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궤도수정 진통속 창당 8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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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표 `혁신안-재신임 연계 배수진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대선 참패 이후 심상정 비상대책위 체제를 구성해 전면적인 당 혁신안을 마련한 민주노동당이 성공적인 궤도수정을 통한 쇄신이냐 궤도이탈로 인한 분열이냐의 기로에서 30일 창당 8주년을 맞았다.

창당 2년만인 2002년 지방선거에서 2명의 구청장과 시.도의원을 배출한데 이어 2004년 총선에서는 13.1%의 당 지지율로 1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였던 민노당은 지난 대선에서 3% 지지율로 내려앉으며 창당 이후의 최대의 존립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심상정 비대위는 "기존에 자주와 평등에 집중된 진보주의 노선을 다양한 사회적 가치로 확대하겠다"며 진보노선의 궤도수정을 통해 이른바 `88만원 세대인 젊은층과 녹색정치세력, 시민사회세력 등을 규합해 제2창당에 나선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2.3 임시 당대회에서 일심회 등 당내 편향적 친북행위자 제명, 북한에 대한 불개입 요구 등을 통해 `친북 이미지를 털어내고 다수파의 패권주의 행태 사과, 정파 등록제 실시 등을 통해 정파 구조를 혁신하는 방안을 상정키로 했다.

그러나 다수파인 자주파(NL)는 당대회 표결을 통한 비대위 혁신안 수정 또는 부결을 고려하고 있고 신당 창당파인 강경 평등파(PD)는 창당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어 성공적인 궤도수정을 위해서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주파의 대표 격인 김창현 울산연합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대위를 인정하며 지도부를 총사퇴했고 저는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했는데 자주 평화통일 신념을 종북(從北)이니 친북이니 딱지를 붙이면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당처럼 공천권을 놓고 싸우는 게 아니며 이것은 노선의 문제이고 신념의 문제다"며 "(평등파의 주장은) 당권투쟁의 일환일 수 있고 자주파 활동내용에 대한 전면부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이른바 일심회 조작사건 관련 가족대책위 관계자들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민주 반통일 악법인 국가보안법에 의해 실형 선고를 받은 당원을 편향적 친북행위자로 규정하고 제명하겠다는 부분에 항의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반면 진보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의 조승수 전 의원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혁신안을 올리더라도 자주파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따라 불확실성이 있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혁신이 실패하면 예전의 틀로 진보정당 운동을 하는 건 맞지 않다"며 신당 창당 강행의사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심상정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를 통해 "당대회는 중앙위로부터 혁신 과제를 부여받은 비대위가 마련한 혁신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묻는 것이며 그 결과는 비대위에 대한 신임 여부와 동일하다"며 혁신안과 비대위 재신임을 연계하는 `배수진을 쳤다.

심 대표는 "편향적 친북행위에 대한 재평가를 `낙인찍기로 규정하며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다수파의 책임회피이며 혁신안 통과와 상관없이 당을 떠나 무조건 신당을 하겠다는 분들은 즉시 탈당하는 게 당원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해 자주파와 강경 평등파 양쪽을 모두 비판했다.

노회찬 의원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노당 혁신은 당 노선 재정립, 인적 혁신, 당명 개정 등을 통한 실질적인 제2의 창당으로 나타나야 한다"며 "만약 비대위 혁신안이 부결되거나 당대회가 유회된다면 당은 파국적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며 그 경우 제가 서 있는 자리는 지금 이 자리가 아닐 수 있다"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lilygardener@yna.co.kr

영상취재 : 김상희 기자, 편집 : 전수일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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