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체프스키 마케도니아 정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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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페=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코소보 독립과 관련해 우리는 아티사리 유엔 특사의 방안을 지지한다."
이비차 보체프스키 마케도니아 정부 대변인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코소보 독립과 관련한 입장은 예상 밖이었다. 옛 유고연방의 일원이자 코소보에 이웃한 마케도니아는 인종 갈등으로 내전까지 겪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보체프스키 대변인은 그러나 이러한 입장은 코소보 독립을 지지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코소보 문제에 대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 아티사리 방안을 지지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사리 계획은 유엔 코소보 특사인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이 작년 제안한 것으로 일정 기간 유럽연합(EU) 주도의 국제감시 하에 코소보를 독립시키는 것이다.
이에 코소보 알바니아계와 미국, 유럽연합(EU)은 지지한 반면 세르비아와 러시아 등은 반대해 유엔 안보리의 공식 승인은 나지 않았다.
전체 인구의 20%가 알바니아인으로 구성된 마케도니아는 2001년 알바니아계 반군과 내전을 치렀으며, 마케도니아인과 소수 알바니아계 주민 간의 갈등이 남아있어 미래에 제2의 코소보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곳이다.
보체프스키 대변인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을 의식한 듯 코소보 독립에 관해 속내를 시원스럽게 털어놓지는 않았으며, 마케도니아 정부의 공식 입장만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다음은 보체프스키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코소보 독립에 대한 마케도니아 정부의 입장은
▲ 마케도니아 정부는 지금까지 코소보 최종 지위에 대해 견해를 피력해왔으며, 그것은 마르티 아티사리의 독립 방안을 코소보 최종 지위에 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 지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아직도 우리의 입장이다. 독립 선언에 대해서는 나중에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우리 입장을 밝힐 것이다.
--그렇다면 마케도니아 정부는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우리는 코소보 미래 지위에 관한 해결책의 기본으로 아티사리 플랜을 지지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 스코페의 마케도니아인들은 코소보 독립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던데.
▲사람들 중에는 코소보에서 온 사람들과 좋은 관계에 있기도 하고 세르비아와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코소보 독립에 대해 사람마다 입장이 다를 것이다. 물론 코소보 독립 인정에 대해서 마케도니아 정부는 국가와 시민들의 이익을 따를 것이며, 결정을 내릴 때는 이를 고려할 것이다.
--마케도니아는 알바니아인이 20% 정도 되는데 2001년 알바니아계 반군과의 내전 이후 현재 상태는 어떤가
▲실제로 2001년 충돌이 있었다. 그러나 2001년 8월에 합의의 틀이 이뤄졌고 여기서 서로에 대한 적대를 중단하고 통합을 향한 결정을 내렸다. 이후 마케도니아는 단합을 강화해왔으며, 지금까지 마케도니아의 인종 관계는 양호하다.
--일부 외신들은 마케도니아를 제2의 코소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우리는 안정을 위한 모델과 내부적으로 인종 간 평화와 조화를 창출해왔다. 마케도니아에는 많은 알바니아인들 뿐만 아니라 세르비아인, 터키인, 집시, 흑인, 보스니아인 등이 다수의 마케도니아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마케도니아는 독립 후 17년 동안 다른 주변 국가들과는 달리 다른 인종들의 권리를 전적으로 인정해왔고, 이들의 내부 문제에 대한 접근도 증진시켜왔다.
--앞으로 마케도니아 정부는 알바니아계 소수 민족과의 화합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
▲무엇보다 2001년에 결정된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당시 합의에서 우리는 민족 간 통합을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이중 하나는 마케도니아의 인종적 구성이 공화국 행정부 구성에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우리는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정부는 이 문제를 예산에 반영했다. 이는 소수 민족의 더 많은 젊은이들이 정부에 진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 문제에 있어서도 소수 민족의 언어가 공식 언어로 지정돼 있다. 마케도니아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들은 문화적, 사회적 권리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마케도니아 정부의 각료 중 3분의 1은 알바니아계다. 또 국회의원 중 4분의 1이 소수 민족 대표다.
--그리스와 국호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으며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유엔이 중재하고 있으며 그리스와 국호 문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부를 비롯해 모든 마케도니아인들의 입장은 헌법상의 이름인 마케도니아 공화국(Republic of Macedonia)이라는 이름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포기하더라도 국호는 바꿀 수 없다는 뜻인가.
▲1995년 그리스와 체결한 잠정 협정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국제 조직 가입을 막을 수 없음을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에 가입할 때 옛 유고 연방의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그 이름으로 우리가 EU나 나토에 가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대화의 문을 열고 있다. 우리의 입장은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라는 이름이 우리의 헌법상의 이름이며, 이 이름을 국제사회의 다양한 관계에서 사용하기를 원한다.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은 우리가 가진 정체성의 핵심이다. 이는 바로 우리 민족과 인종, 문화와 국가의 본질이다. 우리가 이름을 지키기 위해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국과는 외교 관계가 없는 상태인데, 향후 수교나 관계 개선 추진 계획은
▲물론 하고 있다. 향후 마케도니아 외무부가 한국 측과 외교 관계를 맺고 나아가 양국에 공관을 설립하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 분야에서 슈퍼파워로 부상하는 매우 좋은 사례로, 마케도니아에도 좋은 모델이 된다고 본다. 정치 뿐 아니라 경제, 문화, 교육 분야 등에서 교류를 바란다.
--경제 교류에서 특히 어떤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보는가
▲지금 정부가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은 IT 분야다. IT와 통신, 전자, 화학 등 미래 산업 분야에 투자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에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고 특별 경제 구역도 운영하고 있다. 세금도 10%의 일률과세를 적용하고 있다.
--마케도니아에 관광 자원이 많은 것으로 들었는데 개발 계획은
▲산악 지대 여러 곳에 최고급 호텔들을 짓고 있다. 마케도니아는 겨울에 스키도 즐길 수 있고 주변에 아름다운 호수도 많다. 현재 호텔과 리조트 건설에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마케도니아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북한과는 어떤 관계인가. 남북한 관계에 대한 마케도니아의 입장은 무엇인가
▲북한과는 외교 관계가 없다. 북한이 우리의 헌법상의 이름을 인정하고 있지만 아직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물론 상호 협력이 증진되리라고 예상한다. 이는 상호 이익을 위해서뿐 아니라 이 지역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fai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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