 성과에 대해 만족하면서 특사단에 한턱 내겠다는 말도 하는 등 좋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humane@yna.co.kr

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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