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우수 영어교사 수업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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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영어는 어려운 과목이 아닙니다. 흥미를 유발하는 계기만 마련되면 아이들이 그 어떤 과목보다 재밌게 배운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앞으로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을 확산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영어교육 강화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대두된 가운데 13일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영어 교사를 대상으로 한 영어수업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에서 열린 발표회는 작년 말 열린 중등수업실기연구대회에서 1등급을 받은 영어과 교사 5명이 발표자로 나와 20분씩 수업을 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나선 교사들은 기존의 읽기, 쓰기 위주의 지루한 영어 수업을 개선하는 방안을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안산해양중학교의 박은비 교사는 학생들을 소그룹으로 나눠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학습 효과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소개했다. 6년째 영어를 가르쳤다는 박 교사는 한가지 주제를 놓고 그룹별로 준비해 발표하도록 한 결과 아이들의 흥미와 집중력이 상당히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더 잘한 팀에 사탕과 같은 작은 선물을 주는 방법이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면서 주입식 교육보다 자발적인 학습이 이뤄지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당 한솔고등학교의 유경화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사전 조사한 다음 이를 수업에 반영하는 방식을 영어수업에 도입했다. 유 교사는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해 학습에 응용하자 아이들의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고 지루하다고만 불평하던 영어 공부에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그러나 대입 시험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단어와 문법 암기 위주의 영어 교습법이 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교사 500여명이 강당을 가득 메워 영어 교습법 향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발표회를 지켜 본 양주 백석중학교의 박지연 교사는 "반 아이들이 영어 수업을 지루해 하는 것 같아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새로운 교습 방법을 배우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인수위가 추진하는 영어 수업 방식에 대해 "영어로 영어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안이 당연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추진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아이들의 수준 차를 반영해 점차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외국어고를 비롯해 도내 중.고교 일부 교사들이 외국어만을 사용해 영어 등 외국어 과목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수업방식을 다른 중.고교는 물론 점차 초등학교까지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어 과목 외에 일반 과목도 외국어로 진행하는 외국어 몰입수업도 역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이를 위해 각급 학교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대폭 늘려나가고 내국인 외국어교사들의 연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외국어 교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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