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코리아해외시장 주름잡는 메타바이오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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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송 대표 "중소기업 살 길은 해외 시장 공략"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중소기업도 신기술과 신제품으로 무장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의료용구 전문 제조업체인 ㈜메타바이오메드의 오석송(55) 대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해외시장 개척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제품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해외 시장점유율은 1.5 내지 2.5% "라면서 "아직 98%가 남아 있는 해외로 당연히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 청주시 모충동의 한 건물 지하실에서 문을 연 메타바이오메드는 현재 오창 전용공장과 중국 법인외에 모스크바, 뉴델리, 상파울루, 뉴욕, 베이징 등에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는 탄탄한 중소기업이다.

세계 80여 개 국과 거래를 하기 때문에 웬만한 나라에서는 이 회사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단 6개 회사만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생분해성 봉합원사(체내에서 스스로 분해되는 외과수술용 실)를 비롯해 치과용 충전재 및 근관충전시스템, 인공뼈 이식재가 3대 주력 품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천530만 달러(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매출액을 미국 달러화로 표시하고 있는 이유는 수출비중이 95%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세계를 향해 발로 뛰어라 = 오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신제품인 인공뼈 이식재의 시장 개척을 위해서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의 대학병원 등을 돌며 마케팅에 나섰으며, 미국법인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메타바이오메드가 개발한 인공뼈는 손상된 뼈 부위에 사용한다. 산호 성분과 실리콘을 합성해 만든 제품으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미국 특허 획득에 이어 제품 양산 체제를 갖췄으며, 지난해 인도에 4만 달러 어치를 `처녀수출한 것을 시발점으로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오 대표의 올해 예정된 해외 출장 횟수만도 다음달 터키 방문을 비롯해 20차례나 된다. 그는 판로 확보를 위해서라면 만사 제쳐놓고 비행기를 탄다. 사업 초창기 단기필마로 해외 전시회에 참가했을 때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까워 물을 마시지 않고 부스를 지켰다는 일화는 사내에서 유명하다. 연간 100일 정도를 해외에서 보내고 있는 오 대표가 지금까지 비행한 거리만 해도 300만 마일을 넘는다고 한다. 지구를 120바퀴 이상 돈 셈이다. 그는 "올해 인공뼈 매출 실적을 전체 매출액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중소기업이 롱런하며 살 수 있는 길은 세계시장을 향해 직접 뛰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 역경 없는 성공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 대표도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좌절을 겪은 뒤 반전에 성공했다. 20여년 전 미국계 치과재료 생산업체인 한국슈어프로덕트에 근무하다 회사를 인수한 오 대표는 곧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 35만 달러를 빌려 인도네시아에서 재기를 모색했으나 역시 경험 부족으로 좌절을 맛본 뒤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했다. 오 대표는 "자살을 결심한 뒤 술을 많이 마시고 수면제를 구입해 아버지 묘소를 찾았는데 만취 상태여서 잠이 들고 말았다. 새벽에 깨어 난 뒤 죽을 용기로 다시 살아보자고 다짐했다"며 "자살소동 이후 인생을 덤으로 살고 있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삶의 의욕을 되착은 그는 1990년 청주로 내려와 모충동의 한 건물 지하실(200㎡)을 빌려 `메타치재라는 치과재료 공장을 차렸다. 혼자 국내외 영업을 담당하면서 생산직 직원 12명과 함께 죽을 각오로 일한 결과 첫 해 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메타바이오메드로 회사 이름을 변경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탄 끝에 이 회사는 현재 직원 95명(해외 법인 제외)을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올 매출 목표액이 2천600만 달러인 메타바이오메드는 오창산단에 제1공장과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청주시 모충동에 5층 규모의 제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 `인재와 기술이 성공열쇠 = 메타바이오메드 성공의 토대는 `직원 중심 경영과 신기술 개발이었다. 한국슈어프로덕트를 경영하다 노사갈등으로 실패를 경험했던 오 대표는 처음부터 무노조를 지향했다. 그는 "실적에 따라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한번 입사하면 중도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도록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불만을 건의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해결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사내에 체육시설은 물론 오후 5시 이후 이용할 수 있는 `주점 형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오 대표는 수시로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하는가 하면 사원 가족들에게도 상품권을 건네는 등 `감성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워크숍, 혁신 교육 등 인재교육도 오 대표가 활용하는 경영기법이다. 그는 "채용한 사원을 고급인력으로 육성하는 것도 중소기업인의 의무"라며 "인재를 어떻게 길러 활용하느냐가 회사 성패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의 고삐를 놓지 않으면서 R&D 투자에 진력해온 것도 성공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전북대 섬유공학과와 협력해 생분해성 봉합사를 만들고 과학기술원 및 요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인공뼈 이식재를 개발하는 등 산.학.연 시스템과 자체 연구소를 통해 끊임없이 신기술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해서 출원 또는 등록한 지적재산권은 국내특허 8건, 해외특허 6건, 실용신안 3건, 디자인 14건, 상표 18건 등 지금까지 49건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생체적합성 인산칼슘계 세라믹스 응용기술 등 숱한 국책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ISO-13485:2003 등 공인 기관 인증도 많이 받았다. 올 4월 코스닥 등록이 예정돼 있어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된 메타바이오메드는 중국 상하이의 한 대학과 공동으로 생체줄기세포를 개발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 "中企는 앞서 뛰고 정부는 밀어줘야" = 오 대표는 중소기업이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원 재교육, 해외 시장 공략, 지속적인 신기술(신제품) 개발의 3대 조건이 먼저 충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우수한 제품을 만든 뒤 발로 뛰는 마케팅을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대표는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해 R&D 지원을 많이 하고 있지만 마케팅 분야는 조금 아쉽다"며 "바이오와 같은 분야의 제품은 나라 마다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마케팅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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