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동안 쏟아낸 경남도정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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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지사 도정 비판의 장 자청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도청을 방문하면 주차를 못해 빙빙돈다. 주변 주택지까지 주차차량이 몰린다. 도청에 자전거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도청 직원 가운데 4㎞ 이내 거주자는 자전거 출.퇴근을 의무화해야한다. 도청 주차장도 유료화해야한다"(도 자건거연합회 김판재)
"노령인구 급증해 외환위기보다 더 무서운 고령사회가 온다. 그동안 해온 전국의 정보화 마을은 모두 실패작이고 혈세만 낭비했다. 기초노령연금 대상자는 한국통신에서 인터넷 사용료를 전액 무료화해야한다"(인터넷 남강회 이인규)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두대동 창원컨벤션센터 6층 회의실.
정면에는 도정 쓴소리장이란 현수막이 내걸렸고 앞에는 김태호 지사를 비롯해 도청 실.국장들이 전원 자리했으며 가운데는 도민 대표격으로 선발된 48명의 쓴소리장 참가자들이 사각형으로 둘러앉았다.
뒷자리에는 도청 과장과 담당급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해 업무와 관련된 질문이나 건의사항이 나오면 열심히 메모를 했다.
이날 자리는 김 지사가 새해를 맞아 도정에 대한 쓴소리를 가감없이 듣겠다며 자청해 이뤄졌다.
도민들의 3분의2 이상이 도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나머지 도민들의 비판과 제안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발표자는 인터넷과 메일로 접수한 사람과 단체 가운데 개인 10명, 단체 20곳을 추첨으로 선정했고 여기다 20개 시.군에서 각 1명씩을 추천했다.
김 지사는 행사 시작전 인사말을 통해 "중국 은나라 탕왕이 성공한 것은 쓴소리.옳은 말을 간하는 신하를 가까이했기 때문이고 주왕은 뜻에 맞는 신하만 함께 해 망했다"며 "오늘은 종아리를 실컷 맞을 각오를 하고 왔으니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참교육학부모회에서 나온 심언봉 씨는 "인재육성 계획도 좋지만 학생들이 등하굣길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문제부터 해결해야한다"며 관련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자영업자라고 밝힌 최재성 씨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신용카드 수수료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 도 금고를 담당할 금융기관의 예금 이자를 활용해 카드 수수료를 내리는데 사용하고 대신 자영업자들이 결제은행을 그 곳으로 하면 서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느티나무장애인부모회 구복순 씨는 장애인 가정에서 너무 힘들어 동반자살을 한 경우가 지난해 20건이나 있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사례를 소개한 뒤 구 씨는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도청 간부들이 시.군 부단체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질책과 람사르 총회를 앞두고 있는데 우포늪 인근 양계장이 이전되지 않고 있다, 남해안시대를 부르짖고 있지만 서북부 지역 산간지역엔 무슨 혜택이 있을지 궁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어린이보호차량 운전자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면서 관련 과를 찾아다녔지만 담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도움을 받지 못했고 청소년 폭력예방 관련 업무를 하기 위해 도청을 찾았지만 진입장벽만 확인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도가 역점적으로 시행중인 거북선을 찾아라 사업을 전시성으로 몰아붙이며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는데 강행하는 이유를 대라는 추궁도 나왔고 도지사는 대권에 도전하더라도 지사 임기는 채우라는 요구도 곁들여졌다.
중간 휴식시간을 포함해 열기속에 3시간을 넘기며 진행된 도정 쓴소리장에서 참가자들은 행정과 경제, 환경, 지역개발,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질문과 건의, 질책, 항의, 울분 등을 쏟아냈다.
발표 내용은 모두 달랐지만 참석자들은 모두 쓴소리를 듣겠다고 자청하며 변형 신문고를 마련한 도지사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도는 이날 발표 내용을 일단 청취한 뒤 부서별로 충분히 검토한 뒤 결과를 내달중 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를 마친 후 김 지사는 "경남도정이 2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이런 자리를 피하기도 싶었지만 행사를 마치고 보니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모든 참석자들의 말씀과 채찍을 소중하게 받아들여 도지사가 직접 한 건 한 건 결재하고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며 1년 후 평가의 자리도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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