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닝 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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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필사적인 핀버정신 인상깊다"
"올해 한중정상 여러번 접촉.. 양국 관계 격상"

(서울=연합뉴스) 태정희기자 = "한국민들의 `샌드위치론으로 불리는 위기의식과 목표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이른바 `핀버(?博: 평박)정신이 인상깊었습니다."

부임한지 2년반을 맞는 닝 푸쿠이(寧賦魁, 52) 주한 중국대사는 설 연휴 직전인 5일 효자동 중국대사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태안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때 10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제거작업에 나선 일을 떠올리며, "그들은 열정과 땀으로 기적을 창조했고 나는 이것을 감명 깊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가 한국어를 잘하게 된 계기는 문화대혁명이다. "나는 70년대 중반 문화대혁명때 중국의 모든 대학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고교를 졸업한 뒤 바로 북한에 가서 김일성 대학을 4년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경제개혁 전망에 대해서는 "북한이 어떤 모델로 경제발전을 추진하느냐는 북한 자체가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주변국가가 원한다면 중국은 경제발전 경험을 그 나라와 공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대해서는 "(6자회담) 각측이 북핵 신고를 포함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합의를 했지만 특히 미국과 북한이 이 신고내용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면서 "각측이 비핵화 실현의지와 합의문 이행 의지가 확고하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한중관계가 격상되고 새롭게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당선인의 집권 첫해인 올해 양국 정상은 여러 차례 접촉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양국은 전략적 교류를 강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두텁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부임한지 2년5개월됐다. 한국에서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

▲ 두가지다. 첫째는 한국인들이 위기의식, 즉 한국식으로는 샌드위치 의식이 아주 강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목표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이른바 핀버(?博: 평박)정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샌드위치가 돼 있다는) 샌드위치 상황을 얘기하지만 사실 샌드위치는 한국에 그리 나쁜 말이 아니다. 우리가 샌드위치를 먹을 때 가장 맛있는 부분은 가운데 있는 소고기다. 그것이 없으면 샌드위치라고 말할 수 없다. `샌드위치론은 중국과 한국간의 관계에서 한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며 한국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뜻이라고 이해한다.

`핀버정신은 그냥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정신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한국의 이같은 정신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국인들의 위기의식 및 핀버정신과 관련, 작년12월 충남 태안 앞다다에서 한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100만 명을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아무런 보상도 없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일은 잊을 수 없다. 그들은 열정과 땀으로 기적을 창조했고 나는 이것을 감명 깊게 지켜봤다. 중국 정부도 원유유출 재해지역에 물자를 지원하였으며 중국 대사관 외교관들도 현장에 뛰어가 오염제거 작업을 도왔다. 이번 사고는 1997년의 IMF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많은 한국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였으며 함께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국가흥망 필부유책(國家興亡 匹夫有責: 국가의 흥망은 모든 국민 개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는 말도 있는데, 한국 국민들의 강한 주인 의식이 참 인상 깊었다.

-- 곧 출범할 이명박 정부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 양국관계는 (한중수교후) 15년간의 관계발전을 이룩했고 지금은 양국관계가 양적인 면 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발전하고 더 성숙했다. 그래서 양국관계는 지금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이런 기초 위에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과업이 두나라 국민앞에 놓여있다.

이 당선인은 당선후 중한관계를 업그레이드할것이라고 여러번 강조했다. 중국도 이명박정부와 더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래서 지난 1월중순에 서로 특사를 교환했으며, 양국관계 의 발전을 위해서 전략적 차원의 의사소통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양측이 관계 격상을 위해 고도의 의견일치를 봤다.

이당선인의 집권 첫해에 양국 정상은 여러 차례 접촉할 것이다. 이를 통해 양국은 전략적 교류를 강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두텁게 할 것이다. 중국 올림픽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양국 정상은 더 심층적인 접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노력하여 양국관계의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 의향이 있다.

--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 작년 BDA(방코델타아시아은행) 문제는 우리 공동의 노력으로 잘 해결됐는데 지금은 핵 프로그램 신고문제가 또하나의 어려운 고비가 되는 것 같다. (6자회담) 각측이 북핵 신고를 포함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합의를 했지만 특히 미국과 북한이 이 신고내용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물론 그밖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상호간에 조금 이해가 다르기 때문에 행동대 행동에서 보조가 잘 맞지 않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비핵화 실현의지와 합의문 이행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측이든 합의된 정신과 원칙대로 움직이고 행동해야 한다. 너무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자기자신부터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행동대 행동 원칙은 문제를 잘 푸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 중국은 북한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또 북한측이 경제개혁을 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 북한이 어떤 모델로 경제발전을 추진하느냐는 북한 자체가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개혁과 개방이 꼭 필요한 것이었고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의 모델이 어떤 나라의 실정에도 맞느냐는 그 나라가 자체적으로 판단할 일이다. 우리는 다만 주변국가가 원한다면 우리의 경험을 그 나라와 공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조성했다는 사실 자체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볼 때 북한 경제가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북한이 자기 실정에 맞는 발전 모델을 찾게되면 경제회복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2개월 정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비자 제도를 도입할 것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어떻게 보는가.

▲ 앞으로 새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편의를 제공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양국 인적교류 확대에 좋은 일이다. 우리는 이런 조치를 환영한다. 한국측이 그렇게 한다면 중국측도 역시 그에 맞게 한국민의 중국 입국에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특히 양국 청소년들의 수학여행에 대해서 먼저 비자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을 실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베이징올림픽은 양국간 관광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뿐이 아닌 전 아시아의 축제이다. 중한양국은 중요한 인접국으로서 문화가 비슷하며 교통도 편리하다, 따라서 베이징 올림픽은 양국의 관광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올림픽은 주최국의 사회, 경제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교류도 활성화할 수 있다. 한국으로 관광을 떠나는 중국 관광객의 수가 최근 몇 년 동안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작년에는 연인원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그 전 해보다 16.4% 증가했다. 만약 한국측에서 중국 관광객의 비자 발급을 간소화하고 중국 관광객에 맞는 관광상품을 더 많이 개발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다.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관광사업 협력을 중요시하며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중일 관광장관회담이 올 6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 중국은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등지에서 일련의 중국 관광 홍보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은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하여 한국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하는 국제 관광 전시회에 참가할 것이다. 또 한국에서 베이징 올림픽, 중국에서의 만남을 주제로 올림픽 관광차 판촉행사를 개최하여 올림픽개최도시를 집중적으로 소개할 것이다. 동시에 황산, 구화산, 화산 등 산악여행상품, 시안, 뤄양, 카이펑, 충칭 등 중서부도시 관광과 골프관광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레저관광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여행지와 음식은?

▲부산 해운대, 경주 불국사, 제주도 등 많은 곳을 다녀봤는데, 제주도를 가장 좋아한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인문환경, 풍습이 좋고, 특히 제주도의 푸른 하늘과 바다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한국 요리는 웰빙에 적합하며 중국에서도 인기 많다. 개인적으로 한국 요리 중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좋아한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가 있으면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는다.

-- 좋아하는 한국 노래나 드라마, 연예인이 있는가.

▲ 우리 부부 모두 한국 노래를 아주 좋아한다. 저의 애창곡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아파트이며, 아내의 애창곡은 `신사동 그사람이다. 한국 드라마는 중국에서 인기가 정말 대단하다. 우리 두사람도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대장금, 인어아가씨, 풀하우스, 내 이름은 김삼순, 목욕탕집 남자들 같은 드라마를 봤다. 좋아하는 스타는 이영애, 송혜교, 김희선 등이며 아내는 장동건과 비의 팬이다.

-- 중국은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한민족 고대국가들에 대해 고대 중국의 동북지방에 속한 정권이라는 전제 아래 이른바 `동북공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 이 문제는 학술차원의 문제이다. 이에 대해 양측은 이미 의견 일치를 보았다. 양측이 모두 관련 양해를 엄격하게 지키고, 학술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역사문제를 현실화하지 말자는 입장이다.

kexin@yna.co.kr
영상취재 : 김태호, 편집 : 서영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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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영이
2008.03.30 07:56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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