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민통선 대성동ㆍ군내초교 졸업식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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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동초교 잔치 분위기..폐교 예정 군내초교는 쓸쓸

(파주=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통제지역 남북 분단의 현장에서 지역공동체의 정서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두 초등학교가 15일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나란히 졸업식을 가졌다.

DMZ(비무장지대)에 위치한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군내면 조산리 학교 강당에서 제39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식에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김용기 소장을 비롯, 정전위 한국 대표, JSA(공동경비구역) 사령관, 파주시 관내 기관장, 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유나경.전은영 양과 최재열 군 등 3명의 졸업을 축하했다.

지난해 졸업생이 없어 2년만에 졸업식을 갖는 대성동초교에는 AP와 AFP 등 외신 매체들도 취재에 나서 DMZ 내 학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졸업식은 지난해 파주시 전 지역이 공동 학구로 지정됨에 따라 최근 이 학교로 전학온 학생 10명 등의 노래와 전교생의 퓨전타악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졸업생들은 졸업장은 물론 교육장상, 국회의원상 등 1인당 8개씩의 상을 받았으며 참석한 내빈들로부터 축하 선물도 한아름 받았다. 또 장래 희망과 다짐 등이 담긴 글을 넣은 옹기그릇을 희망의 단지로 학교에 봉안했다.

최평 교장은 "학생수 급감으로 통폐합의 위기를 맞았지만 교육청과 군, 주민들의 노력으로 새 학기에는 3-4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학년에 학생들이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 9명에 불과했던 이 학교는 3명의 학생이 졸업함에도 불구하고 전학생과 입학생(2명) 덕분에 새 학기부터는 전교생이 1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분교화를 검토했던 파주교육청은 대성동초교를 정규 학교로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졸업식이 끝난 뒤 마을 주민들은 교직원과 내빈들을 모두 마을회관으로 초청, 점심을 대접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성동초교에서 10Km 남쪽에 위치한 군내면 백연리 군내초교도 이날 오전 제71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학교 6학년 강혜인 양과 전용수 군이 졸업장과 함께 교육장상 등 8-9개의 상장과 장학금, 선물을 각각 받았다.

하지만 군내초교 졸업식에는 학부모와 마을주민 등 60여명만 참석했을 뿐 대성동초교와 같은 내빈들의 방문은 없어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파주교육청은 학교 부지 임대료 문제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 8월 이 학교를 폐교할 방침이기 때문에 중학교로 진학하는 졸업생 뿐 아니라 재학생들도 정든 학교에서 떠나야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혜인 양은 "8월부터 정든 학교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 학생 16명이 7명의 교사로부터 수업을 받았지만 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폐교 전인 다음 한 학기 동안은 3명의 교사가 두 학년씩 맡아 15명(졸업생 2명 제외, 입학생 1명 포함)의 학생을 가르치게 된다.

졸업식에 앞서 일부 마을 주민 30여명은 JSA 경비대대 앞에서 대성동초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내빈들을 향해 군내초교 폐교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준섭 군내초교 학교운영위원장은 "임대료 700만원 때문에 학교를 폐교하는 것은 의무교육을 포기하는 처사로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폐교를 막겠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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