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영어수업 교원확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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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공청회..방법론 시각차 뚜렷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2010년부터 모든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영어전용교사 2만3천명을 신규 채용하는 내용의 새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교육계가 30일 논란을 벌였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이경숙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학자와 교수,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실천방안 공청회를 갖고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에 대한 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후진적 교습관행과 사교육 시장에 의존해온 영어교육을 근본적으로 대수술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영어를 영어로 하는 수업의 현실적 타당성과 방법론 ▲영어전용교사 확충 방식 등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며 논란을 벌였다.
학자와 대학교수, 학부모 등은 정부가 대대적으로 재정을 들여 초등학교때부터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을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일선 교육현장에 몸담은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준이 다르고 인원도 많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속도조절을 주문하고 사교육 시장이 커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고려대 홍후조 교수는 "뒤늦었지만 새정부에서 영어교육을 종합적.단계적.연차별로 확대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기적절하다"며 "초등학교에서 일상회화가 잘 되면 중등학교에서는 자기 진로에 맞게, 꼭 필요한 외국어를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장윤금 교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서 위주의 영어보다는 다양한 매체의 교육으로 가야하고 그런 측면에서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이 활용됐으면 한다"고 영어친화적 교육환경 구축을 강조했다.
학부모인 이경자씨는 "초등학교에서 영어 전담교사 뿐만 아니라 일반 선생님들도 영어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 선생님들의 자세도 바뀌어 한다"며 "그렇게만 해준다면 사교육 시장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인정 일산 오마초등학교 교사는 "발달단계에 있는 초등학교 수업과 중등.대학 수업은 다르다"며 "의사소통 자체가 한국말로도 안되는 아이들을 상대로 영어로 수업하는 게 바람직한 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담임교사가 영어교육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만 현재 그럴 형편이 못된다"고 말했다.
김점옥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교육과정이 단절돼있는 탓에 초등학교에서 영어공부를 해도 중등학교에 가면 적응하지 못하고 괴리현상을 느낀다"며 "특히 한 반에 43명 중 40명이 사교육을 받는 현실에서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으면 수준 높은 학생들은 영어수업시간이 고역이 될 것"이라며 수준별 수업 차등화를 주문했다.
최병갑 구로중학교 교장은 "영어 기초학력에 대해 아이들의 학력 표준편차가 심한 만큼 3분의 1 정도 학생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특별지원해야 한다"며 "일선학교에 대해 실효성있는 지원방안이 조속히 구체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어전용교사 확충과 관련, 박준언 숭실대 교수는 "영어에 능통한 국내외 학생과 주부 외에도 영미국가에서 교육을 전공한 원어민에게 교통비와 실비 등을 제공하면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원 청운중학교 교장은 "영어전용교사를 2만3천명 확보하는 방안보다는 현재 교사를 더 업그레이드 시켜 영어로만 수업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으며 최병갑 구로중학교 교장은 고용휴직제와 연구년제를 통한 재충전 제도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새정부에서 시도하고자 하는 내용은 초등 교과과정과 중.고교 교과과정이 연계돼 같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시험위주 교재 중심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언어, 문학, 교양과 연계해 독서목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지금 인수위 안은 수준별로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혀, 영어로 하는 영어 수업을 학생들의 실력에 따라 수준별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인수위는 이날 공청회를 토대로 기존 로드맵에 대한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내달초 영어 공교육 강화 최종안을 확정, 새정부로 넘겨 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영어 공교육 강화안이 교육현장 전반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끼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교육계 내부의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여 최종안이 확정될 때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rhd@yna.co.kr

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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