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 개불잡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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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한겨울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24일 새벽.

다도해 청정해역인 전남 강진만에 위치한 신전면 사초리 주민들이 일제히 선착장으로 종종걸음을 했다.

선착장에서 배로 5분 남짓 거리에 있는 이른바 복섬 앞 개펄에서 개불을 잡는 날이기 때문이다.

사초리 문재열(50) 어촌계장은 "밀물 때면 물에 잠기고 썰물 때면 개펄이 드러나는 조간대에 개불이 살기 때문에 물 빠짐이 가장 좋은 시간대를 고르다 보면 작업시간이 새벽녘이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어둠 속에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 머리나 가슴에는 손전등을 달고 등 뒤에는 배터리가 담긴 가방을 맨 모습도 이색적이다.

섬 앞에 도착하자마자 젊은 장정들은 물이 채 빠지지 않아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서둘러 개불잡이에 나섰다.

김모(54)씨는 "물이 다 빠지기를 기다리다 보면 정작 작업할 시간이 별로 없어 물속에서라도 작업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2명이 한 조가 돼 한 사람은 4-5개의 다리가 달린 쇠스랑으로 개펄 속을 뒤지고 다른 사람은 뜰채 모양의 그물로 담기를 반복한다.

힘이 부치거나 물속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 노인들은 드러난 개펄 위에서 개불 구멍을 찾아 호미 등으로 잡는다.

이날 3시간 가량의 작업에 2명이 한 조가 돼 가장 많이 잡은 경우가 4천여마리.

보통 마리당 가격이 1천 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나절이 채 되기도 전에 400만 원을 바다에서 건진 셈이다.

복섬 주위에 개불이 다시 등장한 것은 7-8년전.

10여 년 전 간척사업으로 많은 개펄이 사라지면서 자취를 감췄던 개불이 다시 모습이 보이자 3년 전부터 어촌계를 중심으로 본격 채취에 나섰다.

어민들은 10여 년 만에 찾아온 반가운 어족자원을 잘 활용하기 위해 작은 것은 잡지 않거나 휴식년제를 활용하는 등 개불잡이를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

2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개불잡이에서 주민들은 50만 원 안팎을 손에 쥐었다.

개불목 개불과 의충동물인 개불은 추워야 제맛을 내는데 11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며 생김새나 이름 탓에 거부감이 없지 않으나 씹으면 씹을수록 달짝지근한 맛과 향이 일품으로 애주가들의 안줏감으로 으뜸이다.

길이는 10-15cm, 굵기는 3-5cm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개불이라는 이름은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으며 중국에서는 하이장(海腸)이라고도 부른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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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9 03:51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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