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남북 영화 상영.토론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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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남북한의 영화들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짚어보는 보기드문 행사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SD)는 25일 대학내 앳킨슨홀에서 한반도 전문가인 스테판 해거드 환태평양국제관계대학원(IRPS)교수, 짐 쳉 IRPS 도서관장 등 대학 관계자들과 영화인, 재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을 겸한 남북한 영화제를 개막했다.
"영화로 들여다 본 한반도"라는 주제 아래 오는 27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남한과 북한에서 제작된 5편씩의 영화와 1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뒤 매 영화를 관람하고 전문가들의 발표와 참석자들의 토론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김명길 차석대사와 백정호 참사가 미 국무부의 허가아래 참석했으며 `그 섬에 가고싶다를 제작한 박광수 감독, 최병효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등도 참가했다.
이 영화제는 지난 2005년 IRPS의 해거드 교수와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중국 담당 특보를 역임한 수전 셔크 교수 등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고 2006년 가을부터 조직위가 구성돼 행사를 추진해왔다.
그동안 북한의 영화가 미국에서 한,두편씩 상영된 적은 있으나 한 곳에서 5편이 잇따라 상영되는 이번이 처음이며, 조직위측은 그동안 북한 영화를 입수해 자막을 넣는 작업을 마쳤다.
영화제 첫날인 이날에는 고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 머물 당시 기획했던 `홍길동이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박 감독의 `그 섬에 가고싶다, `웰컴 투 동막골이 선보였다.
둘째날에는 2002년 북한에서 제작된 `우리의 생명과 사할린 동포들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고려사람, `박하사탕, 2003년 북한에서 제작된 `우리의 향기, `화려한 휴가가 각각 상영되고 마지막날인 27일에는 `피묻은 략패 `해변의 여인에 이어 신상옥 감독이 춘향전을 바탕으로 만든 `사랑 사랑 내 사랑을 마지막으로 폐막된다.
김명길 차석대사는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간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열리는 뜻깊은 행사가 됐다"며 "영화제를 통해 앞으로 북한과 남한, 북한과 미국간 화해가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개막작 상영후 토론에 나선 스티븐 정 프린스턴대 교수는 "우연히 신상옥 감독의 영화들을 접한 이후 신 감독이 북한에서 어떤 영화를 어떻게 찍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북한에서도 대중문화가 살아있임을 알게돼 박사학위 논문을 쓰게 됐다"며 "신 감독이 북한이라는 폐쇄 상황에서도 남한에서와 비슷한 수준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던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번 영화제는 매우 재미있고 독특한 행사로, 미국에서는 처음 북한의 허가아래 공식적으로 열리는 이벤트"라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다시 펼쳐지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현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I) 교수는 햇볕정책이 취해진 이후 제작된 2000년부터 2006년까지의 한국 영화들을 비교하면서 "햇볕정책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공동경비구역JSA는 `쉬리의 기록을 뛰어넘어 583만명이 관람했으나 이후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며 "그 결과 2006년 탈북자 문제를 다룬 `국경의 남쪽의 경우를 보면 관람객이 23만명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해거드 교수는 "남북한의 영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이해하는 방법이 어떨까하고 생각한 것이 이번 행사의 시작이었다"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문제를 다룰 여러 행사들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is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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