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귀향 한달전..봉하마을은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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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일이 25일로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봉화산 자락에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봉하마을은 마을이 생긴 후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귀향하는 노 대통령이 기거할 사저와 종합복지회관, 연립주택, 경호실 등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면서 마을 분위기가 도회풍으로 확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선 봉하마을과 봉화산 웰빙숲 개발, 화포천 생태체험시설 등에 165억원의 국비와 시비 등이 투입되고 마을주변에 각종 복지.문화시설이 들어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대통령 사저를 내세운 자치단체의 세금 빼먹기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3일 기자가 봉하마을을 찾아가 보니 공사중인 노 대통령의 사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저는 생가 옆 3천991㎡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1천277㎡ 규모로 지어지고 있었다.

주변에서 바라본 사저는 ㄷ자 모양에 황토빛의 외벽, 수십개의 유리창을 갖추고 있었으며, 건물 옆에는 적송 10여 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그러나 공사장을 둘러싼 작업펜스 때문에 건물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는 없었다.

다만 외부에서 일하고 있는 공사 관계자들이 눈에 띄지 않는 점으로 미뤄 외부공사를 거의 끝내고 내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듯했다.

시공을 맡은 S건설사 관계자도 "현재 5-6명으로 이뤄진 7-8개 공사팀이 집 내부 인테리어와 조경, 배관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 사저는 내달초에 완공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침실을 제외한 사저 대부분이 서재와 접견실 또는 회의실 형태로 구성돼 있으나 일반인들이 사는 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외벽에 황토를 바르고 지붕 아래쪽에 유리창을 많이 설치해 채광이 잘 되도록 친환경적인 측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재와 황토 등 각종 자재는 100% 국산으로 사용했으며 특별히 `호화 자재류는 이용되지 않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건축비도 2006년 12월 청와대가 발표했던 액수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 공사비 12억1천만원을 기준으로 3.3㎡당 650만원 안팎(건축면적 609㎡)이 소요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힌 바 있다.

당시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일반주택의 건축비 400만-500만원보다 건축비가 높은 것은 부지가 임야라서 대지조성작업과 옹벽공사를 해야 하는데다 사무용 통신 전기 기계설비가 설치돼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건물구조도 방 3개에 거실, 욕실 등이 들어서 평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을 입구에는 또 노 대통령의 지인들이 살게 될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천47㎡ 규모의 연립주택(14가구) 공사가 한창이었다.

또 주변에는 지상 2층, 연면적 365㎡ 규모의 종합복지회관도 신축되고 있었다.

이들 건물은 한달 전 철골조가 세워졌지만 벌써 회색빛 콘크리트 벽체가 온전하게 건물 형태를 갖춰 완공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S건설사가 건축중인 연립주택은 3월말께 준공될 것이라고 공사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이 연립주택으의 분양가는 3.3㎡당 600만원선으로 진영읍 일대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는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가 발주한 종합복지회관은 내달 중순에 완공될 예정이다. 남녀 노인실, 회의실, 도서실, 정보실, 체력단련실, 찜질방 등을 갖춰 봉하마을 뿐만 아니라 본산리 주민 500여가구, 1천200여명의 복지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김해시는 밝혔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 사저에서 30여m 떨어진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728㎡ 규모의 대통령 경호실 건물은 최근 완공돼 깨끗하게 단장돼 있었다.

경호원들이 사용할 침대와 책상 등 각종 집기류도 3개의 방과 사무실에 이미 배치된 상태라고 한다.

경호실 건물 공사를 담당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통령 귀향 이전에 경호실 인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 귀향 이후 5-6명의 인원이 상주하며 경호업무를 맡는 것으로 들었지만 보안 때문에 정확한 근무인원과 형태 등은 모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귀향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봉하마을에는 최근 대통령 사저를 미리 보려는 관광객들이 드문드문 찾아오고 있었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관광버스를 전세내 대구에서 단체로 봉하마을을 찾은 모 산악회 회원들을 비롯해 2-5명 단위의 소규모 관광객들이 노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 등을 둘러보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귀향하는 대통령이 살 집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좋아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신문이나 방송에서 봤던 사저와 달리 생각보다 규모가 적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봉하마을 방문객에 대한 안내를 맡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 김민정 씨는 "대통령 사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인 듯 지난해 말부터 평일에는 200여명, 주말에는 300-700여명이 찾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마을 이장 조용효(50)씨는 "주민들은 대통령께서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날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마을과 지역에서 환영행사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 씨는 "(동생이 퇴임해 고향으로 돌아오면) 이전에 객지에서 성공하면 농촌에서 살고 싶다는 평소 꿈을 이루는 것"이라며 "자연을 좋아했던 동생이 고향에서 농촌을 가꾸면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을 위로받는 안식처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시가 봉화산 일원을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귀향 이후에도 이 마을에는 크고 작은 공사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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