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 역사속으로..직원들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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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참여정부에서 팽창을 거듭하다 `기자실 대못질에 앞장서온 국정홍보처가 29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국정홍보처 폐지 등을 담은 15부2처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관보에 게재했다. 정부조직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홍보처는 공중분해 됐지만 관보 게재로 정부조직도에서 완전 지워지게 된 것.
1999년 5월 국민의 정부 때 총리직속 공보실과 문화관광부 소속의 해외홍보원 등을 가져와 창설됐던 현 국정홍보처가 만 9년을 버티지 못하고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사라진 셈이다. 일단 홍보처 조직은 문화체육관광부로 흡수된다.
국정홍보처의 시초는 1948년 정부 출범과 함께 신설된 공보처로, 이후 박정희 정권 때는 공보부-문화공보부로 변경됐고, 6공 때인 90년1월 문화공보부에서 공보처가 분리.신설돼 문민정부 때까지 존속했으나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변화를 맞는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98년2월 공보처를 폐지하는 대신 총리직속 공보실을 설치해 홍보기능을 대행토록 했고, 공보처 소속의 해외문화홍보원을 문화관광부 소속으로 옮겼다. 그러다가 1년여 만인 99년5월 국정홍보처를 신설하면서 문광부 소속의 해외홍보원과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를 홍보처에 편입했다.
이후 홍보처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1실 4단 20개 팀이라는 방대한 조직으로 거듭났고, 각 부처에 홍보지침을 하달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념에 따라 기자실 통폐합 조치인 이른 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강행해 언론계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사회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국정홍보처가 위치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7층은 적막감에 휩싸인 가운데에서도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향후 진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부로 홍보처 조직이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보직이 주어진 것도 아닌 터라 허탈감에 빠진 모습들이었다.
일부는 몸담아온 조직이 폐지되는 데 불만이 섞인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고, 자신이 새로운 보직을 받을 수 있을지, 받더라도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기도 했다.
한 팀장급 간부는 "오늘부로 법률적으로 홍보처가 완전히 없어지게 됐다"며 "홍보처 본부인원 194명 중 절반 정도가 문화부로 이동하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 발령이 나지 않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대기할 텐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현재 특별한 업무를 하는 것은 없고, 짐 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처 폐지에 대한 심경을 묻자 "굳이 말안해도 아실텐데.."라며 말을 아꼈다. 부처가 없어졌기 때문에 늘 하던 회의 일정이 잡힌 것도 없다고 했다.
다른 간부급 직원은 "우리 회사가 없어진 것 아니냐. 이제 공중에 떠버렸다. 완전 초상집 분위기"라고 허탈해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준비도 여기서 다했는데, 이제 문화부 소속인지 보직을 받긴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 청사 관리소에서 방 빼라는 말은 안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직원은 "일반직이야 수용한다고 하지만 계약직은 물론 별정직은 파리목숨"이라고 한탄했다.
현재 홍보처 직원은 364명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홍보관련 국의 규모는 100여 명 정도로, 문화부 입성 자체 경쟁률도 치열하다. 특히 133명에 달하는 별정직 공무원들은 업무가 6개월 이상 없으면 옷을 벗어야 하는 처지다.
honeybee@yna.co.kr

촬영: 이학진 VJ, 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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