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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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무대 위에 영화감독 귀도 콘티니와 그의 아내 루이자가 서 있다. 귀도는 거울 속에서 아홉 살 소년의 모습을 한 자신을 발견한다.

이어 여인들이 하나, 둘 무대 위에 등장한다. 귀도를 사랑하는 철 없는 정부 칼라, 그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는 여배우 클라우디아, 귀도를 압박하는 영화제작자,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 어린 시절 성을 일깨워준 창녀, 그에게 독설을 퍼붓는 영화평론가…

귀도를 둘러싼 열 다섯 명의 여인들은 제각기 어지럽게 대사를 읊다가 귀도의 지휘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22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나인은 이탈리아 영화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자전적 영화 8과 1/2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아홉 살에 정신적 성숙이 멈춰버린 중년의 영화감독이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이를 넘어서는 과정을 그린다.

차기작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하던 귀도는 아내와의 권태를 해결한다는 핑계로 베니스의 스파를 찾는다. 몸은 루이자와 함께 있으면서도 다른 여인들과의 환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던 귀도는 자신의 삶을 반영한 카사노바 영화를 만들면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게 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 배우는 귀도 단 한 명(귀도의 어린시절 아역배우 제외)이다. 주인공 귀도와 그를 둘러싼 여인 15명이 등장하면서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2003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 당시 주인공을 맡았던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이 작품으로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줬는데 국내 공연에서도 4년만에 무대에 복귀한 배우 황정민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아홉 살 미성숙한 아이부터 장난기 넘치는 바람둥이, 고뇌하는 중년의 신사를 그려내면서 작품을 이끌어나간다.

현실보다 귀도의 머릿속 환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작품에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려내는 것은 감각적인 무대 연출이다.

대리석 느낌의 기둥, 무대 위를 흐르는 물 등 세련되고 절제된 세트와 조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인공을 둘러싼 여배우 군단은 심플한 무대 위에서 살아있는 소품과 세트가 된다.

귀도의 정부 칼라가 공중에서 커튼에 매달린 채 등장했다 공중으로 퇴장하는 장면 등도 눈길을 끈다.

절제된 세트를 통해 모던한 무대를 연출한 브로드웨이 공연과 달리 국내 공연에서는 중앙에 거대한 계단이 등장하는 등 좀더 사실적이고 스펙터클한 무대가 시도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무대를 꽉 채우는 사실적인 세트는 원작의 몽환적 모더니즘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관객이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로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공연 칼럼니스트 조용신 씨는 "사실적인 무대, 길어진 앙상블의 쇼 장면 등을 통해 오리지널 공연에 비해 가볍고 동적인 연출을 시도한 것 같다"면서 "관객을 고려한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지만 작품 전체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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