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보디빌더 등 스테로이드 밀수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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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전 국가대표 보디빌딩 선수를 포함, 스테로이드제(근육강화제)를 밀수한 보디빌딩 선수들이 세관에 검거됐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스테로이드제 1억7천만원 어치, 11만2천여 정을 밀수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전 국가대표 보디빌더 A(29)씨 등 보디빌딩 선수 8명을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2006년 2월~2007년 12월 해외에 개설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스테로이드제를 구입한 뒤 책이나 과자인 것처럼 포장해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 조사결과 이들은 국제 특급우편으로 주문받은 약물을 수차례에 걸쳐 분산해 밀반입했으며 주요 공급처는 동남아시아 및 러시아, 루마니아, 몰도바, 그리스 등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도핑 테스트를 피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계열 약물의 체내 잔류기간을 넘겨 대회에 출전해 왔으나 이들 중 일부는 2007년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영구제명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세관 김병두 조사국장은 "유명 보디빌딩 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동료와 선후배들이 연속적으로 복용하는 등 심각한 스테로이드 오용 실태가 최초로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번에 검거된 보디빌딩 선수들은 체육관을 운영하는 등 보디빌딩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며 "이들로 인해 보디빌딩계에 스테로이드제가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있어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단백동화 스테로이드제)의 줄임말로 흔히 근육강화제로 알려져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한 캐나다 육상 선수 벤 존슨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금메달을 박탈당했으며 최근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실태를 조사한 미첼보고서가 공개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스테로이드를 단기적으로 투약할 경우 근육합성에 영향을 미쳐 근육량이 늘어날 수는 있으나 장기 복용할 경우 근육이상, 공격성 유발,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등에서는 마약류로 규정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약사법상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분류, 보건당국의 수입허가 또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수입이나 사용이 불가능한 약품이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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